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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인기 따라 집값도 꿈틀…서울 삼성동·인천 청라·용산 한강로 뜬다
기사입력 2018.08.30 0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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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는 주변 환경이나 시설과 함께 통합돼 한 도시의 위상을 바꿔 놓는다.”(조지 타나시예비치 마리나베이샌즈 CEO)

각 자치구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이 그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거대한 높이와 규모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명 의류·잡화·맛집·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랜드마크 빌딩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기도 한다. 랜드마크 빌딩의 지명도에 따라 그 지역 집값이 움직이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관측된다.

랜드마크 빌딩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완공시점인 1998년 556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99년 43% 증가했으며 2000년에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도 개장한 2010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대만의 ‘타이베이 101’도 200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 명이었으나 개장 직후인 2004년에는 이보다 22.4% 증가한 275만 명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이보다 22.8% 증가한 3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찾았다.

롯데월드몰

▶송파구 : 제2롯데월드타워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타워다. 높이가 555m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고 전 세계에서도 5번째로 높다.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효과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롯데그룹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가 총 4조원을 투자한 제2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가 4조4000억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건설 현장에는 일 평균 3500여 명이 투입됐다.

현재 제2롯데월드타워 1~12층에는 건강검진센터, 갤러리, 금융센터 등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시설이 들어가 있다. 14~38층은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본부들이 들어설 공간이고 42~71층에는 223실 규모의 최고급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있다. 76~101층에는 235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107층에는 식사·사교·휴식이 가능한 회원제 레스토랑 ‘시그니엘 클럽’이 들어가 있고 108~114층에는 7개 층을 1개 층씩 통분양한 오피스 공간 ‘프리미어 7’이 들어설 예정이다. 117~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운영 중이다.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건물이 완공된 후 제2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잠실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타워 건립 후 잠실 집값은 강남과 견줄 정도로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의 최근 5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60.87%로 서울전체 평균 상승률(46.35%)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송파구보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곳은 강남구(66.52%)가 유일하다.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도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잠실의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1.94%를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만 하더라도 투자수익률이 1.43%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1년 만에 0.35%포인트의 가파른 수익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여의도(1.92%), 강남대로(1.27%), 사당(1.38%), 신사역(1.46%) 등 서울 주요 지역의 투자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강남구 :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지금은 제2롯데월드타워가 국내에서 가장 높지만 조만간 1등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555m이지만 GBC는 569m로 14m 더 높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뛰어넘는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2014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용지를 사들였다. 이 용지에는 105층 타워 1개와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 6~9층 전시·컨벤션·공연장용 건물 3개 총 5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삼성동은 물론이고 대치·개포동 일대까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동 롯데캐슬프리미어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5월 11억원(5층)에서 올해 6월 17억7000만원(6층)으로 1년 새 6억700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대치동·개포동 아파트값도 4억~5억원가량 올랐다. GBC 등 대형 개발계획 영향으로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GBC에는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한 15개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상주 인구만 1만 명이 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이들 직원 중 상당수는 직장 근처에서 집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민감한 현 정부는 인허가권 행사를 통해 GBC 사업진행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GBC가 전투 비행과 전파(레이더 차폐)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고, 서울시도 지난해 2월 말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시작했지만 지하수·일조 장애 문제를 거듭 지적하며 지난 4월 돼서야 6수 끝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수도권정비위원회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삼성동 신사옥으로 모두 모이게 되는 만큼 인구 유발 효과를 재분석하고 인구 집중에 따른 문제를 저감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GBC 건립 계획안을 손쉽게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용산구 : 한강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원효로 48층 복합건물

용산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으로는 한강대로 100번지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꼽힌다.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로 다른 지역 랜드마크 빌딩에 비해 높지 않지만 외관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 건물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정육면체 모양으로 대지면적은 1만4525.7㎡, 건축면적은 8689.63㎡, 연면적은 18만8902.07㎡다. 하얀색 창살을 건물 전체에 입혀 순백의 느낌이 나도록 했다. 건물의 1~3층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카페·미술관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2014년 8월 착공해 38개월 동안 공사했으며 공사비는 총 5355억원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완공으로 상주인구가 크게 늘고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인근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일대가 ‘용리단길’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용리단길은 골목상권으로 유명한 경리단길과 용산을 합성한 신조어다.

