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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걷기 프로젝트] 출렁이는 다리 위에서 힐링을…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기사입력 2018.04.12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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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롯이 콘텐츠의 승리다. 오로지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500m의 데크로드(계단)를 오르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세대를 불문하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가쁜 숨 내쉬며 계단을 오른다. 그러길 반복하며 던지는 한마디.

“죽기 전에 출렁다리 한번 건너고 가야지 무릎 아픈 게 대수야!”

누구랄 것 없이 한 줄로 질서정연하게 계단을 오르는 품이 경이롭다. 그만큼 신기한 풍경이다.

그런데 오늘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니었나.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평일에도 주차장 자리 차지는 하늘의 별 따기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우뚝 솟은 소금산(해발 343m)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름난 명산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될 만큼 기암괴석과 맑은 강물, 울창한 숲과 넓은 백사장이 일품이다. 바로 옆 동네에 자리한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그간 서운하리만치 생소하기는 했지만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선 작은 금강산으로 알려진, 나름 핫플레이스였다. 소금산 등산은 주차장이 마련된 간현관광지에서 시작되는데, 이곳 또한 풍경을 빼놓으면 섭섭한 명소다. 원주시에서 서쪽으로 17㎞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자리해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40∼50m의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관광지를 감싸고 있다.

원래 등산코스는 주차장에서 소금산교를 건너 삼산천 계곡을 따라 정상부 쉼터로 향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면 소금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개미둥지골에 들어서면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간현암을 만날 수 있었다. 간현관광지가 ‘관광지’로 지정된 게 1985년 5월이었으니 적어도 한 세대 넘게 지속되던 등산 공식이었달까. 그런데 최근 이 공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간현관광지에 마련된 261대의 주차장은 평일에도 자리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게 다 출렁다리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 개통된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인적이 뜸했던 겨울 소금산에 인파가 휘몰아쳤다. 개통 두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42만 명을 넘어섰으니 말해 뭐할까.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월요일, 주차장이 만차였다. 400m 아래 뚝 떨어진 임시주차장도 사람들로 북적이긴 마찬가지.

출렁다리 전망대



▶주말엔 출렁다리까지 3시간은 기본

간현관광지 인근 매운탕집 사장님이 말했다. “출렁다리 생기고 손님이 배 이상 훌쩍 늘었어요. 평일에도 쉬는 시간 없이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주말이요? 관광지 주차장부터 출렁다리까지 쭈욱 줄 서 있다고 보면 돼요. 꼼짝 못하고 서있는 사람들이 아주 장관이에요.”

에이, 설마 정말 그러겠어. 괜히 과장에 허풍 더해 한 말이겠지 싶다. 그런데 데크로드 앞에 자리한 매점 사장님도 말했다.

“원래 간현관광지나 소금산은 겨울에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었어요. 허허벌판이기도 하고 바람도 엄청 불어서 얼마나 추운 곳인지. 그런데 지금은 많이 바빠요. 사람을 쓰는 데도 주말이면 감당이 안 됩니다. 저희 매점 2층에 펜션이 있는데, 올해 예약이 다 찼어요. 하루하루 손님들 예약 적느라 손가락이 아프다니까요.”

그랬거나 말거나 일단 오르고 보자는 마음에 데크로드로 들어섰다. 출렁다리로 가는 나름 지름길이다. 깔끔하게 나무 계단으로 마무리된 500m의 길은 간간히 쉴 곳도 마련돼 있어 계속되는 오르막에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다. 물론 계단의 끝에 다다르면 지척에 전망대와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서면 간현관광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숙박할 수 있는 수련원과 캠핑데크가 오롯한 언덕이 한가롭다. 그리고 드디어 출렁다리….

죽기 전에 꼭 한번 들르겠다며 당당히 걸음 옮기시던 할머니께선 벌써 두 번이나 왔다 갔다 왕복하셨다. 옮기는 걸음, 걸음, 말 그대로 출렁이는 다리에 여기저기 비명도 들려온다. 그러니까 요즘 말로 3D를 넘어 4D를 즐길 수 있는 체험 명소다. 높이 100m, 폭 1.5m, 길이 200m로 국내 산악 보도교 중 가장 긴 이 출렁다리는… 편도로 건너기가 못내 아쉽다. 언제 또 와보겠냐는 꿍꿍이가 섞이면 2번 왕복이 대수롭지 않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직접 가서 보고 발로 디뎌볼 수밖에. 단, 되도록 평일 등반이 두어 번 다리를 건널 수 있는 확실한 팁이다. 지금은 무료지만 7월 1일부터 유료화(성인 1인당 3000원)가 예정돼 있다.

출렁다리 아래 섬강

원주에서 즐기는 시티투어

● 원주레일파크

구 간현역에서 판대역을 오가는 코스. 내리막 경사선로라 여유롭게 자연경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정면 간현로 163.

● 돼지문화원

다복의 상징으로 자리한 돼지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도록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정면 송정로.

● 뮤지엄 산

일본의 현대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전시관. 자연과 공간, 예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관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 한지테마파크

전통과 현대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국내 최초의 한지문화전용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한지공원길 151(무실동).

● 박경리문화공원

박경리 선생의 옛집과 정원, 집필실 등을 원형대로 보존했다.
주변 공원은 소설 <토지>의 배경을 옮겨놓은 3개의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토지길1(단구동).

● 구룡사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치악산에 자리한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다. 소초면 구룡사로 500.

[글·사진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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