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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개인누적 기부액 200억원 돌파 박현주 회장의 기부론 기부의 씨앗으로 피워낸 따뜻한 자본주의 꽃
기사입력 2017.05.04 0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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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10년 전 발간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자서전 제목이다. 오랜 기간 사유에서 나왔을 철학적인 문장의 의미에 대해 그는 이렇게 적었다. “꽃이 진정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꽃이 진 뒤 씨앗을 만들고 다시 수많은 꽃을 피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돈도 꽃처럼 돌고 돌아 씨를 만들고 열매를 맺어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아름다운 꽃이 되어야 한다.”

따뜻한 자본주의를 주창하며 기부에 열정적인 박현주 회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 16억원을 모두 비영리 사회복지재단인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2010년부터 7년째 이어져 누적기부액은 어느덧 200억원을 넘어섰다.

창업 초기부터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는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고 밝히고 묵묵히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박현주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기부는 자선이 아닌 일상적인 기업활동

금융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박현주 회장의 이름 석 자는 선각자 또는 메시아에 비유되곤 한다. 자수성가한 샐러리맨 출신의 사업가로서 ‘최초’ ‘혁신’ ‘최고’라는 수사를 늘 달고 살아왔다. 늘 꽃길만 걸어왔을 법하지만 수차례 좌절도 있었다. ‘최초’라는 것은 그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잘 알려졌다시피 1986년 동원증권에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4년 6개월여 만에 서른둘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지점장에 올랐다. 부하직원들에 비해 한참 ‘손아래’ 지점장이 된 후 그의 선택은 ‘관행 타파’였다. 부실한 실적의 지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조직을 기업분석팀·법인영업팀·관리팀·일선영업팀으로 세분화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부실 점포를 전국 1등 점포로 바꾸었다.

이후 압구정지점장에 이어 이사급인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하며 다시 한번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증권업계 최연소 임원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시절 1993년 박 회장은 한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연봉 10억원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박 회장은 일찍부터 “조직을 꾸리는 경영자가 되리라”는 꿈을 위해 거절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약 4년 뒤인 1997년 11년간의 증권사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경영자의 길로 들어서 미래에셋창업투자 설립에 뛰어든다. (미래에셋은 운용사 인허가의 어려움으로 벤처캐피털로 시작했고 이듬해 외환위기 구조 개혁 차원에서 자산운용업의 설립 규정이 자본금 10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오랜 기간 구상해온 계획들을 펼치며 박 회장은 다시 ‘최초’라는 타이틀을 줄줄이 거머쥐게 됐다.

1998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 돌풍을 일으켰다. 19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하면서는 업계의 비난과 우려를 뚫고 파격적인 위탁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기존 증권사가 거래액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제하는 데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그 비율을 0.29%로 확 낮췄고 인터넷 거래 수수료는 0.029%로 줄였다. 당시 업계에서 이 사건은 ‘증권업계의 무혈 대혁명’으로 일컬어지며 미래에셋증권이 출범 1년 만에 전국 약정고 6~7위 증권사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라이싱스타 박 회장에 대해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업계의 카르텔을 파괴하며 수수료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박 회장에 대해 라이벌사들은 “너무 나댄다”거나 “돈만 아는 투기꾼”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금씩 누그러진 계기는 또 한 번의 ‘파격’이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창립 다음 해인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들고, 2000년 75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재단이사장은 물론 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재계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박 회장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려고 한다”라며 “박현주 재단을 설립한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저도 사람인지라 그 일을 처리하고는 꼬박 이틀간 잠을 못 이뤘다”며 “하지만 이익의 사회 환원은 자선이 아니라 일상적 기업활동이 돼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기업인으로서의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 회장의 ‘사재털기’는 이어졌다. 지난 2008년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약속대로 박현주 회장은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쌓인 기부금은 올해까지 어느덧 200억원을 넘어섰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따뜻한 자본주의’ 평생 실천할 것

얼핏 생각하면 자본주의의 표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전장과 같은 금융과 사회공헌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박 회장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그가 그리는 미래에셋의 사회공헌은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고객의 부의 증대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투자금융그룹의 역할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소명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의 한 측근은 “박현주 회장님은 기업의 성공 못지않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다”며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은 기업가이면서도 훌륭한 자선가로서의 목표를 지향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긴 시간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박 회장의 행보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 “다른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악의적인 시선들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평소에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접촉을 피하며 기업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모교인 고대교우회가 ‘자랑스런 고대인상’을 주겠다고 제안했음에도 거절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기업 확장과 투자 수익률 창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뜬 박 회장은 1년 중 100일 이상을 해외에 체류하며 미래를 구상한다. 이와 괘를 함께하듯 미래에셋육영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우리사회의 소외된 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며, 사회에 대한 기여와 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박현주 회장이 특히 관심이 많은 분야는 교육이다.

