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마크 드 베레 로버트 몬다비 와인마스터…몬다비 씨는 95세까지 매일 즐겁게 와인을 마셨죠
입력 : 2013.02.04 13:45:46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아주 아름다운 로버트 몬다비 와인을 마시게 돼서 기쁘다. 로버트 몬다비 씨는 4년 전에 돌아가셨다. 95세를 바라볼 때였다. 그는 매일 와인을 즐겁게 마시다 가셨다. 몬다비 와인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마시면 장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 63시티 ‘워킹 온더 클라우드’에서 열린 와인 메이커스 디너에 참석한 미국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마크 드 베레 와인마스터는 “로버트 몬다비는 나파 밸리를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몬다비는 나파 밸리의 토질이나 기후여건이 포도 재배에 아주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 나파 밸리엔 20여개 저급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만 있었다. 그 속에서 로버트 몬다비는 처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성공의 영향을 받아 지금 나파 밸리엔 410개 와이너리가 모두 고급 와인을 만들고 있다.”
마크 드 베레 와인마스터는 “뜨거운 햇빛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로버트 몬다비의 경우 리저브 급은 20~60년 이상, 일반 와인은 1~25년 수령의 나무에서 딴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고 밝혔다.
최고 와인을 보는 법
그는 (보통 와인과 다른) 최고 와인을 가르는 기준으로 △와인이 본래의 향을 잘 표현하고 있을 것 △파워풀할 것 △신선할 것 △20~30년 보관할 수 있는 퀄리티일 것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 마셔도 좋을 것 △좋은 음식과 잘 매칭이 될 것 등을 꼽았다.
이날 디너엔 로버트 몬다비가 기존 소비뇽 블랑과 차별화해 고급화한 응축미가 강한 화이트 와인 푸메 블랑을 비롯해 꿀과 꽃의 향이 나는 풀바디 와인 리저브 샤도네, 섬세하면서도 비단처럼 부드러운 피노누아, 나파 밸리 특유의 강렬함이 살아 있는 카버네 소비뇽 등의 2009 빈티지 와인이 나왔다. 또 후추와 탄닌의 강렬한 아로마와 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응축미가 돋보이는 2008 리저브 카버네 소비뇽도 나왔다.
로버트 몬다비 리저브 카버네 쇼비뇽에 대해 마크 드 베레 와인 마스터는 “오늘의 빛나는 별과 같은 와인”이라면서 “로버트 몬다비가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고 내놓은 와인이다. 리저브급은 최고의 포도밭에서 나오는 최고의 포도로만 만든다. 산자락 가까운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드는데 복합적인 우아한 향미를 풍긴다. 파워풀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느낌의 와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이 와인의 향을 맡으니 알코올에 실린 후추와 탄닌의 아로마가 코를 찔러 온다. 한 모금 입안에 머금자 짙은 산도와 탄닌, 과일의 향이 균형 있게 다가왔다. 강한 탄닌이 입안을 씻어주는 느낌이면서도 농축미가 강한 과일의 향이 길게 여운으로 남았다.
푸메 블랑에 대해 마크 드 베레 와인마스터는 “몬다비의 성공 스토리와 같은 와인이다”라고 소개했다.
“그 당시 소비뇽 블랑은 달콤한 저급 와인을 만드는 품종이었다. 몬다비는 그걸 가지고 고품질 와인을 만들어냈다. 푸메 블랑 자체가 기존의 소비뇽 블랑과 차별화하려고 붙인 이름이다. 이것은 로버트 몬다비가 일군 혁신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한편 이종훈 신동와인 사장은 마크 드 베레 와인마스터에 대해 “와인업계 최고의 고수”라며 자신도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