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혁명 5.0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1만7000원
매년 10월, 세계 50여 개국 연사가 대한민국에 모여 이듬해 세계정세와 기술에 관해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세계지식포럼’이다.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으로 자리한 세계지식포럼은 20회까지 진행되면서 세계적 석학의 여러 이야기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지금까지 4000명의 글로벌 연사가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했고, 약 5만여 명의 청중이 화답했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맞이한 21세기 냉전 시대. 세계는 지금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측면에서 경험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아울러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5G 등이 이루는 기술 혁신은 산업의 지형은 물론 생활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전략은 무엇일까.
제20회 세계지식포럼은 그 해법으로 ‘지식혁명 5.0’을 제안했다. 인지혁명부터 산업혁명까지 4차례의 혁명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온 인류는 이제 다섯 번째 지식혁명을 통해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직면한 글로벌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문명사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 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책에는 한국과 세계가 현재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최고 지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 경제 돌파구부터, 글로벌 거시경제 투자 전략,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협상, AI 혁신 시대 인류 노동의 미래까지 세계의 정치·경제·사회,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리더들의 통찰을 전한다.
독자들은 세계지식포럼의 축약본인 이 책을 통해 저명한 인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진단도 담겼다. 2008년 금융위기를 한발 앞서 예측해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브렉시트 등을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3대 치킨게임’으로 꼽았다. 루비니 교수는 “치킨게임 중 하나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지금의 경기 위축이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책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인간을 압도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달랠 기술 혁신과 인류의 공존을 위한 지혜도 담겼다.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 국제경제학 교수는 “세계화와 로보틱스가 합쳐진 글로보틱스의 시대에서 저숙련 노동자뿐만 아니라 고숙련 전문직 역시 일자리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보틱스가 가져올 사회 갈등에 앞서 국제적인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 등 정책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지음/ 조사연 옮김/한스미디어/ 1만5800원
공유경제의 대두로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기구독 사업에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처럼 업계의 판도를 바꾸기도 한다.
정기구독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델이다. 주차·통신비 등 기존에 있던 월정액 무제한 서비스가 기술 발전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구독 서비스의 특징을 ▲대기업의 진출 ▲‘돌려쓰는’ 공유 개념의 침투 ▲개인별 맞춤 서비스 제공 등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의(衣)·식(食)·주(住)·동(動)·락(樂) 다섯 챕터에 걸쳐 일본의 정기구독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정기구독 사업이 실패한 사례들을 분석하고,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도 제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21세기북스/ 1만9800원
멜트워터의 CEO 욘 리세겐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안내서를 들고 왔다.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에 남기는 수많은 흔적에서 어떻게 정보를 찾아 읽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실질적인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설립한 멜트워터는 설문조사가 아닌 소셜 미디어 분석을 활용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와 같은 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낸 바 있다.
저자는 지난 분기 평가, 재무지표 등의 내부 데이터가 과거에 기반을 둔 후행 데이터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선두를 점하려면 외부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해 능동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생활 침해나 가짜뉴스로 대표되는 외부 통찰의 잠재적인 우려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새로운 투명성 도입과 같이 외부 통찰이 가져올 미래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야기한다.
▶빅 나인
에이미 웹 지음/ 채인택 옮김/ 토트/ 1만7000원
미래학자 에이미 웹이 AI와 더불어 살아갈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다.
AI는 의료, 주택, 농업, 교통 등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개입하고 있고,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앞으로의 모습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책은 이런 AI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넘어 빅 나인 기업이 AI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고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지 상세하게 담았다.
빅 나인은 미국의 ‘G-MAFI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IBM, 애플)’와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이르는 말로, 저자는 이들의 패권전쟁에 따라 달라질 50년 뒤의 미래를 낙관적 시나리오·실용적 시나리오·파국적 시나리오 세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류에게 가장 이로운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각 시나리오에 따른 솔루션을 주면서 막연했던 AI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끔 한다.
▶포사이트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더난출판/ 1만7000원
우리는 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해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일까. <포사이트>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왜 저축해야 할 돈으로 당장 복권을 사게 되는지 하는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인류는 어째서 기후변화를 모른 척하며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핵폐기물을 성급하게 처리하려고 하는가와 같은 국가적·지구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개인과 가정·기업과 조직·지자체와 사회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도 내놓는다.
책의 제목인 ‘포사이트’는 ‘미래에 대한 똑똑한 판단’을 의미한다. 저자는 포사이트와 ‘예측’은 다른 것이며, 예측만으로는 미래를 적절하게 대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의 마지막장에서는 포사이트를 기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일러주는데, 2020년대의 시작점에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