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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출신 ‘애프터스쿨 나나’는 잠시 안녕…스크린·안방극장 종횡무진
기사입력 2017.12.08 1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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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척하지 않고, 털털하게 이야기를 푸는 솜씨에 반할 만하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민낯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듯한 눈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그나마 활발해지고 적극적이 돼 나아진 편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겉모습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여야 하는 걸그룹이기에 “자신감이 없다”는 그의 말이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애프터스쿨 ‘절세미녀’ 나나(임진아·26)의 얘기다.



나나는 “내가 생각하는 자신감이라는 건 ‘난 연기 잘해. 뭐든 최고야. 내가 1등이야’ 이런 것 같다”며 “자신감 없다는 게 오히려 더 연습하고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 같다”고 말했다. 열심히 한다는 철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했다. “지금은 밝아진 편”이라고 미소 짓는 게 매력적이다. 지난 2009년 슈퍼모델 대회에 나가면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사실 대회 출전은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엄마가 꼭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무척 싸웠던 기억이 있다. 억지로 했는데 그 계기로 소속사를 들어가게 되고 활동을 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지금 사랑받는 건 엄마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자신감 없다”는 생각이 더 열심히 연습하게 한다

자신감은 없었으나 대회에 출전하고 사람들 앞에 서려면 잘해 보여야 했다. ‘독기’ 가득한 나나의 성격 탓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연습하는 등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제가 주어진 건 또 잘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슈퍼모델 대회를 위해 워킹을 연습한 것처럼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할 때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연습했다. 그룹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부터 합류한 그는 무대에서 얼마 되지 않은 분량이었으나 관심을 받았다. 외모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모로만 평가받지 않기 위해 더 갈고닦았다. 유닛 그룹 오렌지캬라멜 활동도 할 수 있게 된 이유다. 벌써 걸그룹 9년 차로 다양한 노래와 춤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연기를 병행하면서도 마찬가지. 최근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 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꾼>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큰 화면에 얼굴이 나오니 신기하고 행복했다”며 “처음으로 ‘꾼’을 스크린으로 보는 데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 ‘부족한 부분이 어디였나’만 찾았다”고 웃었다. “사실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아무래도 남자 선배들 속에서 여자가 저뿐이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럴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웃음)”

드라마 <굿와이프> 때도 그렇고, <꾼>에서도 나나는 모나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극에서 절대 튀지 않았다. 호평받은 이유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굿와이프> 때는 너무 긴장해 손이 떨려 클로즈업 화면을 못 잡을 정도였다.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난단다. <꾼> 때도 긴장한 건 비슷하지만 그나마 촬영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수정과 보완이 가능했다.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했다. 또 두 번째 카메라 연기라서 그런지 익숙함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다”는 평소 생각 때문에 대본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했고, 거울 앞에서 무수히 연기를 연습했다.

술 취한 연기도 호평받았다. <꾼>에서 웃음 포인트로 자리매김한 중요한 신이었다. 나나가 무수히 연기 연습을 한 결과다. 나나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마시는 걸 좋아하고 즐기려고 한다”며 “내가 만취했을 때는 이랬을 것이란 상상을 하면서 연습했다. 애드리브를 준비해 갔는데 박성웅 선배와 감독님이 너무나 좋아해 주시더라. ‘더해 봐. 다른 것 준비한 것 있니?’라고 분위기를 유도해 주시니 그나마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나나는 “연기할 때 절대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며 “많은 분이 자기의 어떤 얼굴이,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온다는 걸 아는데 그런 외적인 부분보다는 대사와 상황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제가 겉으로는 깍쟁이 같고 차갑고 싸가지 없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연기할 때는 내려놓거든요. 그래서 좀 더 털털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요? 헤헤.”

