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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열 기자의 재계 혼맥스토리] ② 롯데…현해탄 넘나드는 화려한 범롯데家 한진·동부·태광·KCC등과 실속 혼맥
기사입력 2012.02.29 11:08:45 | 최종수정 2012.03.23 1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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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만 80조원 대에 육박하는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2세대 경영에 들어서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주였던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를 확립한 롯데그룹이 신동주·신동빈 대표를 중심으로 환골탈태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그래서일까. 어느 때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중심으로 한 10남매의 혼맥은 물론, 신 총괄회장의 직계 자녀들 혼맥까지도 호사가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신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 씨가 롯데호텔의 고문으로 위촉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하자, 롯데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물밑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는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혼맥을 살펴봤다.

한·일 양국 오가며 롯데그룹 일궈낸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그룹을 세운 신격호 총괄회장은 여느 재벌기업들의 혼맥과 유사한 점을 가졌지만, 뚜렷한 특징도 갖고 있다. 많은 형제들을 바탕으로 유력 인사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은 점은 유사하지만, 한국과 일본, 3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에까지 이르는 국제적인 혼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 양국에서 거대그룹 ‘롯데’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1922년 경상남도 울주군 삼남면에서 신진수·김필순 씨의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농가에서 태어난 신 총괄회장은 18세가 된 1940년 같은 마을의 노순화 여사를 아내로 맞아 결혼했고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태어났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은 장녀인 신 이사장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노순화 여사는 신 이사장을 홀로 키우다 1951년 2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유년 생활을 보낸 신 이사장은 아버지가 국내로 금의환향한 때인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다. 하지만 현재는 독신이다. 자녀로는 1남3녀를 두고 있다.

신 이사장의 장녀는 장혜선 씨다. 개인사업을 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외부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

반면 둘째 딸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는 롯데그룹의 대표적 오너 경영인 중 한 명이다. 장선윤 대표는 과거 롯데쇼핑 이사로 재직하며 롯데백화점의 대표 명품관인 애비뉴엘의 오픈을 진두 지휘해 국내 패션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장선윤 대표는 2008년 10월 양성욱 브이앤에스 대표와 몰디브에서 재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성욱 대표는 양해엽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셋째 아들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씨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의 동생이다. 파리 출신인 양 대표는 루이비통의 아시아 지역 세일즈 담당 이사를 지냈다가 아우디코리아에 근무할 당시 장 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셋째 딸인 장정안 시네마통상 주주는 지난 2004년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이승환 변호사와 결혼했다.

장남인 장재영 씨는 롯데그룹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인쇄업체 유니엘을 운영하고 있으며, 폴스미스, 에스카다 등 명품 브랜드의 국내 면세점 유통을 담당하는 B&F통상의 지분도 모두 소유하고 있다. B&F통상은 글로벌기업 P&G의 화장품브랜드 SK-II의 상표권을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자본금 5억원을 투입해 S&S인터내셔날이라는 화장품 유통법인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다.

임신한 부인을 두고 현해탄을 건넜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지금의 부인인 다케모리 하쓰코(竹森 初子) 여사를 만나 두 번째 결혼을 했다.

하쓰코 여사의 부친은 일본 헌병 대위 출신으로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쓰코 여사의 외삼촌이 눈에 띈다. 하쓰코 여사의 외삼촌은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 葵)로, 그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 당시 중상을 입었던 인물이다. 또한 1945년 미 전함 미주리호에서 거행된 항복문서 조인식에 일왕 히로히토와 함께 목발을 짚고 참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인 출신이었던 신 총괄회장이 전후 일본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신 총괄회장의 성실함도 비결이겠지만, 이런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의 일본명이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점이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금의 하쓰코 부인과의 사이에 형제를 두고 있다. 일본 롯데를 책임지고 있는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부사장과 한국의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들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직함에서 보듯, 일본 내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다.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 씨의 차녀 조은주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서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신정훈)만 두고 있다.

일본 아오야마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 입사 전 미쓰비시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으로 지내다 1987년에야 비로소 한국롯데에 입사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한국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과 같은 아오야마대학을 졸업했지만, 전공은 경제학이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첫 직장은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증권사로 영국 지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최근 몇 년 동안 금융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데에는 이런 부분이 작용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후 1988년 일본 롯데상사의 이사로 입사한 뒤, 1990년 호남석유화학의 상무를 맡으며 국내 재계에 데뷔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처럼 국제결혼을 해 눈길을 끈다. 부인은 오고 미나미(大鄕眞奈美)로, 일본 최대 건설사로 손꼽히는 다이세이(大成)건설의 오고 요시마사(大鄕淡河) 부회장의 둘째 딸이다. 특히 신 회장의 부인은 일본 귀족학교인 가규슈잉(學習院)을 졸업한 재원으로 한때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다. 실제 신동빈 회장의 결혼 당시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중매부터 주례까지 맡았으며,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를 비롯해 일본의 전·현직 총리가 세 명이나 참석해 한·일 양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의 가족들은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3·11 동일본대지진 사태 당시 일시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는 신유열 군과 신규미, 신승은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 밖에도 세 번째 부인으로 지칭되는 서미경 유원실업 대주주와의 사이에 막내딸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을 두고 있다. 신유미 씨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신유미 씨가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주 명부에도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영활동이나 외부 행사에 나서지 않아 재계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국내 재계 핵심 축인 농심 신춘호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 건너간 이후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한 이는 바로 넷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다. 신춘호 회장은 일본으로 간 형과 몸이 약했던 둘째 형(신철호)을 대신해 집안 살림을 도맡았고, 최근에는 도굴범이 훔쳐가버린 아버지의 유해를 직접 되찾아올 정도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농심그룹 창업 과정에서 맏형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의견 충돌이 벌어지자, 롯데그룹을 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의 농심그룹을 일궈냈다. 농심그룹은 연매출 3조원 대의 대형식품그룹으로 성장했다.

