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이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은 LG 주식을 장내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4월 12일 공시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은 구광모 회장(15.95%)·특수관계인, 국민연금에 이어 LG 3대 주주가 됐다.
구광모 LG 회장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은 지분 취득 목적을 ‘일반 투자’로 기재했다. 일반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다. 증권가 관계자는 “실체스터는 모건스탠리 출신 펀드매니저 스티븐 버트가 설립한 곳으로,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왔으며일반적인 행동주의 펀드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실체스터가 배당 증액을 제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 별도로 구본무 선대 회장의 부인과 딸들이 지난 2월 말 ‘고 구본무 회장의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해 달라’는 취지의 상속회복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가족 간 분쟁이 없었던 인화의 LG로서는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실체스터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 환원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도 지주사의 배당 성향은 높은 편”이라며 “최근 가족 간 소송 등도 있어서 구광모 회장과 그룹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들이 오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2호 (2023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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