• 폐플라스틱서 석유 캔다 열분해유 기술경쟁 '후끈'

    입력 : 2022.11.06 17:01:34

  •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6일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 21만5000㎡(약 6만5000평) 규모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이 설비에서 연간 약 15만t의 열분해유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비닐에 고온과 압력을 가해 얻는 기름의 일종이다.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로 플라스틱을 만들듯이 반대로 플라스틱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마치 폐전자제품에서 금이나 은, 리튬 등 고부가가치 광물을 회수하는 도시광산과 비슷해 '도시유전'이라고 불리는 꿈의 기술이다.

    이렇게 생산한 열분해유는 다시 한번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폐비닐 등에서 나온 열분해유를 원료로 투입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해 만든 현대케미칼은 지난 5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석유제품과 플라스틱 생산에 나섰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해 제품 상용화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향후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아 ESG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SC PLUS'를 취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친환경 나프타를 생산하는 공정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나프타로 플라스틱을 만들면 플라스틱을 만드는 전 주기적 차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민근 기자 / 정유정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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