평소 박 회장은 “1억원, 10억원을 투자해 키운 인재가 나중에 100억원, 1000억원을 벌어준다면 이보다 더 나은 투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굳이 미래에셋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대한민국을 위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보람 있는 일”이라며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주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경영에도 이런 방침은 적용된다. 이익의 사회 환원은 자선이 아니라 일상적 기업활동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에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박 회장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이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미래에셋 1% 희망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래에셋은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란 믿음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이 지원한 학생은 국내 장학생 2522명, 해외 교환장학생 4017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누적 장학생 선발인원은 6661명이다.

‘미래에셋 국내 장학생’ 프로그램은 우리의 젊은 대학생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학업에 열중해 미래 한국을 이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매년 연 1회 각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발해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열정이 있고 성실히 학업을 수행하는 국내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해외 교환장학생’ 프로그램은 모교에서 해외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교환학생 장학금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학문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매년 500여 명을 선발해 학업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우리아이글로벌리더대장정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펀드 가입자들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하여 3박 4일 일정으로 상하이를 방문하는 해외 경제 캠프로 참가자들은 중국 내 유적지를 탐방하고 현지 학교에 찾아가 중국 아이들과 우정을 쌓는 등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리더의 자질을 키운다. 우리아이 스쿨투어는 바쁜 아이들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를 직접 찾아가 전문강사와 함께 진행되는 맞춤형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며 우리아이 경제교실은 다양한 특강과 재미있는 보드 게임을 학부모와 어린이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학습형 프로그램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해외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문화체험단’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두 프로그램을 합쳐 총 1만3610명이 참여했다.

제19기 미래에셋 해외 교환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전사적으로 기부문화 확산 꽃피울 것

박 회장이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라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힘들었던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 가운데 중심을 잡아준 이가 바로 그의 모친이기 때문이다. 부지런하고 인정 많으면서도 정확한 성격으로 삶을 헤쳐나간 당당함은 오늘날 그를 일으킨 원동력이라 했다. 이러한 학창시절을 거친 그는 경제적 양극화 현상과 가정의 해체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가족희망캠프, 청소년 비전캠프, 문화체험활동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희망듬뿍 도서지원’은 아이들이 도서관이나 시설에 기증된 도서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책을 소유할 수 있도록 대상자의 연령과 특성을 고려해 맞춤 도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복지시설 및 초중고교 교사의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발하며 2013년부터 약 6000여 명에게 도서를 전달했고, 올해도 1300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청소년 금융진로교육’은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미래에셋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하여 금융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체험형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연중 진행되는 교육으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대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해 교육하고 있다.

한편 2011년 11월부터 박 회장의 가치를 받들어 미래에셋그룹 임원들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매달 급여의 1%를 솔선수범하여 기부하는 ‘미래에셋 1% 희망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의 기부액만큼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운영하여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전 임직원으로 구성된 미래에셋 봉사단을 발족하여·아동보육·장애인·노인시설 등과 연계하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17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과 사회복지활동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장학생 및 경제 및 진로교육, 상하이 글로벌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국내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누적 참가자 수는 16만 명(15만9939명)에 달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결식아동 및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사업’,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 임직원이 참여하는 기부운동 ‘사랑합니다’와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기부를 통해 돈을 꽃으로 피워내고 있다. ‘꽃이 돌고 돌아 씨를 만들고 열매를 맺듯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아름다운 꽃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올해도 묵묵히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금융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꾸겠다’는 박 회장의 오랜 목표와 다짐은 어쩌면 투자영역에 있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꽃피울 사회공헌 분야에서 먼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0호 (2017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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