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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폭음보다 잦은 반주가 더 해로워 ‘습관성 음주’ 소화기암 발병 위험 40% 높아
입력 : 2022.01.07 1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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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폭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소량이지만 매일 마시는 반주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폭음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의견도 있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원장은 “모임 제한 인원이 늘어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완화하면서 늘어나는 술자리로 인한 잦은 폭음에 주의해야 한다”며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뇌 손상은 물론 습관성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강 원장은 “매일 반복해오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만의 폭음이나 과음에 대해 관대할 수 있지만, 간헐적인 폭음이 반복되면 문제적 음주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쉬우며 건강 악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어느새 옷을 적시는 가랑비와 같이 의식하기도 전에 이미 발생한 경우가 많으므로 음주 습관을 스스로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람마다 음주 패턴이 다르다. 그동안 음주량과 암 발생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음주 패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의 기간 동안,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의 성인 약 110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0~104g/주), 중등도 음주군(105~209g/주), 과음군(≥210g/주)으로 구분하고, 주당 음주 횟수(음주 빈도) 및 1회 음주량 등 음주 패턴에 따른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유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총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습관성 반주나 혼술 등 소량이더라도 자주 음주하는 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6호 (2022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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