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이 유통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불경기 속에서도 손님몰이에 성공한 것. 올해 계속된 불볕더위를 피해 피서지로 쇼핑몰을 찾는 가족 인파까지 더해졌다. 최근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은 쇼핑 기능에 문화, 레저, 힐링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복합쇼핑몰이 주로 교외에 위치한 데 반해 국내는 도심형과 교외형, 중소형과 대형으로 ‘맞춤형’ 개발을 한 것이 성공을 이끌고 있다.
▶내년 롯데 기흥에 프리미엄아울렛
최근 유통가 핫이슈는 신세계그룹이 9월 경기도 하남에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이다. 국내 처음으로 쇼핑몰에 테마파크 개념을 도입한 ‘스타필드 하남’은 건축물 규모 면에서도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 4층~지상 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등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통 라이벌로 통하는 롯데와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특히 교외형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 중이다.
신세계는 하남에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한 데 이어 고양, 인천, 안성, 대전 등을 신축 후보지로 삼고 쇼핑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 역시 기존 잠실, 수원, 김포에 더해 기흥, 파주, 의왕, 오산 등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근 롯데는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코리아CC 인근의 13만2000㎡ 부지를 코리아CC로부터 매입, 내년 하반기 롯데 기흥 프리미엄 아웃렛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프리미엄아웃렛은 명품 브랜드 위주의 프리미엄 아웃렛과 일반 쇼핑몰을 합친 복합몰 형태로 조성된다. 영업면적만 6만6000㎡로 롯데 이천프리미엄 아웃렛과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보다도 더 크다. 이외에 롯데는 향후 2년 내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 아웃렛 9곳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 정부와 경남 진주, 전남 무안 남악 아웃렛이 완공되며 내년에는 경기 기흥·원흥·시흥, 전북 군산 등에 아웃렛이 들어선다. 2018년에는 경기 양주 및 의왕에도 아웃렛을 세울 방침이다. 한편 롯데가 운영하는 대표적 복합쇼핑몰로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들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형을 표방한 ‘롯데몰 김포공항’은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의 주요 시설과 대규모 녹지 공원인 ‘스카이 파크’, 문화센터·문화홀 등의 문화시설까지 두루 갖추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면적 31만 4,000㎡(9만 5000평)로 지하 5층에서 지상 9층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복합몰이다. 지하 1층과 2층 7만2000여㎡에는 쇼핑몰, 마트 등이 입점하고 200실 규모의 호텔, 10관 2127석 규모의 영화관이 위치해 있다. 부지면적은 19만 5,000㎡(약 5만 9천평), 주차대수는 5000대 규모이며, 전체 부지면적 중 60%가 넘는 12만 9000㎡(약 3만 9000평)를 녹지 공간으로 구성해 자연과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몰링 파크’를 표방했다. 녹지공간인 ‘스카이 파크(Sky park)’는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정원과 산책로, 잔디광장, 수변공간, 씨네플라자 등 6개의 테마를 가진 공원으로 구성하여 가족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꾸몄으며, 중심에는 음악분수를 설치해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을 연출하였다.
‘롯데몰 김포공항’의 경우 백화점,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 쇼핑과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도심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까지 총 60개 들어서
대한상의 자료에 의하면 2000년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총 60여 곳의 복합쇼핑몰(아웃렛 포함)이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쇼핑몰은 쇼핑이 주목적인 공간이란 점에서 종종 백화점과 의미가 혼동된다.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에서는 복합쇼핑몰을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약 907평) 이상이며 쇼핑, 오락, 업무 기능 등이 한곳에 집적되고, 문화·관광시설로서의 역할을 하며, 1개의 업체가 개발·관리, 운영하는 점포의 집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 복합쇼핑몰의 역사는 2000년 코엑스몰이 개장되면서 시작됐다. 코엑스몰은 강남이란 초대형 상권에서 쏟아지는 월 300만 명 안팎의 유동인구 덕분에 금세 국내 대표 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용산 아이파크몰(2006년), 문정동 가든파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이상 2009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김포공항 롯데몰(이상 2011년), 여의도 IFC몰(2012년) 등이 잇따라 개장했다. 2014년에는 롯데월드몰과 파르나스몰이 신규 개장했고, 타임스퀘어와 코엑스몰이 각각 리뉴얼됐다. 올해는 신세계 청라점과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 하남 유니온스퀘어, 롯데 양주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문을 열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기존 업태가 성장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또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쇼핑몰과 오픈마켓, 해외 직구 등으로 기존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유통업체들이 들고나온 카드가 복합쇼핑몰이다. 종일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내는 복합쇼핑몰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복합쇼핑몰은 즐길거리가 다양한 만큼 한 번 가면 일반적으로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은 쇼핑은 기본이고 외식, 오락, 문화, 레저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 백화점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선 당연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첫 테마파크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롯데몰 김포공항’
신세계그룹이 9월에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처음으로 쇼핑 테마파크 콘셉트를 도입한 신개념의 복합쇼핑몰이다. 쇼핑과 레저, 힐링 등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 4층~지상 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는 6200대에 달한다. 이번 ‘스타필드 하남’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그는 일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은 일상을 벗어나 쇼핑과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 테마파크라는 콘셉트에 맞게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35개의 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존, 스포츠와 영화관람·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미식가를 위한 유명 맛집들을 한데 모은 식음료 시설까지 총 300여 개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쇼핑공간을 구성한다.
