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날 오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을 출범시킨 지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회장은 그룹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 경영학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상무)
2002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본부장(부사장)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
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
2018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그룹 출범 20년 만에 회장 취임, 첫 걸음부터 수소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인류’ ‘미래’ ‘나눔’을 강조하며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 현대차그룹을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또한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취임사에서도 강조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을 직접 실행한 셈이다. 자사 수소차인 ‘넥쏘’를 타고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7월 1차 회의가 열렸던 수소경제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 부처와 산업계·학계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이날 정부가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수소제조용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가스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정 회장은 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차기 넥쏘 모델을 향후 3~4년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에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 ‘엑시언트수소전기트럭’이 고객 인도 전달식을 위해 스위스 루체른 교통박물관에 서 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한 뒤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스위스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수출했고,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한 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고, 스위스 수소저장기술업체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현대차는 16개 정부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인 ‘코하이젠’의 설립 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업계와 손잡고 2023년까지 상용차 수소충전소 35개를 국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경제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회사 내에서의 일을 좀 더 오픈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에 대해선 “항상 품질을 강조하시고 모두 성실하고 건강히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그게 곧 당부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낀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 대해선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뉴얼 론칭한 제네시스 라인업
▶글로벌 차 업계도 현대차 미래 비전에 관심 집중
사실 국내외 차 업계에선 정의선 회장의 선임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왔다. 2018년부터 2년 여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설정하고 핵심 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여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엄중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 9월 OECD는 올 연말까지 전 세계 경제가 4.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조상 글로벌 경기 하강은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경쟁 업체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양사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8.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현대차가 29.5%, 기아차는 47.7%나 줄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진화하며 ICT 산업과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생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업계 전문가들은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의 지배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전동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 구축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한다. 자연스럽게 국내외 배터리 전문기업들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협력도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삼성, LG, SK의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각 사 수장들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 협업을 논의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임원은 “전기차와 뗄 수 없는 분야가 자율주행”이라며 “새로운 전기차 출시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회사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2023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함께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로보틱스와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분야 글로벌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사업 추진 단계에 돌입했다. 또한 커넥티비티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결합한 스마트시티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인류에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고객의 행복한 일상을 돕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EV 잇단 화재… 고객 신뢰가 최우선
재계 일각에선 정의선 회장의 취임을 두고 지금까지 경영전략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정의선 회장이 2년 전인 2018년 9월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현대차그룹은 이미 정의선 체제였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기가 수시 인사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코나 전기차의 화재가 잇따른 상황에서 회장 취임은 오히려 책임경영에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밝혔듯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준말인 E-GMP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플랫폼 도면이 최초로 공개됐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며 1회 충전 시 평균 4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지만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재활용해 실내공간이 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절실한 이유였다.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은 이 중 23종을 전기차로 양산할 계획이다. 대다수가 E-GMP 기반의 전기차다. 코나 일렉트릭(EV)의 연이은 화재 사태는 이러한 계획에 앞서 대표적인 리스크로 작용했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년 초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전기차시대를 선포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코나EV 화재를 제대로 진화하지 못하면 전기차 분야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코나EV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올해에만 7번을 포함해 현재(10월 21일)까지 누적된 화재 사고만 14번이나 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지 3일 만에 다시 사건이 발생하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현대차는 전 세계 총 7만7000여 대의 코나EV를 리콜할 계획을 세우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국내 2만5564대, 북미 1만1137대, 유럽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 대 등을 리콜하게 된다. 국내에선 10월 16일부터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와 점검 후 배터리 교체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도 리콜 대상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뒤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교체해줄 방침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코나EV의 화재 원인은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 조사 결과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배터리 불량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당분간 화재 원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19일 공시를 통해 10월 26일 발표할 올 3분기 실적에 자사 ‘세타2 엔진’ 결함 리콜에 대한 추가 충당금이 3조4000억원가량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공시에서 현대차는 올 3분기 손익에 반영될 품질비용(충당금)이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례에 걸쳐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 교환 사례가 예상보다 많이 지속되고 있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 시 반영한 차량운행 기간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재산정이 필요해 올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 불만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다른 엔진(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에 대해서는 고객 품질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시스템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번 조치는 품질비용을 반영하면 올 3분기 단기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라”는 신념을 임직원에게 강조해왔다. 그런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개편도 해결해야 할 숙제
정의선 회장의 취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공식적으로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그룹의 대표자로서 나서는 작업이 시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더는 숙제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정 회장도 취임 후 첫 일정이었던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고민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오너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정몽구·정의선→존속 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지배구조를 간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헤지펀드 엘리엇을 비롯한 일부 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정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가 그 역할을 이어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정 회장이 지분을 가진 그룹 내 주요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23.29%), 기아차(1.74%), 현대차(2.62%) 정도에 불과하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장내 매수를 통해 고작 0.32%를 확보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결론은 비교적 명확하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계열사 정리가 마무리되어 있는 만큼 현대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당연히 0.32%의 지분 확보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일각에선 두 가지 시나리오가 논의되기도 한다. 우선 2018년 계획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각각 인적분할한 뒤 3개 투자 부문을 합병해 지주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금융 계열사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검토한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준성 메리츠종금 애널리스트는 관련 리포트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카드 IPO 및 금융계열사 독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금융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스스로 금융 경쟁력을 떨어뜨릴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