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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PB가 권하는 글로벌 투자 “신흥국보다 선진국 주식·달러화 유망”
기사입력 2018.08.30 0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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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재테크 시장에서는 모두들 시황이 불안하다고 할 때 역으로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연초보다 꺾인 국내 경제성장 전망과 점차 심해지는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발 경제위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오히려 더 주목받는 투자전략은 바로 몸값이 뛴 외환(미국 달러)을 이용한 글로벌 투자다. 자금을 굴려 나온 투자수익에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특히 최근 뭉칫돈을 굴리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환테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부자들 5명 중 1명은 글로벌 투자 중…

고액 자산가일수록 고수익·고위험에 베팅

실제로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부자 보고서’를 보면 현재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의 비중은 21.5%에 달한다. 외화예금, 주식매입, 펀드투자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글로벌 투자를 하는 부자가 5명 중 1명이 넘는 것이다. 연구소가 정의한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자산가다.

특히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외화자산 보유 비중은 43.7%로 금융자산이 10억~50억원 미만인 그룹(17.3%)의 2.5배를 넘어 투자 실탄이 많을수록 해외투자에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보유한 해외자산은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10%, 복수응답 기준), 외화예적금 등 금융상품(9.3%)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외화현금(9%), 해외 부동산(2.5%)순이었다.

이 중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 비중 또한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18.8%로 10억~50억원 부자(8.3%)의 2배를 상회해 고액 자산가일수록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해외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인기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라 불리는 5대 글로벌 IT기업의 주가 상승과 연관이 깊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10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9억8000만달러보다 162.8%나 급증했는데, 이 중 결제금액이 가장 큰 해외주식 종목은 아마존(5억5000만 달러), 알리바바(5억1000달러), 텐센트(3억7000만 달러), 엔비디아(3억 달러), 구글(지주회사 알파벳, 2억3000만 달러) 등 FAANG에 속했거나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IT기업이었다. 실제 FAANG 기업 5곳의 주가는 2015년 이후 올해까지 약 140% 상승했다.

앞으로 해외투자를 하려는 부자들도 전체의 27.8%에 달했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이 비중이 45.3%까지 늘어났다. 해외투자 선호 국가로는 중국이 1위(25.2%)로 전년 같은 조사(19.1%)보다 선호도가 높아졌다. 2위는 성장잠재력 면에서 주목받는 베트남(9.3%)이 차지했다.

부자들이 의외로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생기는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에 관심이 없는 것도 주목된다. 전체 부자 중 37%가 해외투자를 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해서인데, 이는 최근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만큼 외화 강세시 수익 실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오히려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현식 KB국민은행 PB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연말까지 계속… 미국 중심 선진국 주식 베팅”

이렇게 부자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투자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대표 PB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에 대해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하반기에도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의 단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달러화 표시자산 선호를 이어가면서, 신흥국 주식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주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불안감을 이겨내고 미국 S&P500 지수는 견조한 고용지표와 기업실적 등 강한(Strong)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줄곧 상승해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부딪히는 중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12% 이상 급락한 이후 조정장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견조함과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한국의 주식 시장은 ‘달러 강세 & 위안화 약세’ 심화와 함께 또 다시 급락한 이후 조심스럽게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공멸에 이르는 선택을 하기보다는 결국은 미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11월 전까지는 양국이 타협점을 찾아가지 않겠느냐는 게 김 팀장의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것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 달러 위주 자산을 늘리는 게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단 골드나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추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이 꼽은 외화투자 추천상품은 미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 2종이다. ‘글로벌 4차산업 주도주(USD) 자문형 신탁’은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장기성장 모멘텀이 큰 신기술 관련 주식(구글, 아마존,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에 맞춰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이다. 해외주식 투자로 생긴 매매차익은 분리과세(양도세, 세율 22%)가 적용되는 만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절세 용도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저가입금액은 미 달러 2만달러다.

‘KB 환프리미엄 신탁’은 달러를 보유한 고객이 달러·원화 FX스왑거래를 통해 원화정기예금 이자+α(환프리미엄 수익)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준 수익률은 6개월형은 연 2.7%, 12개월형은 연 3.5%다. 최저가입금액은 1만달러다.



▶신완철 신한은행 PB

▷“장기 투자는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단기는 달러 인컴펀드 추천”

신한은행 신한PWM여의도센터의 신완철 PB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점, 미국 경기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기간에 따라 최대 수익률이 날 수 있는 달러 투자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투자기간에 따라 수시입출금 가능·3~6개월·1년·1년이 넘는 장기 등 4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우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해외 투자 상품인 ‘달러화 단기 인컴 펀드’는 달러를 원화 머니마켓펀드(MMF) 5~7개에 운용한다. 펀드 내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 FX 스왑을 통해 환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수를 공제해도 원화 MMF 수익률을 상회한다는 게 신 팀장 설명이다.

