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超럭셔리 SUV의 독보적인 존재감,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비즈니스카 혹은 패밀리카로도 OK!

    입력 : 2022.01.07 17:07:09

  • 풀사이즈급 럭셔리 SUV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역시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다. 크기면 크기, 디자인이면 디자인, 성능이면 성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독특하고 독보적이다.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미국 대통령의 차로 운용된 덕에 안전성도 각인됐다. 4세대로 진화하는 동안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의 아이콘이 된 이 차는 2021년 여름 7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치며 5세대로 진화했다.

    국내 시장에는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이 출시됐는데, 우선 스포츠 플래티넘은 모든 디자인 요소가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반면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에는 가로형 바 패턴이 적용된 갈바노 그릴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요소에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정제된 느낌을 강조했다. 시승에 나선 차는 스포츠 플래티넘. 이 차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강원도 속초항까지 왕복 400여㎞를 시승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2~3초 후 “바다다다~” 울리는 특유의 배기음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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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ior&Interior 거대한 외모 But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우선 외모는 이전과 비교해 크고 넓어졌다. 4세대와 비교하면 전장이 200㎜나 길어졌고 휠베이스도 130㎜ 늘었다. 886㎜의 공간을 확보한 3열 레그룸도 4세대와 비교하면 40%나 넓어진 셈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 차를 왜 초럭셔리라 표현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실내 곳곳에 사용된 최고급 가죽, 우드, 패브릭 소재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마무리했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피커 그릴과 도어트림 시트 컨트롤러 등 다채로운 소재와 8가지 색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조화롭게 배치됐다.

    주목할 만한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는 최첨단 기술이다. 그만큼 곳곳에 자리했는데,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4K급 TV보다 2배 이상 선명하다. 살짝 터치하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자의 왼쪽 계기판에 자리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중앙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자 오른쪽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으론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전체적인 편의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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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두어 단계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내보낸다. 이건 차의 정숙성과도 연관된 사항인데, 고속도로에서도 잔잔한 재즈 넘버가 튀지 않는다. 2열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달라졌다. 1열 좌석 뒤에 배치된 2개의 고화질 12.6인치 터치스크린은 휴대폰과 연동할 수 있어 비즈니스 미팅에도 유용해 보인다. 물론 USB 포트도 갖추고 있다.

    ▶Power Train&Function 온·오프라인 어느 곳이나 문제없는 주행성능 전장 5380㎜, 전폭 2060㎜, 전고 1945㎜로 크기가 큰 이유도 있지만 3열까지 승객을 꽉 채우고도 민첩한 몸놀림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인 듯 이 차에는 무려 6.2ℓ의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선 차고 나가는 힘이 좋고, 곳곳에 방지턱이 있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선 흔들림이 적었다. 차체 무게가 2785㎏에 달하지만 움직임이 가벼웠다. 그렇다고 스티어링휠의 감각이 가벼운 건 아니다. 제동력도 나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부드럽게 멈춰 서는데 경사진 커브길에서도 밀린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에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주차 시 최대 75㎜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인데, 이게 꽤나 유용했다. ‘멀티링크 독립 리어 서스펜션’도 적용돼 4세대 모델보다 확실히 뒷좌석 승차감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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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과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 등은 말만 들어도 믿음직한 기능이다. 고속도로 운행 시 이젠 필수가 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도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6.5㎞/ℓ. 실제 도심에선 5.5㎞/ℓ, 고속도로에선 8㎞/ℓ까지 기록됐다. 가격은 1억5357만원. 취향에 따라 추가비용 없이 두 가지 트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6호 (2022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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