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수학 1등급 컷이 80점 중반…첫 통합수능 대입전략 깜깜

    입력 : 2021.11.19 17:39:39

  •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설명회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와 대입 전략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박형기 기자]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설명회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와 대입 전략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박형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모두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대학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졌기 때문에 가채점 점수만으로 정확한 등급을 예측하기 힘들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을 짜기는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지난 6·9월 모의평가에 비해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줄었지만, 여전히 문과생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입시 업체 종로학원이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예상 합격선'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학과 합격선은 291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낮아졌다. 연세대 의예 290점, 성균관대·고려대 의예 289점, 한양대·경희대·중앙대 의예 284점, 이화여대 의예 282점 등 다른 대학도 작년보다 3~6점 하락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예측한 합격선이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해 관심을 모은 약학과는 서울대 276점, 연세대 268점, 성균관대·중앙대 266점, 이화여대·경희대 265점 등으로 합격선이 예상됐다.

    한편 인문계열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크게는 30점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이 예측한 합격선은 서울대 경영대학 286점, 고려대 경영대학·경제학과 280점, 연세대 경영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5점, 이화여대 인문계열 246점, 중앙대 사회과학대학 248점 등이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보다 전년 대비 합격선 낙폭이 크다"며 "문·이과 수학 통합 실시에 따라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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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화법과작문' 선택 시 원점수 85점, '언어와매체' 선택 시 83점으로 예상된다.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선택과목별로 △확률과통계 86점 △미적분 84점 △기하 85점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등급 비율이 6%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쉽게 나왔다는 평을 받는 작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12.66%였다. 문제는 학생들이 가채점으로 받아본 원점수로는 정시에서 커트라인이 되는 표준점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수능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처음 치러져 최종 표준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방식을 거친 후 산출된다. 같은 원점수라 하더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산정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입시 업체들은 올해 3월 모의평가부터 학생들 원점수로는 표준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점수 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깜깜이' 입시가 될 것이라고 계속 지적해왔다.

    6·9월 모의평가에 비해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투스가 선택과목별 1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중 확률과통계 선택자 비율은 6월 모의평가 9%에서 이번 수능 21.3%로 높아졌다. 미적분 선택자는 같은 기간 82.4%에서 69.9%로 줄었고, 기하는 8.7%로 동일했다. 수학 영역에서 문과생은 확률과통계를, 이과생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투스는 "이번 수능은 평가원 의도와 달리 학생들이 불수능으로 체감했고, 난도가 높아 인문계열 학생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원점수 기준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남은 입시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최종 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최대한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고 정시모집에서는 지원 대학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학사는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일단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한다"며 "올해 수능 변화로 많은 대학의 입시 결과가 전년도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학생들이 어떤 점수로 어느 대학과 모집단위에 관심을 가지는지 확인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주말인 20~21일에는 최대 21만명, 다음 주말인 27~28일에는 최대 22만명의 수험생이 대학별 전형을 치른다. 다음달 16일까지 수시 전형 합격자가 발표되고, 합격자 등록 마감은 다음달 20일이다. 한편 수능 성적은 다음달 1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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