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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예고… 혼돈의 재테크 ‘롱숏’ ‘커버드 콜’ 등 피난처 펀드 어때요
기사입력 2018.06.05 11:03:36 | 최종수정 2018.06.07 09: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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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다시 돌파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12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올 2월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금리에 놀란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4% 넘게 빠지는 두 차례 급락장이 펼쳐졌다. 경기 자체가 좋으니 금리가 완만하게 올라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너무 가파르게 올라간다면 잔뜩 올린 증시를 일거에 추락시킬 수도 있다는 메시지였다.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가 미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4월 24일 10년물 국채금리가 4년 만에 3%를 돌파하자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빠른 긴축 움직임에 대한 우려는 다시 증폭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5월 15일 기준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한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은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 환매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해외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1조4548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간 970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환매가 집중됐다.

특히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 환매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지난 1분기 동안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는 632억원이 유입됐지만 최근 1개월간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해 순유출로 전환됐다.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동반되면서 신흥 시장에 머물던 투자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채권 투자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미국 채권 금리 여파로 국고채 금리 역시 연중 최고점을 새로 썼기 때문이다. 5월 16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전날 대비 1.4bp 오른 2.828%를 기록했다. 전날 10년물 채권 금리는 2.814%로 마감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통적인 투자처로 분류되는 증시와 채권이 동시에 방향성을 잃으면서 ‘시계제로’의 상황에서 내 돈을 불려줄 알짜 투자처를 향한 재테크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시점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따박따박 수익을 챙겨 줄 수 있는 ‘안전상품’이 무엇인지를 놓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변동성 큰 장세에서는 ‘롱숏전략’ 주목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사모펀드)들의 절대수익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한 운용사는 저조한 수익을 낸 반면 시황에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사들은 급격한 시황변동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은 ‘롱숏전략’이다.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포지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포지션)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헤지 펀드 업계의 롱숏 특화 펀드 중 하나인 라인자산운용의 ‘라임 Equite Hedge 1호’ 펀드는 100% 롱숏 전략만 활용해 최근 3개월 동안 3.83%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을 각각 30%, 10%로 맞추고 나머지를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라임 모히토 1호’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20.45%에 달할 정도다.

물론 헤지펀드의 가입이 기관투자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동일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형 롱숏펀드는 변동성 장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 5~6% 정도의 수익으로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이후 증시가 요동치면서 관심이 커졌다.

중위험·중수익의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동시에 일반 주식과 채권형 펀드 대비 시장 상황 등 투자 타이밍에 상관없이 가입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주식이나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자본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 대비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업계 롱숏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롱숏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는 시장 및 산업환경과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포지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포지션)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롱숏펀드는 롱숏 전략 및 주식 투자 비중에 따라 70, 50, 30으로 분류되며 고객의 다양한 투자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 간의 페어 트레이딩(통계적 차익거래)에 집중하여 기존 롱숏 펀드보다 변동성을 낮춘 미래에셋밸런스롱숏펀드, 롱숏 대상 종목을 한국과 일본,중국으로 확대한 미래에셋한중일롱숏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롱숏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펀드는 5월 17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1.7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는 6.12%의 수익률을 보이며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안정감을 과시했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펀드 역시 1개월 기준 1.61%, 올해 수익률 5.05%를 기록해 선전했다. 미래에셋밸런스롱숏펀드와 미래에셋한중일롱숏펀드 역시 1%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박스권 장세 예상한다면 커버드콜 펀드를

롱숏펀드가 증시 등락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으려는 의도로 설계된 펀드라면, 커버드콜 펀드는 완만한 상승장이나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 현물로 포트폴리오를 짠 뒤 같은 규모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급등하면 수익률이 지수를 따라잡지 못하지만 시장이 완만히 상승할 때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모두 챙길 가능성이 높다. 가령 1000원짜리 주식을 산 뒤 같은 주식을 1100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매도할 경우 주가가 11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1100원 미만에서 움직인다면 콜옵션 매도 가격만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가 하락세가 떨어질 때는 콜옵션의 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견디는 능력은 롱숏펀드보다 떨어지지만 주가 하락 시 현물 포트폴리오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횡보장을 연출하면서 안정성을 강조하는 고객들 중심으로 커버드콜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커버드콜 펀드는 대부분의 수익이 비과세라는 점 때문에 투자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는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서만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뿐 아니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에도 비과세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해 8%의 수익을 냈을 때 수익금 80만원은 세금을 떼이지 않고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다만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펀드는 해외 주식 투자 수익에 세금이 붙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KB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최근 1개월 동안 4.1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DB자산운용에서 지난 3월 출시한 ‘DB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지수 선물과 레버리지 ETF를 활용해 운용하는 상품인데, 같은 기간 2.23%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액티브 펀드에서는 DB커버드콜2.0레버리지 펀드 1개월 수익률이 1.86%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 펀드는 3개월을 기준으로도 6.26%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한BNPP유로커버드콜 펀드와 KB유로커버드콜 펀드 등 유럽 증시를 겨냥하는 커버드콜 펀드 역시 1개월 기준 2%, 3개월 기준 6~8%대 수익률을 보이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증시 급락 시에는 ‘안전마진’ 확보가 필수

평상시에는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피 그래프를 타고 4~5%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코스피가 크게 아래로 출렁일 가능성에 대비하는 상품도 있다. 삼성KODEX200미국채혼합 ETF는 코스피200에 40%, 환헤지를 걸지 않은 미국채 10년물에 60%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상품이다. 평상시에는 코스피200을 따라 완만하게 수익을 내지만 증시 급락기에는 60% 비중을 실어 놓은 미국채 10년물이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금융위기가 닥치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급락해 달러로 거래되는 미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피난처 펀드’로 각광받을 수 있다. 환차익이 증시 폭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커버해 주면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수익률이 단기 급락하는 사태를 예방하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현금 비중을 높이는 대신 자산 일부를 옮겨 두기에 적절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난처 펀드로는 우선주 ETF가 손꼽힌다. 통상 우선주는 본주 대비 주가가 낮지만 배당은 같거나 더 많아 시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미래에셋TIGER우선주 ETF는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LG생활건강우, 아모레퍼시픽우 등 우량 우선주만 골라 담는 ETF다.

액티브 펀드 중에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피난처 펀드로는 단연 배당주 펀드가 꼽힌다. 더구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사회책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배당은 변동성이 부쩍 커진 장세에서 수익률 측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이라는 확실한 안전 마진을 기대할 수 있어 상당수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증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배당주에 투자하려면 시가배당률과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군을 추리고 이 중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을 제외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어느 수준 이상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증시 초보자 중에 배당주에 돈을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배당주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영고배당펀드, 한투밸류10년투자배당펀드, 교보악사Neo가치주펀드 등은 1개월 동안 3%대 수익률로 보이며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꼽혔다. 이 중 교보악사Neo가치주펀드는 1개월 동안 3.62%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등을 두루 담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8%가 넘는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는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배당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한국콜마홀딩스, 대한유화, 네오팜 등을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으로 담았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펀드 내 종목에 따라 수익률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하려는 상품이 투자한 이력을 꼼꼼히 따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종목을 선별할 때 “1월 상승세를 보인 종목 중 2~3월 약세를 보인 종목, 주당배당금(DPS),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기업,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인 기업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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