일부 건물주는 기존 업무·주거용 건물을 카페·식당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한강로2가 일대 건축물 용도 변경 건수는 2016년 하반기에는 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건이나 기록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5건의 용도 변경이 이뤄지는 등 상권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용산구에서는 높고 화려한 건물들이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용산역 인근 코레일 소유의 철도정비창 용지에는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예정이고, 원효로 현대차 서비스센터 용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48층 높이로 호텔·업무시설 등 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원효로 복합건물은 용산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원효로 복합건물과 바로 옆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산호아파트를 용산구의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시티타워

▶인천 청라국제도시 : 청라시티타워

인천광역시의 청라국제도시는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의 3만3058㎡ 면적에 높이 448m의 청라시티타워를 준비 중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던 청라국제도시 숙원사업이다. 청라시티타워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전체가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쇼핑센터로만 채워진다는 점이다. 보통 초고층 빌딩의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고층부에는 업무시설이 들어가지만 청라시티타워는 고층부에도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라시티타워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는 세계 최초의 수직테마파크”라며 “청라호수 조망도 뛰어나 완공 시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층부는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와 명품 등을 망라한 패션과 잡화, 정보기술(IT) 스토어,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조성하고 여기에 아쿠아리움 등을 추가한다. ‘지역 주민의 일상적 놀이터’,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몰’을 추구한다.

독특한 것은 중층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직하강형 라이드 시설’을 3~7층 공간에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도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타워슬라이드, 알파인코스터 등 수직적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춰 이슈화하고 집객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청라시티타워는 겉면을 유리로 덮는 ‘커튼월(Curtain wall)’ 방식으로 시공된다. 세계 유명 타워 대부분이 골조를 노출하는 것과 대비되는 방식이다. 또한 건물벽을 스크린처럼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건물벽을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 드라마틱한 야경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영상으로 쓰거나 ‘인천’ , ‘청라’ 등과 같은 문구를 건물벽에 표시해 도시를 홍보할 수도 있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건물벽의 색깔이 바뀌는 ‘컬러조명연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른바 ‘사라지는 타워(Invisible tower)’ 기술이다. 타워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타워 전면에 노출시켜 마치 건물 자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저층부에는 진입 동선을 따라 보안등과 바닥등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을 돕고 이벤트 조명으로 산책 또는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라시티타워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는 세계 어느 타워 건물과 비교해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건물’로 만들 것”이라며 “이 타워가 준공되면 국내 대표적인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조성 중인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시티타워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청라호수공원과 맞닿아 있는 청라더샵레이크파크의 전용 137.224㎡ 54층 아파트는 지난 5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뒤인 6월 같은 면적의 43층 아파트가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대략 매매가격이 같은 면적, 같은 층수 기준으로 최근 2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평가다.

▶마포구 : 상암동 DMC랜드마크타워

서울시 마포구에서는 상암동 랜드마크타워가 개발계획 수립 중에 있다. 숙박·업무·문화·집회 시설을 연면적 대비 50% 이상 도입하고 주거비율은 20% 이하로 제한한다. 지난 6월 상암동 DMC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발주했고 내년 4월까지 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상암동 DMC 랜드마크 계획은 2004년 수립됐다. 초고층 빌딩을 지어 디지털미디어시티 조성을 위한 마중물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나 필요한 앵커시설 규모를 감안할 때 DMC 랜드마크는 50층 안팎 높이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통 유발 부담금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들이 교통유발부담금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용역을 진행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부담금이 발생하는지 다시 산정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6호 (2018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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