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Test-Drive] 빠르고 민첩한 주행성능, 아이오닉5와 전혀 다른 매력… 기아 EV6 롱레인지 GT-Line 4WD

    입력 : 2021.10.08 17:24:16

  • 사전예약 첫날, 무려 2만1016대가 몰렸다. 40일간 총 3만 대를 넘긴 사전예약 물량에 예약기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신청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도는 이유다. 주인공은 기아의 ‘EV6’. 기아의 세단과 SUV 중 역대 최대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한 모델이자 전기차다.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대면한 차량은 생각보다 덩치가 컸다. SUV나 CUV를 닮은 외관에 특히 후면부가 독특했다. 이곳에서 서울 도심과 경기도 고속도로를 이동하며 왕복 200여㎞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한 차량은 롱레인지 GT-Line 4WD 모델(선루프, 메리디안사운드, 빌트인캠 옵션, 6262만원).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공유하는 형제지만 겉모습과 성격은 전혀 달랐다.

    사진설명
    ▶Exterior&Interior 곡선의 매력, 넓은 레그룸 기아 차량의 시그니처는 뭐니 뭐니 해도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다. EV6에도 이 시그니처는 살아있다. 물론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답게 이 호랑이 코를 재해석했다. 이름하여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다. 주간주행등과 이어진 전면부는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물론 직선과 각을 강조한 아이오닉5와는 전혀 다르다. 각진 디자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곡선의 우아함이 느껴진다. 후면부의 리어 데크 스포일러는 LED 램프와 통합돼 국내에선 보기 힘든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미 주행에 나선 다른 EV6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점등할 때 살펴보니 후면부가 더 크고 웅장해 보였다.

    실내로 들어서니 미래 모빌리티라는 콘셉트가 확연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와이드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생각보다 얇은 대시보드와 이어져 공간이 한층 넓어 보인다. 앞·뒷좌석의 레그룸은 확실히 넓었다. 배터리가 차체 아래에 자리해 공간설정이 자유롭다는 이점을 2900㎜의 축간거리로 구현했다. 준대형급 SUV 수준이다.

    사진설명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와 아마씨앗 추출물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는 도어 포켓과 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시, 보조 매트,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는 기존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굳이 하나 꼽으라면 차를 처음 샀을 때 코를 찌르는 새 냄새가 전혀 없다.

    이 정도 실내공간이면 4~5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에 나서도 쾌적한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은 520ℓ,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엔진이 필요 없어 전방 후드 안에 프런트 트렁크가 자리했는데, 이 또한 쏠쏠한 추가 적재공간이다.

    사진설명
    ▶Power Train&Function 안정적인 주행성능, 탁월한 편의사양 롱 레인지 모델에는 77.4㎾h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충전 시 475㎞(2WD·19인치 휠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스탠더드 모델의 최대 주행거리는 370㎞다. 주행 시 느낀 첫 인상은 내연기관과 비교해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것. 특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가속력이 탁월했다.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소리로 속도를 체감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란 기능 덕분에 가상의 엔진소리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소리에 호불호가 있을 법도 한데, 고속도로에선 소리로 속도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했다. 일부러 에어컨과 라디오, 휴대폰 충전까지 가용하며 시승에 나섰는데, 주행 후 확인한 연비는 6.4㎞/㎾h나 됐다.

    사진설명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은 기본 적용됐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등 전기차에서만 가능한 기능도 유용하다. EV6의 가격은 스탠더드 모델은 4730만~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은 5120만~568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3호 (2021년 10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