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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부터 메타버스까지 토큰 이코노미가 뜬다] 토큰 플랫폼 생태계 ‘컴투버스’ | 가상세계와 결합,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입력 : 2022.04.11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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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 호조를 이어간 국내 중형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기존 게임이 안착하며 발생한 수익을 과감히 신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을 관통하는 게 바로 토큰 이코노미다.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구축하고 있는 자체 제작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Com2Verse)’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인도에 사람을 모아 놓는다고 도시가 되지 않는 것처럼 가상공간에 사람들을 모아 놓는다고 메타버스가 되는 건 아니다. 진정한 메타버스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곳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회, 경제, 문화가 있는 메타버스 기획 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컴투스의 3분기 콘퍼런스콜 현장에서 박관우 컴투스 CMVO(Chief MetaVerse Officer)이자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밝힌 컴투버스의 청사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컴투버스의 경제 시스템 역시 현실과 똑같은 메타노믹스로 설계되고 있다. 컴투버스에서 진행되는 이용자들의 모든 활동은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보상으로 얻게 된 토큰은 또 다른 소비생활을 위해 쓰인다. 컴투버스라는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한 모든 이용자들이 직접 생산자이자 소비자, 소유자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게임 개발사로는 데브시스터즈, 올엠, OOTP, 그램퍼스, 데이세븐, 데이원컴퍼니 등 10여 개 기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웹툰·웹소설 부문에서 엠스토리허브에 47억원, 미디어 콘텐츠 강화를 위해 미디어캔에 200억원을 투입했다. 메타버스·블록체인·NFT 부문에선 10개가 넘는 기업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다. 메타버스를 구현할 위지윅스튜디오에 2057억원, NFT를 위한 캔디디지털에는 120억원이 투입됐고, 애니모카브랜드, 더샌드박스, 업랜드미, 정글스튜디오, 스푼라디오 등 10여 곳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가상화폐와 NFT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컴투스홀딩스가 944억원을 투자해 코인원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닥터나우와 협업해 원격의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닥터나우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진단·처방 등 비대면 진료와 처방 조제약 배달 등 종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하나금융그룹과 컴투스가 메타버스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좌), 송병준 컴투스그룹 회장(우).
▶가상세계에서도 원활한 금융 서비스 지난 3월 15일에는 하나금융그룹과 메타버스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컴투스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존 금융업의 틀을 탈피하고, 금융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병준 컴투스 그룹 의장은 “메타버스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다양한 사업 영역과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9호 (2022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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