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11th World Knowledge Forum - Five Talking Point ◆
스물일곱 나이에 세계적 유명인사가 된 기분은 어떨까.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Facebook) 공동창업자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단연 화제를 몰고 다닌 스타 연사였다. 그의 단독연설에는 유독 젊은 관중이 북적였다. 사인 공세도 이어졌다.
요즘 국내에서는 트위터가 인기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최강자는 단연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출범 6년여 만인 지난 7월 전 세계 가입자 수 5억 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1년간 회원 수가 무려 3억 명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 인구의 8%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국가로 본다면 중국, 인도에 이은 세 번째 인구 대국이 되는 셈이다.
특히 트위터가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해 올해 매출 전망치가 4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온라인 광고라는 금맥을 파헤쳐 지난해 매출이 8억 달러(9000억원)를 넘어섰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SNS로 자리매김한 페이스북을 공동창업한 주인공이 바로 크리스 휴즈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휴즈는 스물한 살 나이에 하버드 대학 룸메이트였던 마크 주커버그(현재 페이스북 CEO),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안했다.
처음에는 그저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이 수업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재미삼아 만들었다. 그런 페이스북이 5억 명에 달하는 ‘국민’을 가진 온라인 제국이 될 줄 그는 예견했을까.
휴즈는 페이스북이 성공 가도를 질주하던 2007년 홀연히 페이스북을 떠났다.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한 정치인 웹사이트 제작에 나선다. 바로 미국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였다.
그는 오바마 캠프에 합류한 뒤 ‘마이 버락 오바마 닷컴(My.BarackObama.com)’이란 사이트를 만들었다. 마이보(MyBO)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사이트는 오바마 지지자들을 끌어 모아 조직화하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는 “소셜웹의 급성장으로 전 세계가 대변혁을 겪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웹들이 보다 촘촘하게 연결되는 세상을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의 변화도 소셜웹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세계 최고의 SNS를 공동창업하고도 홀연 회사를 떠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자유인, 크리스 휴즈는 창의적 발상과 새로운 도전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증명한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Luxmen' 독자들을 위한 비밀 아닌 비밀 한 가지. 휴즈의 사랑스런 연인은 동성(同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