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노동자에 "못 배운 XX"…고대 과잠男에 학교선 "부끄럽다"

    입력 : 2021.08.30 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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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과잠(학교 점퍼)을 입은 20대 남성이 배달노동자에게 막말을 한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고려대에서는 해당 남성에 대한 비판과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을 고려대 학생이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고려대 커뮤니티사이트 고파스에는 하루 새 고려대 과잠을 입은 남성과 관련한 게시글이 40건 이상 게시됐다. 앞서 SBS는 지난 29일 보도를 통해 20대 남성이 지난 17일 밤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배달 노동자에게 막막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20대 남성은 "못 배운 XX가" "그러니까 그 나이 X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 등 막말을 퍼부었다.

    해당 남성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그가 입고 있는 점퍼의 색깔과 모습이 고려대 과잠의 모양이라 그가 고려대 학생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고파스에는 그를 비판하는 의견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고려대라는)이름이 자랑스러웠으면 거기에 걸맞는 모습을 갖춰야한다. 부끄럽다"고 밝혔고, 다른 사용자는 "이 정도면 자진해서 고잠(고려대 점퍼)을 찢든지 봉인하든지 해야 한다. 고잠 입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서 나온 점퍼의 글자 위치와 색깔 등을 추정해 학과와 학번을 추정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삼아 고파스에는 "K대 ㅇㅇ대생 배달부 폭언 쪽팔린줄 알아라" "ㅇㅇ학번 ㅇㅇ반 뚱뚱하고 몸집이 큰 남성" 등으로 해당 남성을 특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고려대생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과잠 중고사이트에서 팔고 사기도 하는데 저것만으로 고대생으로 단정짓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당시가 더워서 과잠 입을 날씨는 아니었다. 주작 상황극(자작극)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다"는 등의 반응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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