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11th World Knowledge Forum - Five Talking Point ◆
2008년 9월15일 미국의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설립 158년 만에 파산한 사건은 터키 이스탄불 출신의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 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를 스타로 만들어 놨다.
루비니 교수가 지난 2006년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확대,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 기업 연쇄부도, 신용부도스왑(CDS) 손실, 주가 폭락, 세계 경제 붕괴라는 12단계 불황 시나리오를 내놨을 때만 해도 시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루비니 교수의 비관론 자체가 뜬금없는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월가 금융기관들의 도미노 파산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금융·경제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몰리는 등 그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들어맞자 루비니 교수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루비니 교수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 초 그리스 발 유로존 국가부도 위기가 터지자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부도 위기로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또 한국,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제와 완전히 디커플링(탈동조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할 때라는 조언을 아시아 각국에 던지고 있다.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하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도 루비니 교수는 기존 비관론을 견지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아침 9시에 특별강연이 열렸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루비니 교수의 통찰력을 접하기 위해 강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별강연이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이 그의 신작 <위기 경제학>을 들고 루비니 교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 세계 언론의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는 글로벌 경제석학으로 전 세계 언론에 거의 매일 노출되는 루비니 교수지만 지난 6월 경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으로 언론지상을 도배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체포된 미모의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채프먼과 페이스북 친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올해로 만 51세인 루비니 교수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