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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의 명화극장] 영화 웃다가 자빠질 만큼 재미있다
기사입력 2019.02.01 16:03:14 | 최종수정 2019.02.01 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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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다 수원 왕갈비 때문이다. 과격하기만 하고 온갖 말썽과 푼수 짓을 도맡아 하는 마 형사가 수원 출신이라는 게 화근이었다. 어릴 적 그의 어머니가 수원에서 왕갈비 집을 했고 그는 자연스럽게 수원식 갈비양념을 할 줄 알게 됐는데, 이걸 치킨과 섞어 일명 ‘수원 왕갈비 양념치킨’을 만든 것이 결정타가 됐다. 마약반 형사 전원이 잠복근무로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치킨이 대박 나는 바람에 이들 모두 실로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돈 맛, 살맛을 보게 된 것이다.

얘기가 너무 앞서 나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포복절도 코믹 수사영화 <극한직업>을 설명하려면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이 영화, 한 마디로 웃다가 거품을 물 만큼 재미가 있다. 근데 이렇게 웃긴 영화는 대개 사람들한테 전달할 때 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웃긴 장면을 빨리 얘기하고 싶은, 성 마른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서울 마포서 마약반 얘기다. 팀장은 고 반장(류승룡)이고 팀원들은 장 형사(이하늬)와 마 형사(진선규), 영호(이동휘), 재훈(공명) 네 명이다. 이들은 번번이 범인 체포에 실패해 왔는데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 이무배(신하균)와 테드 창(오정세)은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리고 보란 듯이 대규모 거래를 꾸미는 중이다. 고 반장의 마약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서장(김의성)은 마약반 해체나 팀장 및 팀원의 전원교체를 시사한 지 오래다. 고 반장은 경찰서 내 다른 후배들조차 반장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지 오래여서 그것 때문에도 수모를 당하기 일쑤다. 이들은 이무배와 테드 창의 거래 현장을 잡기 위해 일생일대 마지막 잠복근무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 잠복 장소가 다 쓰러져 가는 치킨 집이다. 반장은 퇴직금을 미리 꺼내 보증금을 치렀다. 그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셈이 된다.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더 이상 뭘 어쩌겠는가. 근데 이 치킨 집, 손님이 하나도 없으니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