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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超리얼’, 강유미 ASMR부터 ‘좋좋소’까지
입력 : 2021.09.03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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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전도꾼을 연기하는 개그맨 강유미 <유튜브 채널 '좋아서 하는 채널' 갈무리>
기존 ASMR 콘텐츠들이 귀를 통한 ‘쾌감’을 주는 데 집중했다면, 강유미의 ASMR에서는 묘한 ‘불쾌감’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무언가를 두드리고, 문지르고, 나직하게 속삭이면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ASMR의 본래 목적을 넘어, 디테일한 분장과 함께 학교 일진 학생의 불쾌한 행동 등 다양한 인간상을 포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유튜브 웹드라마 ‘이과장의 좋좋소’도 신입사원 조충범의 회사 적응기를 통해 중소기업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좋좋소’란 ‘좋소좋소 좋소기업’의 줄임말이다. 중소기업 현장의 부조리함과 척박함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오죽하면 ‘드라마가 아니라 페이크 다큐 같다’는 댓글도 달린다. 사장의 자기 자랑으로 마무리되는 면접 현장,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기분에 따라 평가되는 인사고과, 전무후무한 수준인 사내 복지 등의 모습을 총 26화를 통해 디테일하게 풀어낸다.
‘디테일’과 ‘리얼리티’가 사실주의 콘텐츠들의 인기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특정 직업이나 인물의 유형에 대해 어느 정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형화된 캐릭터들이 있다. 보는 사람들도 그것이 다 가짜인 것은 알지만 유형화된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분석이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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