나나는 <굿와이프>에 이어 <꾼>에서도 호흡을 맞춘 유지태와의 인연에 대해 “이번에 연기하는데 많은 의지가 됐다”며 “‘굿와이프’ 때는 같이 촬영하는 신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다시 만나게 됐다. 내가 너무 떨고 있으니 선배가 신경 쓰였는지 회식에서든 현장에서든 나를 먼저 챙기고 배려해 주셨다. 그러니 주위 분들도 덩달아서 더 신경 써주신 것 같다. 큰 힘이 됐다”고 행복해했다. 전도연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는 것도 신기하고 행운인 것 같다”며 “특히 전도연 선배는 솔직한 성격인데, 나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고민이 있으면 전화해서 조언을 얻으려고 한다.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털털한 나나 “깍쟁이 같고 차가워 보이는데 안 그래요”

“춤보다는 대사 외우는 게 좀 더 자연스럽고 괜찮은 것 같다. 상황을 상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는 나나. 연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연기를 사랑하는 것만큼 가수 활동도 사랑한다. 나나는 “연기와 가수 활동을 똑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지만 회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연기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오렌지캬라멜이나 애프터스쿨 앨범도 내고 싶은데 아직 회사에서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실의 나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의리”란다. “난 정이 많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오래 유지하는 편”이라며 “물론 몇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활동이 없을 때 그간 바빠 못 만난 이들에게 연락해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나나의 일상이다. 또 의리를 강조하다가 아직 오픈하면 안 되는 회사와의 재계약까지 언급해 버려 소속사 직원을 당황하게 하는 매력까지 발산해 현장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애프터스쿨 멤버들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의리’ 관계다. 그는 “멤버들이 ‘세고 무서운 언니’라는 인상이 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여성스럽다. 순수하고 착하기도 하다”며 “다른 회사에 간 멤버들도 있지만 가끔 술 한잔하고 밥을 먹기도 한다. 다 잘 지내는 유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연기에 관심이 있는 유이, 주연 언니, 레이나, 리지는 내가 자신감이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쓴소리는 안 하는 편”이라고 찡긋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응원해 준다”고 한 그는 “특히 주연 언니가 ‘어떻게 데뷔작을 전도연, 유지태 같은 선배들과 함께했느냐, 복 받은 줄 알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선배들 덕분에 나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즐거워했다.



▶세계 최고 미모? 부끄럽고 창피해요

솔직한 성격에 연애사도 빼지 않았다. “연애할 때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와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며 “표현도 많이 하고 워낙 솔직하다. 좋고 싫은 부분을 디테일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웃었다. 물론 “사랑은 아직 너무 어렵다”고도 털어놨다. “아직까지는 진짜 연애할 때 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연애를 시간 날 때마다 하긴 했는데 ‘이게 사랑인가?’라고 고민할 때가 많았죠. 사랑을 한 문장, 한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나나 하면 세계 최고 미모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나나는 영화사이트 TC캔들러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 미모로 손꼽힌 데 대해 “복잡한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좋기는 한데 미모를 순위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고, 창피한 느낌도 든다”며 “너무 좋은데 또 쑥스럽고, 세상에는 아름다운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떻게 순위를 매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미모’ 질문에 유독 당황스러워 한 나나는 “중국이나 일본 행사를 갈 때마다 사회자가 그 순위를 언급하는데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며 “그저 부모님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재치 넘치게 넘어갔다.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은 현실적으로도 갚고 싶단다. 3년 뒤 서른 살이 되기 전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을 묻자 “엄마 아빠가 살 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일해서 집을 마련해 드리긴 했는데 아직은 전세”라며 “부모님에게 안정감 있는 생활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엄마가 항상 얘기한 집이 있는데, 서른 살이 되기 전에는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무척 행복한데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 사람이면 좋겠다. 물론 어떻게 마음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불행하고 힘든 시간이 와도 소중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음악영화나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하지만 “아직 연기와 노래, 춤을 같이 해 표현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있기에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어느 정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면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현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제공 쇼박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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