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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익’ 추구 헤지펀드 골라볼까... 500만원으로 가입 가능한 공모형 상품 인기
기사입력 2019.03.05 10: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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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성시대다. 불안한 시장 환경에서 전통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공모펀드보다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활약에 연말기준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330조6444억원으로 213조6395억원인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을 100조원 이상 웃돌았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정부가 2015년 10월 최저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금융 당국은 지속적인 사모 시장 성장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운용규제 개선안을 통해 투자자 수 규정을 기존 49인 이하에서 100인 이하로 완화했다.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가 각광을 받으면서 공모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역시 펀드 포트폴리오 내 헤지펀드를 담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은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한 일반 헤지펀드와는 달리 500만원 이상이면 투자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높인 상품이다.

하지만 ‘절대 수익’이라는 키워드가 무색하게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락장에서 절반가량 손실을 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된 1900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에서는 90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1년 수익률이 -20% 이하인 펀드도 110개나 됐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재테크 시장에서 대세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감에 무턱대고 목돈을 들여 가입하기보다는 상품의 투자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모인다.



▶규제완화 등에 업은 한국형 헤지펀드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성시대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 말 금융당국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육성을 목표로 도입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5년 말 전체 순자산이 3조4035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해마다 두 배씩 성장했다. 3년 전만 해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헤지펀드보다 10배 이상 컸다.

공모펀드는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 투자할 수 없지만 헤지펀드는 투자비중 제한이 없다. 또 헤지펀드는 전통적인 주식 롱숏(저평가 주식 매수, 고평가 주식 매도) 외에 기업공개(IPO), 메자닌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한다. 공모펀드 대비 다양하게 활용하는 투자전략은 수익률로 연결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헤지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적이 없었다.

지난해 0.33% 손실을 봤지만 평균 수익률이 -15.93%인 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성적이다. 헤지펀드의 약진은 규제 완화에서 시작됐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운용사 설립 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낮추면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사모 운용사에 대한 규제 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사모펀드 투자자 제한 인원을 기존 49명에서 100명까지 늘리는 등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문턱을 대폭 낮췄다.

올해부터는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 등 일부 연기금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부 특별자산팀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만으로는 수익 추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국내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보험증권운용과 내 주식운용팀 등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를 살펴보는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부문과 보험부문을 합친 운용자산이 약 120조원이다.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은 약 10조3000억원 규모다.

다만 공매도에 대한 시장 반감이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연기금 역시 자금을 맡기더라도 사모 운용사에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전략)는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인 성격의 자금인 만큼 주가 하락 주범으로 몰리는 공매도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데 부담을 느낀 탓이다.

한 사모운용사 대표는 “연기금이 헤지펀드 투자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기금이 위탁 운용사 선정 시 안전한 운용보다는 절대수익을 내는 곳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똘똘한 헤지펀드 찾아라

