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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투자한 금싸라기 빌딩은
기사입력 2018.01.26 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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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투자는 연예인의 불규칙한 소득 흐름을 보완해 준다. 연예인의 수입은 대개 젊을 때 집중되지만 빌딩 임대수입은 꾸준한 편이다. 연예인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 많은 돈을 벌어서 빌딩을 사두면 인기가 꺾여 수입이 예전만 못할 때에도 빌딩 임대수입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외관이 화려한 강남 빌딩은 값비싼 외제 스포츠카 못지않게 연예인들의 과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연예인들은 젊을 때 성공해 큰 재력을 모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셀럽(유명인)들의 빌딩 투자는 일반 사람들의 재테크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한국도 어느덧 자산 가격 상승률이 근로소득 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테헤란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 상황이다. 사업가·빌딩주 등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테북’ 사람들은 판검사·의사 등 고소득 전문업종 종사자가 많이 사는 ‘테남’ 사람들을 한 수 아래로 평가하기도 한다.

‘돈이 돈을 버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빌딩 투자에 도전하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새 워낙 빌딩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빌딩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거의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하고 빌딩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생각보다 많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매스컴에 일부 성공사례가 소개되면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재테크에도 소질을 보인다며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생각만큼 빌딩 가격이 오르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셀럽들이 적지 않다.

연예인들은 유명세 탓에 중개업소를 직접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그랬다간 “유명 연예인 ○○○가 빌딩을 사러 중개업소를 전전하고 있다”는 ‘연예인 뒷얘기’가 SNS상에서 순식간에 확산되기 십상이다. 어쩔 수 없이 대리인을 써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당한다. 연예인의 가족 중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대신 빌딩에 투자하고 빌딩 관리를 해주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매일경제 럭스멘은 꼬마빌딩 전문 중개업체 ‘빌사남’의 도움을 받아 주요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의 빌딩 투자 자료를 분석했다.

논현동 구하라 빌딩

▶‘단타의 명수’ 구하라, 다솜

빌사남에 따르면 최근 셀럽이 빌딩을 사고팔아 주목받았던 사례는 총 21건이다. 이 중 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그룹 시스타의 다솜(25)이 각각 2건을 거래해 주목받았다. 구 씨는 2012년 청담동 빌딩을 11억5600만원에 사서 2015년 20억8000만원에 팔아 3년 새 9억24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투자수익률로 따지면 79.9%에 달한다. 그리고 나서 논현동 빌딩을 32억1500만원에 재투자했다. 논현동 빌딩은 2년 뒤인 2017년 38억원에 팔려 구 씨는 5억8500만원의 차익을 추가로 얻었다.

다솜 씨는 어머니가 공인중개사여서 일찌감치 부동산 거래에 눈뜬 케이스다. 2014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지하 1층~지상 4층 빌딩을 14억2500만원에 매입한 뒤 2016년 18억2000만원에 되팔아 3억95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그 후 곧바로 서울 잠실동 빌딩을 31억원에 샀다. 송파구 신천역 먹자골목에 위치한 지상 5층~지하 1층 건물이다. 이 건물도 다음해 35억원에 처분해 1년 만에 4억원을 벌었다.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일반적인 부동산거래와 비교한다면 구하라 씨와 다솜 씨의 거래는 주식 시장에서 말하는 일종의 ‘단타’로 볼 수 있다. 부동산을 산 지 2년 이내에 되팔 경우 양도소득세를 시세차익의 40%가량 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 이 같은 거래 행태는 흔한 편이 아니다.

다솜 씨의 경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개의 건물을 사고팔면서 약 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지만 이 중 3억2000만원가량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했다. 세금을 고려하면 3년간 시세차익 기준 투자수익률은 10%에 그친다. 하지만 투자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좀 더 올라간다. 다솜 씨는 창천동 빌딩에서 매달 600만원씩 월세 수입을 얻어 투자기간 동안 총 1억원가량 번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고수’ 공효진, 리쌍

연예계에는 투자고수가 즐비하다. 배우 공효진 씨는 부동산에 밝은 아버지 덕을 본 케이스다. 2013년 4월 2종 주거지역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5층 한남동 빌딩을 37억원에 사서 2017년 60억8000만원에 매각해 23억8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매매차익으로만 4년간 64%의 이익을 봤다.

공 씨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6호선 한강진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는 입지상의 이점도 있지만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영향도 컸다. 이 건물은 2011년 9월 경매에서 42억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는데 공 씨는 이보다 6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샀다.

배우 류승범 씨도 공 씨와 10여 년간 공개 연애를 하는 동안 공 씨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다. 2006년 7월 가로수길 메인도로에 가까운 신사동 빌딩을 16억원에 사 2015년 78억8000만원에 되팔았다. 매각차익이 62억8000만원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무려 393%에 달한다. 투자원금의 4배가량 번 것이다.

