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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 뒤엎고…쿠팡 흑자전환 초읽기
입력 : 2022.08.11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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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양재동 한 화물트럭터미널에 쿠팡 배달 트럭이 늘어서 있다. [박형기 기자]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287만달러)를 기록한 커머스 부문 에비타는 2분기 9784만달러로 흑자 규모를 한층 키웠고,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비롯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핀테크 서비스 '쿠팡페이' 등 신사업에서 발생한 에비타 규모도 1년 전 순손실의 절반 이하 수준인 3166만달러로 축소됐다. 익일배송인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 등 주력 커머스 분야와 신사업이 고루 성장한 것이다.
특히 매 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선전한 실적 개선의 핵심 키는 결국 '물류 인프라 기술 투자'인 것으로 지목된다. 전국에 확충 중인 물류 인프라가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쿠팡의 계획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증권업계는 "2024년 쿠팡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231만4049㎡(약 70만평)에서 지난해 말 370만2479㎡(약 112만평)로 늘었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서울 여의도에 비해 28% 크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경남 창원,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에 잇달아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해왔다.
한편 2분기 연속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날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4.11% 오른 19.7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9.67달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 104% 오른 수치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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