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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 짧을수록 치매 유발, 올바른 수면 습관 위한 생활수칙 10가지
입력 : 2022.10.17 1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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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아밀로이드 이상 단백질들이 뇌에 침착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에는 나이 및 노화, 뇌경색,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혈관질환, 흡연, 음주, 가족력, 뇌 손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수면장애가 이러한 치매의 위험인자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수면장애가 치매의 원인이 된다 사람에게 있어 수면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신체를 회복하며 특히 기억을 공고화해서 장기기억으로 만들고, 체내 생명 활동을 위한 여러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낮 동안 여러 활동을 할 때 뇌의 해마에 기억이 단기기억으로 등록되어 임시 저장되었다가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장기기억화되면서 대뇌피질로 전파되기 때문에, 수면이 기억의 저장에 중요한 것이다. 국제나노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anomedicine) 발표에 따르면 2012년에 처음으로 뇌에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뇌를 청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수현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일 때 뇌에 여러 가지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는데, 뇌의 글림프 시스템은 이러한 단백질들을 청소한다”며, “이 시스템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단백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여러 역학조사 연구들에서 잠을 잘 자는 그룹과 못 자는 그룹이 인지기능에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들이 밝혀진 바 있다. 70세에서 81세의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학술지(Alzheimer Dis Assoc Disord)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인 경우보다 기억력 및 주의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있었고, 입면이나 수면 유지 혹은 규칙적인 수면이 어려운 등 불면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전반적인 인지기능 점수가 더 낮게 확인되었다.
잠을 잘 자려면 높은 수면 욕구와 규칙적인 생체리듬에 있어 적절한 수면 타이밍, 낮은 각성 수준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평소 낮에 햇볕을 많이 접하고, 각성 상태 조절을 위해 일부러 자려고 과도하게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전 심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시키고 생각을 멈추는 것이 좋다. 또한 잠자리 혹은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활동은 침실 밖에서 하도록 하여, 잠자리, 취침 시간, 침실 등 수면을 조절하는 자극 조건들과 수면 간의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릴 때만 잠자리에 눕고, 피곤할 때는 눕지 않으며,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에서 나와 졸릴 때 다시 돌아오고, 수면 시간과 무관하게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할 수 있도록 한다.
잠들지 않고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의 효율이 저하되며, 그로 인해 더욱 깊이 자기 어렵기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는 ‘수면제한요법’이 수면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제한요법’은 경도의 수면 부족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수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깨어 있는 시간을 길게 하여 수면 압박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으로 수면 향상성에 의해 더 잘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자기 전에 5초 동안 숨을 들이마셨다 5초 동안 내쉬는 심호흡을 하는 ‘이완요법’ 또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 활성이 증가해 몸에 안정감을 준다.
한 교수는 “환자와 치료자가 반복적으로 수면에 대해 상담하면서 만성불면증에 동반되는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믿음을 교정하고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인지행동치료’는 만성불면증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가 좋으면 기존에 복용하던 수면제를 줄여서 끊을 수도 있다”며, “잠에 대한 잘못된 역기능적 사고들이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전문의를 찾아 불면증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불면으로 인한 건강상, 심리적인 이유가 드러나 생기는 불안에 대한 자동화 사고를 점검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시적인 불면증에는 적절한 수면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수면 무호흡증에 의한 불면증인 경우 수면제가 수면무호흡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 신중하게 복용해야 하며, 반드시 수면의학 전문의와 상의하고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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