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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보이는 골프’만 하십니까 근육없는 스윙은 모래 위 집 짓기
기사입력 2018.03.16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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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들도 정확한 샷 위해 비시즌 골프 근육 만드는 데 집중

“아무리 스윙을 교정하려고 하면 뭐합니까.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는 복근이나 등근육이 없는데 자세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최대한 맞춰서 레슨은 하지만 골프에 필요한 근육이 없으면 분명히 부상을 당하는데 아무리 강조해도 근력 훈련은 따로 정말 안 하시더라고요.”

수도권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레슨 프로들이 ‘레슨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입을 모아 한 가지를 얘기했다.

골프 스윙에 필요한 근육이 없으니 제대로 된 스윙을 알려줘도 따라하지 못하고 힘이 있는 팔로만 치거나 온몸으로 스윙을 하면서 자꾸 나쁜 습관만 든다는 것이다.

한 레슨 프로는 “근육 없는 몸통인데 비거리를 늘려달라고 하니 정말 난감하다. 이럴 땐 노하우를 통해 비거리를 늘려주긴 하지만 언제 부상을 당하실지 몰라 늘 불안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많은 주말 골퍼들이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좋은 스윙을 하려는 욕심을 부리거나 언제 다치거나 나쁜 습관이 들 수밖에 없는 ‘모래성 골프’를 하고 있다. 연습장에서 열심히 스윙을 하는 주말 골퍼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팔굽혀 펴기만 매일 하고 윗몸일으키기나 달리기만 조금 더 해도 더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는데 ‘스윙’만 하고 있으니 당연히 레슨 프로들은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만난 ‘골프 전설’ 개리 플레이어는 기자의 몸을 만져보더니 ‘굿 머슬’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기본적으로 근육이 있으면 그걸 잘 이용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물론 기자는 연습량이 많지 않아 늘 보기 플레이어에 머물러 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플레이어는 8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매일 평균 1000~1200개의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45㎏짜리 덤벨과 113㎏짜리 바벨도 거뜬히 들어올린다. 그가 근력운동을 계속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건강이다. 플레이어는 “밥 먹듯 운동을 거르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 명 더 있다. 잭 니클라우스는 “모든 골퍼들은 등과 목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근육과 관절 관리는 절대적인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 하는 주말 골퍼들의 이상향과 딱 맞는 말이 아닐까. 건강을 유지하며 골프를 계속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니 말이다.

최근에는 여자 골퍼들 사이에서도 ‘근력 운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비단 ‘비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정교한 샷’과 함께 ‘부상 방지’라는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크다.

‘달걀 골퍼’ 김해림은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해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대세’로 떠오른 ‘핫식스’ 이정은도 동계훈련 동안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는 데 집중한다.

또 지난달 18일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신인 데뷔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쓴 고진영은 “시즌이 끝나고 한 달 정도 클럽을 잡지 않고 체력 훈련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토종 퍼팅 퀸으로 불리는 이승현도 전지훈련 동안은 골프 연습 대신 체력 훈련 위주로 훈련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탄탄한 하체에서 안정적인 퍼팅이 나온다는 얘기다.

톱 골퍼들은 한결같이 “근력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피곤할 때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며 “골프 근육을 키우면 부상도 없고 샷을 할 때 좀 더 편안하고 정교하게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은 ‘스윙’에만 집착한다. 젊은 골퍼들이나 시니어 골퍼들이나 모두 ‘체력 훈련’은 골프와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수년간 톱 골퍼들의 레슨 포인트를 받아 연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레슨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수다.

예를 들어보자. 프로 골퍼들은 그립을 잡을 때 클럽이 흔들리지만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잡으라고 한다. 퍼팅을 할 때는 새를 잡듯 잡으라고 말하고 악력을 10을 기준으로 5~6 정도만 잡으라고 하는 프로 골퍼들도 있다.

그런데 이 힘의 기준은 트레이닝을 한 프로 골퍼들을 기준으로 한다. 힘이 없는 주말 골퍼들이 클럽을 ‘가볍게’ 잡아서 스윙을 할 때 출렁하는 느낌이 들거나 볼을 맞추는 순간 클럽 헤드가 돌아가는 일이 많다. 프로골퍼들이 악력을 10이라고 한다면 일반 주말 골퍼들은 5~6도 채 안 된다. 당연히 클럽을 견고하게 잡기 위해서는 힘을 100% 줘야 한다. 톱 골퍼들의 명레슨도 근력 없이는 절대로 따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도구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악력이 필수다. 신문지를 말아 쥐거나 악력계를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을 생활화하면 어느새 힘을 빼도 클럽이 흔들리지 않는다.

무조건 ‘근육’을 기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근력 운동을 좋은 자세로 하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즉 유연성이 필수다.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유연하게 하는 과정. 골프 스윙을 좀 더 멋있게 하기 위한 포인트가 된다.

골프를 삶의 일부로 만들고 즐기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스윙 욕심’이다. 스윙은 제대로 된 몸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결과다. 기본적인 몸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좋은 스윙을 한다는 것은 과욕이다. 과욕의 결과는 부상이다.

한국 주말 골퍼들의 ‘스윙 욕심’을 증명하는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레슨책 분야다. 스윙과 관련된 책이나 사이트 등은 인기가 많다. 하지만 골퍼의 몸을 만들어 주는 골프 피트니스 책들은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LPGA투어 무대에서 활약했던 프로골퍼 여민선은 <골퍼의 몸 만들기>라는 책을 출간하며 골프 피트니스에 대한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에게 받는 질문의 대부분은 “어떻게 해야 비거리가 늘고 스코어를 줄일 수 있어요?”라는 것이다. 이제는 눈앞의 스코어에서 빠져 나와 ‘삶과 골프’라는 영역으로 접근해야 할 때다. 내기를 하거나 친구를 이기거는 것도 골프 실력 향상에 큰 자극이 된다. 하지만 아프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골프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골프’, 즉 체력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굿샷’을 날리기 위해 보이는 골프만 할 것인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골프로 더 큰 삶의 질 향상을 맛볼 것인가. 주말 골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0호 (2018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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