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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고수에게 듣는 위기 대처법…‘동전주’ 열 개보다 ‘우량주’ 하나가 낫다
기사입력 2018.02.28 15: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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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 1월 중순까지 순항을 거듭해 왔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2600고지를 돌파하며 추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미 금리인상 등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조정을 거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400선(2월 19일 기준 2442.82)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연기금 자금유입에 힘입어 지난 1월 16일 927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개미들 간에도 투자종목 ‘양극화’ 심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슈퍼개미’들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데 반해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소형주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12월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은 1만1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051건에 비해 26.57%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개인의 하루 평균 주문도 지난해 269만7949건에서 올해 272만7919건으로 1.11% 늘어났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 활황으로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슈퍼개미’들의 월 1억원 이상 주문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1월 7078건, 2월 7252건, 3월 8464건, 4월 8102건, 5월 1만1154건, 6월 1만2462건, 7월 1만1182건, 8월 9888건, 9월 1만696건, 10월 1만2505건, 11월 1만2771건, 12월 1만1346건으로 집계됐다.



▶1만 주↑상위 20개 거래종목 평균 ‘830원’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하반기에 거래건수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으며 4월, 7월, 8월, 12월에 소폭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거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1위 삼성전자(3.47%), 2위 삼성생명(2.43%), 3위 엔씨소프트(2.15%), 4위 삼성물산(1.97%), 5위 SK(1.73%)로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손이 상대적으로 큰 슈퍼개미들의 경우 대형주 위주로 베팅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개인들의 1만 주 이상 일평균 주문은 1만8657건으로 지난해(2만318건)보다 8.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종목별 비중을 보면 1위 미래산업(10.51%), 2위 서울식품(6.48%), 3위 페이퍼코리아(6.08%), 4위 베트남개발1(5.88%), 5위 우리종금(5.43%) 등 소형주에 투자가 편중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스피 전체 종목의 평균 주가는 5만3918원인데 비해 개인이 1만 주 이상 주문한 상위 20개사의 평균 주가는 831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투자 확대한 슈퍼개미

슈퍼개미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은 올해 7088건으로 지난해 5734건 대비 23.61%나 크게 증가했다. 하루 평균 주문 역시 2016년 473만4695건에서 지난해 509만4675건으로 7.60% 늘었다.

연말 한때 대주주 요건을 피하려는 슈퍼개미들의 매도세로 코스닥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바이오 강세를 등에 업고 지난해 하반기는 물론 올 초까지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장 신뢰도가 제고돼 대량거래 주문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상위 거래 종목을 살펴보면 1위 셀트리온(1.87%), 2위 신라젠(1.33%),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1.25%), 4위 티슈진(0.80%), 5위 바이로메드(0.79%) 등 바이오나 기술 성장기업들이 상위에 랭크된 것을 볼 수 있다. 유가증권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들의 1만 주 이상 하루 평균 주문도 지난해 3만5327건에서 올해 4만285건으로 14.04% 올랐다.



▶조정기 증권시장 신용매매도 줄어

리스크 관리하며 저평가주 담아라

지난 1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26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보여 왔다. 코스닥지수 역시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9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우려 등에 따른 미국의 증시 조정이 국내 증시까지 여파를 미치면서 2월 들어 지수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개인투자자들도 한 발짝 물러서는 추세다.

필명 ‘좋은 습관’으로 더 알려진 슈퍼개미 구도형 씨는 “근 몇 년간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매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조정 여파를 겪으며 고공행진하던 신용거래 융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여전히 낙관론도 존재하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전략을 구상할 시점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식농부로 더 유명한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올 초까지 증시가 대세상승을 이어가는 동안에는 시장을 이끌어가던 패시브 전략이나 시장을 이끄는 대형주나 바이오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았지만 증시가 조정을 거치는 시점에는 다시 액티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조언했다.



박영옥 대표는 인터뷰 초반 개미투자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부터 입을 열었다. 그는 “흔히 개인투자자는 분석력이나 정보 면에서 떨어져 항상 기관이나 외국인의 뒤를 쫓아다닐 수밖에 없어 주식투자에서 손을 떼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이는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상품이나 자금 성격에 따라 특정 섹터나 종목에 제한을 받는 펀드나 기관자금에 비해 개인투자자는 시간이나 종목 선택에 제약이 없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세상이 급격하게 바뀌며 기업들도 그에 맞춰 변화가 빠르지만 10년 뒤는 몰라도 3~4년 뒤에 그 기업에 대한 예측은 가능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공부’를 촉구했다.

개별기업과 발굴과 성과공유라는 투자철학에 맞게 그는 패시브 전략을 지양한다.

“몇 년 동안 투자문화가 패시브로 많이 바뀌었는데 이는 사실상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머니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ETF가 늘어나며 지수 위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는데 소외된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요소는 ‘지속 가능성’이다. 그는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기업이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며 “기관자금이 ETF보다 이러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선 시점에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올림픽 이후 대북 이슈를 꼽았다. 미국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2~3년간 액티브 투자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삼성전자, 신라젠을 위시한 바이오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상 이러한 장세는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며 “패시브보다는 액티브로 2~3년 좋은 기업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몇 개의 기업을 정해 연구하고 투자해 함께 성과를 공유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3~4% 수익률이 나오는 기업들을 찾아서 장기투자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그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을 찾는다.

보령제약, 참좋은레저, 삼천리자전거, 파라다이스, GKL, 강원랜드 등이 박 대표가 투자해 장기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여행, 레저, 제약 등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로 성장기업들을 잘 발굴해 투자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외에 4차산업 관련 기반산업으로 5G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T나 LG유플러스도 관심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조언했다.



대학 졸업 후 시민운동단체와 출판사에서 잠시 일하다가 2003년부터 전업 투자에 나서 ‘좋은 습관’이란 필명으로 더 유명세를 탄 재야의 투자현인 구도형 씨는 최근 증시상황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때’라고 관측했다.

그는 개인들의 신용매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을 특히 위험요소로 판단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시장 리스크는 조금 커졌다고 생각을 한다”며 “실상 조정다운 조정 없이 10년간 증시가 올랐다고 볼 수 있는데 주식이 오른 것이 최대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단기적으로는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바이오와 반도체가 많이 올랐는데 특히 바이오는 낙관적인 예상을 바탕으로 거품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전망도 아직까지 불투명한 부분도 많고 리스크가 제거된 이후에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평소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비춰 투자에 나서는 그는 대형주, 중소형주를 막론하고 매매한다고 했다. “기업탐방과 주총참여를 위해 모든 상장기업의 주식을 1~10주씩은 가지고 있다”고 밝힌 구도형 씨는 아는 만큼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기업, 오를 것 같은 기업을 사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라 정의한다. 현재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구 씨는 현재 유망한 분야나 기업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비춰볼 때 “골판지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에 비해 싼 기업들이 남아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구 이사는 사드 관련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중국과 대만의 분쟁상황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제재가 해소되며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사드 이슈 역시 시간이 문제지 결국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기업들을 스크린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0호 (2018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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