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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구글 ‘바이두’ 장야친 총재 | “AI는 우리 삶과 산업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
기사입력 2017.11.03 1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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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증기기관이 그랬던 것처럼 AI(인공지능)는 새로운 산업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AI는 우리의 삶과 산업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겁니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지식포럼’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장야친 바이두((Baidu) 총재는 “AI는 아주 강력하다”며 “우리시대의 가장 큰 변화를 이끌고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로 불린다. 구글이 영국의 ‘딥마인드(Deep Mind)’를 인수해 ‘알파고’를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처럼 바이두도 집안은 물론 자동차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야친 총재는 바이두를 ‘검색’기업에서 ‘AI’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역사적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 총재는 12세에 중국과학기술대에 입학했다. 23세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불과 31세의 나이에 국제전기전자공학학회 100년 역사상 최연소 펠로로 선정됐다. 2014년 9월 바이두에 합류하기 직전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차이나 대표를 맡았다. IT분야에서 중국이 낳은 최고의 천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AI로 일상생활·산업 업그레이드… 인간 위협하지 않아

바이두가 AI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장 총재는 AI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또 AI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류를 위협하지 않고 인간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보조적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총재는 “AI 도입으로 금융, 제조, 물류, 교통, 교육 등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몇 년 지나면 AI가 방사선 의사보다 엑스레이 판독을 더 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알고리즘이나 데이터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AI는 전혀 다른 지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지성을 보강하고 우리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AI시대에 인간과 기계가 충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법한 얘기지만 과거 공상과학영화 속 장면들이 최근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매도하기도 어렵다.

장 총재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는 우리 역량을 보강하고 인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의식(또는 지능)을 가진 AI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방향과 맞지 않다”며 거듭해서 AI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AI시대 미국보다 중국에 주도권

장 총재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인터넷 시대는 미국이 활짝 열었고 주도권을 행사했지만 AI시대는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장 총재 자신이 중국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장 총재는 “우선 중국은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AI를 두고 있다”며 “AI분야의 한 해 예산만 500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8일 중국 국무원은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초의 국가 차원 AI 발전 중장기 계획으로 중국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 세계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계획에서 중국은 3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2020년까지 AI 기술 및 응용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AI 핵심 산업 규모는 1500억위안(약 25조원), 연관산업은 1조위안(약 171조원)을 넘어서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는 2025년까지로 AI를 스마트제조, 스마트시티, 스마트의료, 스마트농업 등 광범위하게 응용해 AI 핵심 산업 규모는 4000억위안(약 68조원), 연관산업은 5조위안(약 850조원)을 초과하게 되는 시점이다. 3단계로 중국 정부는 2030년이 되면 중국이 전 세계 AI의 중심국가가 되고 AI 연관산업 규모도 10조위안(약 1710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돋을 쏟아붓고 지원만 한다고 중국이 AI 종주국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돈을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의 절대적인 양에서 중국은 미국을 압도한다.

장 총재는 “중국에서는 매년 70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나오고 이들 중 절반이 IT(정보통신)분야 전공자”라며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것뿐 아니라 칭화대, 북경대 등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최고수준의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AI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세 번째 근거는 데이터의 양이다. AI 발전에 있어 데이터의 양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은 인구 13억 명이 하루에도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장 총재는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가 있다”며 “데이터의 규모로 봤을 대 중국은 (미국을) 앞서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의 미래 ‘듀얼OS’와 ‘아폴로’

그렇다면 바이두는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장 총재는 “지난 18년간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방대한 테이터를 수집한 것이 AI 진출 토대가 됐다”며 “지난 1년 동안 대대적인 혁신을 거쳐 기술과 자본을 AI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두는 이제 검색기업에서 AI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4만여 명의 직원 중 AI 과학자만 2000여 명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바이두의 AI 과학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바이두는 우선 AI 시대 플랫폼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플랫폼 전쟁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세계를 제패한 것처럼 AI시대에도 플랫폼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총재는 “AI시대에도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만드는 운영체제가 AI판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바이두는 크게 2가지 옵션을 준비 중이다. 우선 집안에서 AI를 사용하는 운영체제는 인공지능 비서라고 할 수 있는 ‘듀어(Duer) OS’다. 장 총재는 “듀어OS는 하나의 오픈 플랫폼으로 가정에서 아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미 100개 기업이 듀어OS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하나는 자율주행차용 AI 플랫폼으로 ‘아폴로(Apollo)’다. 바이두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폴로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함으로써 스마트폰을 지배한 것처럼 아폴로를 자율주행차의 안드로이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아폴로는 자율주행차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것”이라며 “한국의 완성차 업체 등 전 세계 70개 파트너사가 이미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아폴로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동차인터넷((Internet of Vehicles·IoV)’을 구현하려고 한다. 모든 자동차가 서로 연결되고 아폴로를 통해 소통하게 되면 사고는 자동적으로 예방되고 인간은 차량 안에서 업무와 집안일까지 동시에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 총재는 “자율주행차가 확산되면 사고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의 개념도 달라지고 보험료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두가 AI 플랫폼 전쟁 한복판으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장 총재는 “앞으로 5~10년 이내에 자율주행과 AI가 자동차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에 어마어마한 갈등이 생기고 승자와 패자로 갈릴 텐데 승자가 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을 지배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이두가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에서 이름을 따 왔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의 자율주행 시장도 자신들이 접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아폴로, 중국에서 시작합니다’라는 홍보 동영상도 제작했다.

[문지웅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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