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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중동이 다가온다
입력 : 2021.11.03 13: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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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낯섦’에서 출발한다. 이국적 분위기에서 다른 문화를 느끼면 새로운 감정들이 솟는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또 다른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느닷없는 전염병 코로나19로 이같은 여행의 즐거움들이 사라져버렸다. 거의 2년이 다 돼 간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하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한다.
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각국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통해 걸어 잠갔던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제한된 환경에서나마 여행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낯섦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인데, 공교롭게도 우리와 심리적,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중동 국가들이 자국으로 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여느 국가보다 발 빠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국에 처음으로 관광청까지 세웠다.
이에 매경럭스멘은 이국적 풍경의 끝판왕 중동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2000년 전 고대 도시인 헤그라 전경
정부 차원에서도 자국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초에는 26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관광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은 각국 여행업계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업계 지원을 위한 사우디 전문가(Saudi Expert) 시스템을 도입, 목적지 정보 및 크리에이티브 자산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메카’일 것이다. 이슬람의 성지로 매년 순례기간이 되면 약 200만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찾는다.
헤그라는 고대 국제 무역로이기도 했는데, 로마제국의 라틴어 명문비가 출토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이곳은 지난해 말 대중에게 전격 공개됐다. 사우디를 여행할 때 항구 도시 제다도 빼놓을 수 없다. 사우디 제2의 도시로, 이곳의 구시가지 역시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두바이 팜 분수 전경
그동안 두바이의 대표 관광상품은 국가 상징이 되다시피 한 버즈 두바이,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 등이었다. 하지만 엑스포 개최를 기점으로 새로운 관광자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심장 알 와슬 플라자. 알 와슬은 두바이의 옛 이름이다.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티산만 전경
지중해와 에게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마르마리스는 1년 내내 온난한 기후가 이어진다. 연중 300일 동안 수영이 가능하다. 이곳은 터키 크루즈와 요트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세디르 섬은 마르마리스의 대표 명소 중 하나로,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다녀갔다는 전설이 있다. 클레오파트라를 위해 해안가 모래알을 북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터키 크루즈와 요트 관광의 중심지 마르마리스
메르신은 고대부터 지중해의 해상 무역 중심지였다. 오랜 역사만큼 고대 유적지도 많다. 여기에 더해 메르신은 터키의 남서부 지역의 에메랄드빛 해안을 일컫는 터키 리비에라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관광청은 티산 만에서 고대 도시 유적지를 방문한 후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을 즐겨보라고 권유한다. 고대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함께 누리는 경험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문수인 기자 사진 각국 관광청]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4호 (2021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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