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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차영 삼성생명 WM사업부 상무 | 진정성 있는 가문교육이 장수기업 일구는 첩경(捷徑)이죠
기사입력 2017.08.03 16:30:53 | 최종수정 2017.08.15 1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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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재산증식에 그치지 않고 가문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부자들 역시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려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죠. 국내에도 명예롭고 가치 있게 돈을 쓰는 방식은 물론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이으려는 문화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 WM사업부를 이끄는 수장 노차영 상무는 부모 세대의 자산은 물론 값진 노력과 가치가 자식 세대에 가치 있게 전달되도록 돕는 ‘가업승계 주치의’를 자처한다. 30년간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두루 경험하며 스타PB로서 명성을 쌓아온 노차영 상무가 2년 전 보험업계에 뛰어들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세대를 이은 가문관리다.

“제 경험상 타 업권의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1세대가 사망하는 경우 예탁자산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무래도 자산증식이나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벌어질 수 있는 것이었죠. 그러나 보험사의 경우 대를 물려 고객이 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만큼 절세와 상속, 종합적인 가업승계에 치중한다는 방증이죠.”

그가 삼성생명WM사업부를 맡은 이후 무엇보다 역점을 둔 일은 장기적인 계획과 종합적인 가업승계가 진정한 자산관리라는 철학을 조직에 심는 것이었다. 그는 먼저 WM사업부 내에 각 영역별 전문가들을 모아 만든 새로운 부유층 전담 채널을 꾸렸다. 이름하여 ‘헤리티지 센터’를 조직해 파이낸셜 컨설턴트(FC)들이 고객에게 맞춤화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추가적으로 삼성생명 내의 FO·FP·세무·부동산 등 컨설팅 서비스까지 유연하게 연결시켜 줄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노 상무의 전략은 적중했다. 기존 조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현재 1000개가 훌쩍 넘는 유수의 가문이 삼성생명WM사업부의 고객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자들의 최대 화두 가문교육

“최근 한국 부자들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가문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 비단 부의 상속만으로 존경받는 가문이 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잖아요. 해외 명문가들처럼 한국에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훌륭한 가문이 등장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녀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고객들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노 상무는 1세대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순한 부의 증식이 아니라고 했다. 자녀에게 건강한 돈의 가치를 일깨우고, 가풍과 문화를 물려주는 것을 최대의 화두이자 과제로 여긴다고도 했다.

“그 집안의 가풍과 문화와 가치가 모두 반영되어 있는 것이 바로 자산관리라고 생각합니다. 2세, 3세로 가면서 필요한 부분은 단순하게 돈의 대물림으로 볼 수만은 없어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도층으로의 사명감이나, 국민정서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거든요. 이 업에 종사하면서 저희가 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상무의 오랜 철학이 반영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2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GIP)이다. 올해로 벌써 6기를 맞이한 프로그램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가문의 시작(가문에 대한 자긍심) ▲가문의 발전(금융시장·자산관리 이해) ▲가문의 승계(경영자 리더십) ▲가문의 가치(사회공헌활동)로 이뤄진다. 3주 국내과정과 1주 해외과정으로 진행되며 강사는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들이 나섰다.

“1세대 부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내 재산이 자식을 망치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일의 중요성이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을 많이 원하십니다. 땀 흘리고 노력하는 일의 소중함을 알기를 바라시는데 풍요 속에서 사실 배우기란 쉽지가 않아요. 결국 부모님 세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세대 간 소통에 나서야 하는데 먼저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산업과 금융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있습니다.”

올해 16명 소수정예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교육프로그램은 어느새 부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직접적인 강의를 통한 시야 확대는 물론 간접적으로 네트워킹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교육이 끝나갈 무렵엔 훌쩍 철이 들어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의를 듣고 부모님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나 집안에 대한 질문이 늘어났다거나 진로에 대해서도 부모님과 진지하게 상담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외에 부모님들은 네트워킹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선남선녀가 만나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시구요.(웃음)”

그녀는 GIP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가문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나아가 이러한 소통과 애정이 장기적으로 존경받는 가문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부모와 가문에 대한 애정은 그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회적 책임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모델이 되기 위한 고민도 그만큼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가 국내 산업전반에 장수가문과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3호 (2017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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