신춘호 회장은 두 살 아래였던 동향의 김낙양 여사와 혼인해 슬하에 3남2녀를 두고 있다. 막내딸인 윤경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농심그룹 경영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한 자녀들의 혼사를 통해 재계는 물론, 정계에까지 연결돼 있다.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사장은 1979년 박남규 조양상선 회장의 4남인 박재준 씨와 결혼했다. 박재준 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며, 개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남규 회장은 김치열 전 내무부 장관과 사돈 간인데, 이를 통해 효성그룹과 신동방그룹 등 정치권 가문들과 연결된다.

주부로 지내던 신현주 부사장은 15년 전쯤부터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농심그룹의 광고기획사인 농심기획을 책임지고 있다. 둘 사이에는 딸만 둘(박혜성·박혜정)을 두고 있다.

신현주 부사장 아래로는 장남인 신동원 농심 대표가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신동원 대표는 1986년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금지옥엽이었던 민선영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자녀로는 신수정, 신수현, 신상열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신동원 대표의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는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딸인 김희선씨와 결혼했다. 신동윤 대표의 장인인 김진만 전 부의장은 슬하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김택기 전 국회의원 등 여러 자녀를 두고 있다.

셋째 아들인 신동익 농심개발 부회장은 할인점인 메가마트와 일동레이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딸인 노재경 씨와 결혼했다.

‘새우깡’이란 브랜드를 탄생시킨 ‘아리깡 일화’로 유명한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선대 회장의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물산 회장이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사위라는 점에서 농심그룹은 정·재계는 물론, 언론과도 연이 닿아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들

고향인 울산에서 열렸던 마을 잔치에 참석했던 신격호 회장과 신선호 日산사스식품 대표.

형제만 10남매에 달하는 만큼 신격호 총괄회장의 형제들은 여기저기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혼맥을 구성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신철호 씨는 자녀들을 통해 법조계 인사들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신철호 씨는 1960년대 초 동생인 신춘호 회장과 갈월동에서 껌 공장을 운영했지만, 의견차이로 갈라선 뒤 각자의 사업체를 차렸다.

신철호 씨는 부인 송수영 여사와의 사이에 3남5녀를 두고 있는데, 사위와 며느리들 가운데 법조인이 절반이다. 장녀인 신혜경 씨는 서울고법 출신의 조용원 변호사와, 셋째 딸 신미진 씨는 장태규 변호사, 넷째 딸 신혜승 씨는 정경언 변호사와 결혼했다. 또한 장남인 신동림 씨의 부인은 정승원 서울가정법원 판사로 삼성그룹 이재용 사장의 이혼소송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째 신철호 씨와 다섯째인 신춘호 회장 중간엔 여자 형제들인 신소하 씨와 신경애 씨가 있다. 이 중 신경애 씨의 아들인 우탁 휴네시스 사장이 롯데가 3세들의 모임을 맡아 형제들 간의 우애를 다지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신경숙 씨는 한일향료 사장을 지낸 故박성황 씨와의 사이에 형제를 두고 있다. 이 중 차남인 박기택 국민대 교수는 정일영 전 국민대 총장의 딸인 정형은 씨와 인연을 맺었다. 여섯째 동생은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이다. 신선호 사장은 심정자 씨와 가정을 꾸려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이중 맏딸인 신유나 씨는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결혼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동생 중 가장 화려한 혼맥을 뽐내는 이는 일곱째 동생인 신정숙 씨다. 신정숙 씨는 최현열 NK그룹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는데, 이 중 맏딸과 둘째 딸을 재벌가로 시집보냈다. 故조수호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한 맏딸 은영 씨는 현재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경영인으로 한진해운을 경영하고 있으며, 둘째 딸인 은정 씨는 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 부사장과 결혼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여덟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한순용 전 롯데칠성 감사의 딸인 한일랑 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두었지만, 맏아들인 신동학 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차남인 신동환 씨는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의 딸인 최윤숙 씨와 가정을 꾸렸다.

롯데가 10남매의 막내는 신정희씨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무려 24세나 나이차가 나는 신정희 사장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형제를 두고 있다. 김기병 회장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07년 롯데그룹의 로고인 ‘샤롯데’ 마크를 놓고 처조카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과 갈등을 벌인 바 있다.

재계 전문가는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이룬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에서 뿌리를 내린 전무후무한 기업”이라며 “형제, 자녀를 통해 한·일 양국을 넘나드는 화려하고 실속 있는 혼맥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mk.co.kr / 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8호(2012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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