▶레저와 힐링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스타필드 하남’이 기존 복합쇼핑몰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대규모 복합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먼저, 건물 상부에는 도심에서 한강과 검단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조망하며 물놀이와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쿠아필드’ 가 12,066㎡(365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아쿠아필드는 휴식과 물놀이가 결합된 체험 공간으로 워터파크, 찜질스파, 사우나, 푸드코트 등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할 수 있다. 특히 옥상에는 주변 경치를 보며 물놀이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의 인피니티풀이 조성된다. 인피니티풀이란 수면이 수평선까지 무한대로 연장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설계된 수영장이다.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명소인 마리나세이센즈의 루프탑 수영장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쿠아필드’내에 있는 찜질스파와 푸드코트는 찜질방과 릴렉스 룸, 스낵바 등을 갖춰 힐링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식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한곳에서 최대 300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몬스터’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필드 하남’ 4층과 옥상에 5057㎡(1530평) 규모로 들어서는 ‘스포츠몬스터’에서는 농구, 야구, 풋살 등 기본 스포츠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트램펄린, 자유낙화,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자유낙하는 8.5m 상공에서 자유낙하를 통해 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로프코스는 실내 6.5m 상공에서 외줄 하나에 의존해 6가지 체험요소를 완주하는 시설이다. 영화관으로는 메가박스 10개관이 들어선다. 메가박스는 고화질 스크린 구현이 가능토록 한 디지털영사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MX관, 고메 푸드와 스칸디나비안 리크라이너 시트로 구성된 Boutique M관,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관 Kids Box 등으로 차별화된다. 사진 및 앤틱 판화 및 포스터, 서적, 엽서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와 쇼핑몰 처음으로 최초로 50여 개 룸을 보유한 노래방까지 입점한다.
▶미식가 위한 고메 투어 가능한 맛집 집합소
10,224㎡(3100평)에 달하는 식음서비스 공간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면적 8198㎡(2500평) 를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외 총 500여 개의 맛집을 대상으로 자체 리서치 및 전문가 검증을 통해 대표 맛집 50곳을 선정, 구성했다. 다양한 메뉴와 스토리가 있는 식음서비스 공간은 쾌적하고 품격 있는 다이닝인 고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와 단품 메뉴로 승부하는 잇토피아(Eatopia), 그리고 각 층별 휴게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쾌적하고 품격 있는 다이닝을 고객에게 선사할 ‘고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는 1600평, 1800석(17개 코너) 규모로 약 200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진(1954년), 의정부평양면옥(1970년), 소호정(1985년) 등 국내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전통 맛집을 시작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얌차(호주), 카츠규(교토) 등 해외브랜드까지 한식·중식·아메리칸·일식·이탈리안·태국식까지 엄선된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840석(18개코너)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푸드코트인 ‘잇토피아’는 단품 메뉴로 승부하는 전통 맛집과 신예 맛집이 함께 어우러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푸드 컬렉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초마, 탄탄면공방, 청키면가, 핏제리아오 등 홍대, 이태원, 압구정 등 핫플레이스에 줄 서서 먹는 맛집부터 이준, 마츠모토 미즈호, 이형준, 데이비드현, 이종서 등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다이닝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요리를 한강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쇼핑 공간 곳곳에 포숑 살롱, 라메종뒤쇼콜라, 르타오 등 프리미엄 디저트부터 긴타코, 스무디킹, 원더스쿱, 스타벅스 리저브 등 간편 먹거리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인기브랜드 키오스크 매장을 주위 브랜드와의 적합성을 고려, 설치하여 휴게공간으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스타필드 하남’ 내부
▶백화점부터 할인점, 럭셔리 명품 쇼핑까지
스타필드 하남은 기본적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데이 쇼핑이 가능하도록 신세계그룹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하여 국제적인 상품경쟁력을 갖췄다. 건물 양측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앵커로 배치하여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13,600평 규모로 자리한 백화점은 풀라인의 브랜드를 자랑한다. 기초, 색조, 뷰티케어 등 50여 개의 브랜드를 갖춘 지역 최대 규모의 화장품 매장과 지역 최초로 선보이게 될 최신 트렌드의 컨템포러리 패션, 여행·레저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례적으로 패션 매장에 들어서는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체험 가죽 공방, 리틀 신세계(아동 전문관), 플라워 카페 등 신세계백화점만의 차별화된 공간으로 쇼핑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매장 3000평 규모로 지하 1층에 자리 잡을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꼭 필요하고 검증된 핵심상품 4300개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 중심에는 명품브랜드 및 SPA 브랜드가 입점된 럭셔리존과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자주, 몰리스펫샵 등 대형 전문점 등이 위치한다. 1층 2200평 규모의 럭셔리존은 수도권 상권 고객 유입과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 불가리 등 월드클래스 수준의 해외 35개 유명브랜드를 풀 라인업한 명품 스트리트로 차별화했다. 이외 유명 SPA 브랜드부터 패션·스포츠·잡화 위주의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구색 레고숍(50평, 450개 품목), 국내외 캐릭터 상품을 총망라한 완구 플레그십 스토어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오프라인 최초의 베이비샤워 파티 서비스 등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춘 키즈 전문점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은 항상 고객으로부터 기회를 찾고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국내 유통기업이며, 새로운 업태 발굴, 집중 투자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며 “이번 스타필드 하남은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