3~6개월용 상품인 ‘신용연계 DLS’는 일정 신용등급 이상 기업이 해당 기간 동안 파산이나 지급 불이행 등 신용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면 제시한 금리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일 경우 수익률은 연 2%대 후반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을 추종하는 ‘달러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KOSEF 미국달러선물’은 환율 상승 시 이익, 하락 시 손실이 발생해 향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데 맞춘 단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44%, 6개월 수익률은 3.97%다. 1년 이상 장기 상품으로는 각 시중은행이 발행한 ‘○○은행 달러표시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했다.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가진 신종자본증권의 통상 만기는 30년 이상이지만, 콜옵션(조기상환 권리) 행사 일이 대략 4년 이내로 남은 것이 판매되는 만큼 실제 만기는 4~5년으로 보면 된다.



▶박일건 우리은행PB

▷“외화투자, 자산분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리적… 원금보존 상품 추천”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투체어스 센터의 박일건 부부장은 “상반기만 해도 경상수지 흑자와 북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리 숫자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상황”이라며 “실제 환율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위험한 만큼 섣부른 투자보다는 자산분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여기에 맞춰 박 부부장은 원금보장이 가능한 외화투자 상품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것이 ‘원금보존 USD DLB(기타파생결합사채)’다. 원·달러환율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이 상품은 만기가 3년이지만, 가입 4개월 이후부터 관측된 기초자산이 최초 가입시점보다 98% 이상일 경우 매달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기대 수익률은 최대 연 4.2%에 달한다. 기초자산이 하락한다고 해도 3년 후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달러저축보험’은 원화 1억원에 해당하는 달러금액의 경우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고 확정금리(5년형은 3.43%, 10년형 4.01%)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달러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달러저축보험 특성상 금리상승기에 중도해지를 할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최미선 하나은행 PB

▷“주가지수·금리 추종해 연 4~6% 수익 주는 달러 ELS에 주목”

하나은행 이촌동골드클럽의 최미선 PB부장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를 활용한 금융상품은 보유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원화 대비로도 높은 기대수익률로 투자 메리트 역시 갖추고 있다”며 대표 상품으로 ‘달러 ELS(주가연계증권)’를 선택했다.

달러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구조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기준지수보다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6%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 달러 이외에도 유로화 또는 엔화ELS도 출시된 만큼 다양한 통화로 선진국 통화에 대한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원금 손실을 걱정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달러투자 국내채권펀드’를 추천했다. 달러를 사고팔아 FX스왑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환전한 원화로는 국내 AAA채권에 투자해 3~6개월 기준 연 2.2~2.5%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하루를 맡겨도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달러, 유로 등 해외통화로 주식, 채권 등의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뮤츄얼 펀드’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잘 맞는다. 하나은행에서는 8가지 해외 통화를 이용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주식·혼합·채권형까지 총 120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환율이 내릴 때마다 분할 매수한 달러를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고, 환율 상승 시 매도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는 외화 예·적금은 달러자산 환차익을 얻는 데 적합하다.



▶김태호 농협은행 PB

▷“주식 투자 리스크, 달러 보유로 헤지… 외화정기예금 활용이 유리”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 WM 김태호 차장은 “안전자산인 선진국 통화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는 방법은 안전하고 성공확률이 높은 투자”라면서 특히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경우 주가 하락이라는 위험을 미 달러 보유로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대체로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즉 주식에 투자한 자금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달러자산이 있으면 달러 가치 상승으로 생긴 이득으로 이를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차장의 추천 달러 투자상품은 외화정기예금과 외화적립식예금이다. 달러화 기준으로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2.71%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지 시점의 환율이 납입 시점보다 높으면 환차익도 생긴다. 이렇게 얻은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달러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만큼 환율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환전해 자금을 예치하는 게 유리하다. 외화예금 계좌를 개설했다면 환율예약이체서비스를 활용한 자동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자동환전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환율을 지정해 환율예약 거래를 신청, 고시환율이 예약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원화통장에서 금액을 환전해 외화통장에 입금하는 서비스다. 소액 외환투자에는 외화적립식예금을 이용한 달러 분할매수 전략이 유용하다.
매주 또는 매월 예금 계좌에 일정금액을 적금처럼 자동이체하면 된다. 농협은행의 다통화월복리 외화적립예금은 달러, 유로 등 10종의 통화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다. 약정이자는 월 복리로 지급돼 일반 외화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김태성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6호 (2018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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