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홀릭] 셜록 홈스가 여행을 한다?

    입력 : 2022.05.07 0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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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스가 실제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한 남성이 있다. 국적은 미국. 이 사람의 이름이 재밌다. 실명이 '셜록 홈스'. 그 유명한 명탐정 셜록 홈스와 동명이인이다. 이 남성이 미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한 내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플로리다 기업가인 56세의 이 남성. 영국 유명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탄생하게 한 소설 속 탐정 '셜록 홈스'와 이름은 물론, 스펠링까지 일치한다. 특히 그가 겪은 황당한 일의 대부분이 여행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가장 흔한(?) 일은 업그레이드.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다. 투숙한 호텔 측이 그의 이름이 가명이고 정부 고위급 인사가 비밀작전을 나온 것으로 착각해 객실을 상향 조정해 주었다고 한다. 미국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서는 더 황당한 일도 겪었다. 체크인 용지에 이름을 쓰자, 뜬금없이 호텔 측에서 '거실과 두 침실을 가진 12인용 스위트'로 객실 상향 조정을 해 줬던 것.

    골프 라운드 때 즐거운 습격(?)을 받는 일도 흔하다.

    홈스는 "아버지 홈스와 라운드 중이었는데, 정장을 입은 두 남성이 필드에 갑자기 등장했다"며 "그들이 골프공 같이 생긴 아이스 초콜릿 한 접시를 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두 남자의 설명이 더 기가 막힌다. 정장 차림 남성들은 홈스 부자가 가명을 쓴 유명인일 것이라 판단해 호의를 베풀었다고 밝혔다.

    반대로 불편한 일도 있다.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다. 이름이 특이하다 보니 여권을 여러 번 대조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그는 "공항 보안을 한 번에 넘어간 적이 없을 정도"라며 "한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셜록 홈스가 탔다'며 여권을 구경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그 역시 내심, 셜록 홈스임을 즐기는 분위다. 홈스는 일의 특성상 여행이 잦기도 하고 스스로 '셜록 홈스'와 관련된 여행지를 자주 찾는다고 털어놨다. 영국 런던의 셜록 홈스 펍, 파크 플라자 셜록 홈스 호텔이 그가 자주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가 완연하다. 하늘길도 사실상 뚫렸다. 셜록 홈스의 사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기가 막힌 비행기 좌석 하나를 꿀팁으로 귀띔해 드린다. 기내 출입문에서 두 칸 뒤 라인의 복도석이다. 예전에는 아예 '29C' 좌석이라고 불린 적이 있다. 이 좌석에 앉으면, 이코노미석이 순식간에 일등석으로 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 이유인 즉 이렇다.

    이곳은 VIP용으로 항공사가 늘 마지막에 채우는 좌석이라는 것.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정치권이나 재계의 소위 높으신 양반들이 갑작스러운 일정 때문에 항공 스케줄을 잡는 경우가 있다. 그때 이 좌석이 제공되는 거다. 하필이면 왜, 비행기 문에서 두 번째 라인의 복도석일까. 홈스 식으로 추리하자면 이렇다. 높으신 분들께 '면벽' 자리를 제공하긴 죄송스럽고, 그래서 둘째 칸, 그리고 뛰어나가기 가장 편한 복도석을 줬다는 거다. 당연히 승무원들도 특별대우를 해준다. 이 좌석의 존재가 알려진 것도 '우연'이다. 이 좌석에 앉았던 한 VIP가 별안간 창밖이 보고 싶어서 창가석 승객과 자리를 바꿨는데, 그 승객이 VIP 대접을 받으면서 언론에 보도가 됐다고 한다. 셜록 홈스라도 부러워할 자리, 틀림없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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