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형 소장의 ‘체질을 알면 심리가 보인다’] 사랑 표현 유난히 소극적인 소음인 연인과 대화 녹음해 ‘부정적인 말’ 줄여야
입력 : 2019.05.13 14:28:17
수정 : 2019.05.13 14:28:31
이번 회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전까지는 네 가지 체질의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자신과 타인이 이해하고 느끼는 차원에서의 얘기였지만, 이번부터는 네 가지 체질의 무의식적 차원에서의 사랑과 성이 주제다. 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이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네 가지 체질의 무의식의 심리적인 특징을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음인의 무의식부터 해부해 그들이 어떤 사랑을 자신도 모르게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아보겠다. 일종의 부정적인 측면인 셈이다.
첫째로 소음인 남녀들은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서 희생자 역할은 늘 자신을 박해해주고, 괴롭혀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이 왜 이렇게 사랑의 희생자가 되는가를 이해해 보면, 그들의 무의식은 계절로 비유하면 “겨울”로 볼 수 있고, 그래서 마음은 늘 외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 우울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하고 심지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박해를 받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선택한다. 이들은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든, 그들로부터 박해를 받는 동안 자신의 ‘우울과 외로움’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희생자의 삶을 살곤 한다.
특히나 소음인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많은 희생과 박해를 받은 경험을 보고 자란 경우에는 더욱더 사랑의 ‘박해자’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소음인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특징과 자신이 경험한 환경이 중복되어서 더욱더 그런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의 무의식은 늘 말한다. “나 외로워서 죽겠어! 제발 내 외로움과 우울을 잊을 수 있도록 나를 좀 괴롭혀 달란 말이야!”하며 이들의 무의식은 늘 자신을 처절하게 박해하고 괴롭히는 사람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 힘든 사랑을 정상적인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상담에서 많이 보아 왔다. 위 사례의 소음인 여성의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자존감, 그리고 외로움과 우울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한데, 바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소음인 여성이나 남성에게 바로 당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높이면 그로 인해 외로움과 우울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훈련도 보다 쉽게 되고, 그 다음으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랑도 쉽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랑에 있어서 자신을 박해하고 괴롭히는 그런 사랑 아닌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씀 드리면 소음인은 자신이 외로움과 우울을 잊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올바르지 못한 사랑을 기다리고 또 나타나면 바로 빠져드는 경향이 많음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그럼 여기서 소음인의 사랑에 있어서의 ‘희생자’ 역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소음인 자신이 이러한 종류의 사랑을 자신도 모르게 현재에 추구하고 있는 사람이고, 과거에도 추구했었고, 앞으로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뇌는 인식하는 그 순간부터 뇌의 파동이 바뀌기 시작한다. 즉 뇌는 그때부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를 생성하고 그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하여 그것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삶을 전개해 나간다. 이것은 우리의 슈퍼컴퓨터인 뇌의 특징이다. 그리하여 나를 박해하는 박해자를 찾아다니는 사랑이 아니라 진정으로 주고받는 사랑을 찾고 또 그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로 소음인의 무의식적 사랑의 부정적인 패턴은 바로 ‘자기부정’ ‘타인부정’에 의한 사랑을 추구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나의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고,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없고, 나는 사랑할 자격도 없고,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그들의 이러한 사랑의 패러다임을 기본으로 하여 자기도 못난 사람이고 또한 내 자신에게 맞는 못난 사람을 찾아서 못난 사랑을 하려는 욕망이 무의식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인데, 이것은 많은 상담 사례에서 접해 볼 수 있었다.
이는 소음인의 저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겨울’ 같은 부정성 때문이다. 이 ‘부정성’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참담한 세상을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다. 이 같은 소음인의 무의식적인 ‘부정성’은 사랑을 할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물론 이 부정적인 인생각본도 때로는 소음인의 인생이나 사랑에 있어서 더욱더 낭만적이고 애절한 사랑이 연출될 수도 있으나, 늘 힘들고 비참한 인생이나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들은 이렇게 힘들고 어렵고 불행한 사랑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자신은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할 수도 있으나, 현실에서는 상당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랑이 펼쳐질 수 있다. 핵심은 그러한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낭비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 보다 극단적으로 얘기해보면 그들은 아예 사랑도 결혼도 모두 포기하고 애당초 사랑과 결혼은 나와는 관계없는 삶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까봐 걱정이다.
또 소음인 연인이나 부부들이 애당초 이렇게 ‘못난이 사랑’을 추구하려는 사랑의 패러다임이 마음속 깊이 숨어있기 때문에 혹시나 ‘자기긍정과 타인긍정’에 가까운 사랑이 찾아오면 스스로 이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들은 ‘내 사랑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이렇게 쉽게 이루어진 사랑은 곧 헤어짐이 동반될 거야! 설사 저 사람과 잘 된다고 해도 헤어질 때를 항상 생각하며 이별은 필수적으로 미리 준비해야해’라며 스스로가 긍정의 사랑을 포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현상들이 소음인의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원인이다. 물론 후천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여 이 소음인의 부정성을 극복한 사람은 위의 사랑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음인이 다른 체질보다 약하게 태어나서 몸의 부정성이 마음의 부정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음인의 이러한 부정성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몸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우선되어야 한다. 즉 규칙적인 몸의 운동을 통하여 몸의 긍정성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 소음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장기적으로 몸을 키울 필요가 있다. 매일매일 가벼운 운동에서부터 걷기, 근육운동 등을 1시간 정도는 꼭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음인의 마음의 부정성을 긍정성으로 바꾸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음인의 부정성을 파괴할 수 있는 전략을 ‘부정언어’를 ‘긍정언어’로 바꾸는 전략이다. 소음인의 부정적인 언어를 파악하여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는 방법 중에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연인이나 부부관계의 대화에 있어서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녹음하여 부정적인 언어와 긍정적인 언어를 구분하여 비율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서서히 자신이 쓰고 있는 부정적인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어서 대화하고 또 체크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자신의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로 서서히 바꾸어 가는 것이다.
그럼, 오늘 얘기한 것을 정리해 보면 소음인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사랑의 희생자’라는 역할과 ‘자기부정, 타인부정’이라는 사랑의 패러다임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는데, 결론은 우리가 소음인을 만나거나 내 자신이 소음인일 경우에는 이러한 사랑의 역할과 방식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혹시나 자신의 사랑이 이러한 것에 기초한 것이 아닌가를 점검해 보기를 끝으로 재차 당부한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여러 가지 해결책을 잘 숙지하여 소음인의 사랑이 우리가 타고난 그런 ‘희생자 사랑’이나 ‘부정적 사랑’을 넘어서서 ‘진정한 사랑’이나 ‘긍정적 사랑’을 발현되기를 기대해 보며 오늘의 칼럼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