당시 류 씨는 ‘빌딩 투자의 정석’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7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588.9㎡의 건물을 신축했다. 2006년 빌딩 매입 당시 6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았지만 월 임대수익이 4000만원에 달해 은행 대출이자가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최근 셀럽의 빌딩 투자 중에서는 힙합 듀오 리쌍의 신사동 명문빌딩이 가장 큰 성공사례로 회자된다. 명문빌딩은 지하 1층~지상 4층 꼬마빌딩으로 대지면적은 196.50㎡다. 길(본명 길성준)과 개리(본명 강희건)로 구성된 리쌍은 2012년 53억원(3.3㎡당 8917만원)에 이 건물을 공동 투자했다가 지난해 11월 95억원(3.3㎡당 1억6000만원)에 되팔았다. 건물 매입 당시 대출은 약 38억원, 임차인 보증금 약 2억원으로 순 투자금액은 13억원 수준이었다. 5년 동안 투자해 323%의 수익률을 낸 것이다.

세로수길 건물 시세가 대지면적 3.3㎡당 1억~1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게 팔렸다는 평가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명문빌딩은 신사역에서 내려 세로수길을 통해 가로수길로 이동할 때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다”며 “세로수길 메인 상권에 있다는 점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현동 소지섭 빌딩

겨우 본전만 남긴 빌딩 투자도 적지 않아

셀럽들도 빌딩에 투자했다가 큰 재미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단타의 명수’ 구하라와 다솜도 최근 투자에서는 큰 이익을 얻지 못했다.

구하라가 지난해 처분한 논현동 빌딩은 16가구에 달하는 원룸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단기간 건물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는 낡은 건물을 산 뒤 신축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구씨의 논현동 빌딩은 이미 2010년에 한 차례 리모델링한 상태여서 부수고 다시 짓기가 애매했다.

가수 출신 배우 윤은혜 씨도 2010년 2월 지하 1층~지상 2층의 역삼동 건물을 16억5000만원에 샀지만 2012년 11월 매입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되팔고 말았다. 돌로 장식된 외관이 눈길을 끌었고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는 판단에 윤 씨는 빌딩을 본 지 이틀 만에 매수했다. 하지만 임차인이 장기간 월세를 내지 않은 데다 윤 씨가 가스를 끊었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11월 윤 씨는 이 건물을 18억원에 매도해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각종 비용과 마음고생을 고려하면 성공 투자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가수 채연은 2015년 12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대지면적 409㎡, 연면적 650.2㎡,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상가주택을 19억2000만원에 샀다.

임대 수익률이 3%에 불과했고 매입 후 2년이 지났지만 빌딩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김 대표는 “3년 동안 매물로 내놔도 안 팔리던 빌딩을 시세보다 10% 이상 더 주고 산 것이 실패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신사동 리쌍 빌딩

▶최고의 ‘부동산재벌 셀럽’ 이수만

국내 셀럽 중 최고의 ‘빌딩부자’는 누구일까. 짐작했겠지만 SM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1위다. 그가 보유한 압구정동 빌딩의 시세는 1100억원에 달한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1999년 압구정 대로변 빌딩을 매입한 후 2005년 이면의 다가구 2채를 추가로 사들여 SM사옥을 신축했다. 가격이 높은 대로변 건물을 구입한 후 뒤에 붙어 있는 비교적 싼 이면도로 건물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전체 건물 매입단가를 낮춘 것이다. 주식투자의 ‘물타기’와 비슷하다.

주식투자에서 ‘물타기’란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때 그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추가 매입해 전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기법을 뜻한다.

대로변 건물과 바로 뒤 이면도로 건물을 합쳐서 개발을 하거나 매각을 하면 이면도로 건물의 가치가 대로변 건물 가치 수준으로 올라간다. 대로변 건물과 그 뒤에 바로 붙어 있는 이면도로 건물을 함께 매입해서 부수고 하나의 건물을 지으면 전체 건물이 하나의 ‘대로변 건물’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 이면도로 건물이 있던 땅의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그대로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어 논현동·이촌동·삼성동에 총 550억원 규모의 빌딩을 보유한 배우 전지현이 ‘셀럽 부동산 재벌’ 2위다. 전 씨는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를 매입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3월 매수한 삼성동 흑돈가 빌딩이 대표적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코엑스 서쪽 건너편에 위치한 삼성동 147-15(봉은사로86길 14)에 있다.

전 씨는 이 건물을 아무런 은행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325억원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대지면적은 1172㎡로 3.3㎡당 가격이 9167만원에 달한다. 삼성동 옛 한국전력 용지에 국내 최고층 빌딩인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선다는 점에 주목한 투자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3위는 합정동과 서교동에 각각 2채의 빌딩을 보유한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530억원)가 차지했다. 범홍대 상권에서만 4개의 빌딩을 사들인 것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기존 합정동 사옥 인근 다가구 건물을 매입해 공사비 460억원을 들여 신사옥을 짓기 시작했다. 합정동에 ‘YG타운’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어 셀럽들 중에서는 정지훈·김태희 부부(청담동·역삼동, 470억원), 배우 장근석(청담동·삼성동, 380억원), 가수 서태지(논현동·묘동, 350억원), 그룹 빅뱅의 대성(논현동, 310억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흑석동·서초동, 300억원), 배우 조재현(동숭동, 280억원), 장동건·고소영 부부(한남동·청담동, 250억원) 순으로 보유자산이 많았다.

[용환진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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