하지만 빠르게 투자금을 모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지난해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경고등이 켜졌다. ‘절대수익’을 목표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절반가량은 손실을 봤다. 롱숏 펀드를 주로 다루는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의 경우엔 오히려 시장 인덱스(지수)를 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헤지펀드들이 절대수익을 얻는 차원에서 주로 활용했던 ‘롱숏 전략’이 오히려 하락장에서 역효과를 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헤지펀드들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해 주로 쓰는 롱숏 전략은 주가가 오를 종목을 사고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선 공매도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문제는 롱숏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숏’이 주된 전략이 되기보다는 ‘롱’ 전략을 활용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코스피시장이 고점 대비 30% 빠지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여러 가지 전략을 섞어 사용하지만 롱숏 전략의 비중이 큰 멀티 전략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경우 2017년 상승장에서의 대박이 2018년 하락장에서의 큰 손실로 이어졌다. 트리니티 멀티스트래티지 1호 펀드는 연간 하락률이 42.54%에 달했다. 트리니티 멀티스트래티지 2·3호 역시 연간 수익률이 -40~-35%대였다. 롱숏 전략이 가미된 멀티 전략 펀드가 2017년 연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작년 하락장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이외에 롱숏 전략을 쓰는 트리니티 중소형주 플러스도 -32% 수익률을, DS자산운용의 디에스 진 펀드도 -28%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017년 큰 수익을 거뒀던 대형주 ‘롱’ 전략이 2018년에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며 “2018년 그나마 주식형에서 선방한 곳들은 IT, 화장품, 자동차 같은 시장 주도주를 많이 담은 곳이 아니라 한 섹터 안에서 롱숏 종목을 잘 고른 회사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메자닌과 공모주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헤지펀드들은 20%대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롱숏으로 무너진 헤지펀드의 자존심을 메자닌 전략과 기업공개(IPO) 전략을 활용한 펀드들이 대신 세워준 셈이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 헤지펀드의 대부분이 메자닌, IPO 전략이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IPO전략을 내세운 헤지펀드는 시장의 흐름을 덜 받는 중소형주를 잘 발굴해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에 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를 의미한다.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들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리픽싱(refixing)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 안정성이 보강된 전략이라는 평가다.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은 메자닌 전략을 통해 골고루 우수한 성과를 냈다. 라임자산운용의 라임 새턴3호는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75.31%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2017년 9월 이후 설정액 수익률은 80.68%에 달한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CB나 BW를 편입해 평상시에는 정해진 채권이자를 꾸준히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해 알펜루트 몽블랑 앱솔루트1은64.86%, 알펜루트Fleet5도 64.47%의 수익률을 거둬 메자닌 전략의 고수익·저위험 성과를 입증했다.

헤지펀드의 전략 중 하나인 IPO 전략은 비상장 주식 지분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했다가 상장 후 높은 공모가에 엑시트(exit)하며 수익을 올린다.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알펜루트 공모주 2호 펀드는 지난해 29.28%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6년 8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61.78%에 달한다. 이외에 페트라 코리아IPO 헤라1호도 지난해 22.64%의 수익을 거뒀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에 기댄 금융시장은 ETF나 인덱스펀드로 대변되는 패시브 자금에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한 지금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 전략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어떤 국면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울타리를 쳐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위험에도 수익을 내는 펀드’라는 본래의 헤지펀드 의미에 맞게 펀드의 MDD(Maximum Drawdown, 수익률의 최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와 연환산 변동성 등을 기준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소액 투자자라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일반 헤지펀드 투자에 필요한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부담스러운 소액 투자자라면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 상품을 주목해볼 만하다. 사모재간접공모펀드 등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이지만 재간접 공모펀드는 이를 500만원으로 낮춘 상품으로 사모펀드의 성장세와 함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재간접공모펀드는 펀드 포트폴리오 안에 여러 개의 헤지펀드를 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은 롱숏, 멀티전략, 메자닌 등 헤지펀드의 다양한 전략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7~10개 정도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분산투자 효과가 극대화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일반 주식형 공모펀드 대비 변동성이 낮고 500만원이면 여러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며 “일반 헤지펀드에 단독 투자하는 것보다도 변동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들 가운데 미래에셋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은 지난 1년간 1254억원 넘게 들어왔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도 같은 기간 80억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펀드가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지는 동안 승승장구하는 사모펀드를 등에 업고 해당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모재간접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시장 트렌드에 합류하기 위한 운용사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1호 사모재간접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잇따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 KB자산운용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출사표를 던졌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는 멀티전략, 롱숏, 메자닌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사모펀드를 60% 이상 편입한다. 해외 사모펀드와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자산에도 일부 투자할 예정이다.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도 인가를 받는 대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성과도 나쁘지 않다.
지난 1월 28일 기준 국내 설정된 사모재간접 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1.55%다. 같은 시기 코스피가 20%가량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담은 사모펀드 비율을 살펴보면 채권, 롱숏, 기업공개(IPO) 전략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헤지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만큼 수익률과 변동성 안정에 무게를 둬 균형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2호 (2019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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