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보약이란 옛말이 있다. 지혜롭게 먹는 음식은 백 가지 영양제보다 좋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슈퍼 푸드를 모았다.
스테미나 푸드의 대명사, 굴
고대 로마 황제들이 영양식으로 즐겼던 굴.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즐겼다고 알려져 있고, 카사노바가 밤마다 굴을 먹었다는 비화도 있다. 이렇듯 굴은 스태미나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바로 굴에 함유된 무기질과 아연 성분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에는 생리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정자 생성을 도우며, 여자의 경우 불임을 예방해 주는 음식으로 알려진 굴은 아연은 물론이고 높은 칼슘 함량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세포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노인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옛말에 ‘어부집 딸은 까매도 굴집 딸은 하얗다’는 옛말이 있듯이 피부에 직접적인 효과를 준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굴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를 투명하고 맑게 만들 수 있다. 굴은 추운 계절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봄과 여름에는 생굴의 섭취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안티에이징과 항암효과를 위한 최고의 식품, 검은콩
콩의 긍정적인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노화 방지 성분인 안토사이아닌 색소가 풍부해 안티 에이징에 탁월한 효과를 주며,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검은콩은 몸을 따뜻하게 해서 냉증을 없애고, 몸 속의 노폐물과 지방을 배출시킨다. 검은콩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비타민 E 성분인 천연 토코페롤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고,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주는 등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 검은콩에 들어 있는 비타민 B2는 모낭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머리카락을 튼튼히 자라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쥐눈이콩’이 가장 효과가 좋다. 검은콩은 여성암 발병율 1위인 유방암을 예방하는 묘약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암 발생 단계에서 암 유발인자의 성장을 억제해준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 검은콩에 함유된 몸에 좋은 성분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발효식초에 담가 만든 일명 ‘초콩’이 제격이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 라이코펜을 함유한 토마토
슈퍼 푸드의 대표주자격인 토마토는 강렬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라이코펜’이 그 주인공으로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와 질병을 예방해준다. 라이코펜은 열을 이용해 조리하면 그 함량이 증가하고 체내 흡수도 용이해진다. 토마토에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라이코펜이 피하지방에 쌓이면 자외선을 흡수해 햇볕에 의한 손상과 노화를 막아준다. 토마토 한 개의 열량은 30~40kcal정도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없다.
피부 비타민, 벌꿀
꿀에는 최근 주목 받는 미백 성분인 L시스테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일명 피부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니코틴산도 함유되어 있어 벌꿀로 마사지를 하면 피부에 건강한 윤기가 돈다. 벌꿀 성분을 함유한 마사지 팩이나 밤 타입의 수분 크림에는 이 니코틴산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에 지친 피부를 회복시켜준다. 꿀에는 미네랄과 비타민, 각종 항산화제 성분이 듬뿍 들어 있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의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영향을 미친다. 벌집에서 추출되는 프로폴리스는 강력한 항염 성분으로 대부분의 박테리아를 막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이 내린 선물, 올리브 오일
열을 가하지 않고 압력을 이용해 압착해 짜내는 올리브 오일. 지중해 지역의 사람들은 올리브 오일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부르며 즐겨 먹는다. 지중해 국가 사람들의 심장병 관련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도 올리브 오일을 기본으로 한 음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원인은 올리브 오일의 불포화지방산. 혈전이나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고, 부정맥 발생을 억제 해 혈관 질환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살았던 여러 유명인들은 올리브 오일을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98세까지 살았던 미국의 석유재벌 존 록펠러는 매일 한 스푼의 올리브 오일을 먹었으며, 소피아 로렌 역시 아름다움의 비결은 올리브 오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몸에 좋은 올리브 오일은 피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성 피부에게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 올레익(oleic), 팔미틱(palmitic), 리놀레익 애시드(linoleic acids)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능을 지닌 페놀 화합무도 함유하고 있어 안티에이징에도 탁월한 효과를 준다. 수분 크림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몇 방울을 떨어뜨려 얼굴에 부드럽게 펴 바르면 피부가 눈에 띄게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부 미용에 좋은 복숭아
예로부터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다른 과일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C 때문이다. 피부 미용에 좋은 복숭아는 체내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어 피부결을 부드럽게 하고 탄력을 생기게 한다. 또한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배변을 촉진시키기도 하는데 복숭아에 함유되어 있는 펙틴 성분이 장 활동을 도와 변비를 없애주는 것. 비타민 C와 각종 유기산 성분이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회복시켜 주며, 해독 작용과 신체 면역 기능 강화에 탁월하다. 피부 미용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복숭아의 떫은 맛을 내는 폴리페놀은 발암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시켜준다. 또한 복숭아 껍질에는 흡연자들에게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데 바로 유기산과 캠페롤이 그것. 이 성분은 몸 속에 축척된 니코틴을 배출시키고 해독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를 위한 최고의 곡물, 율무
율무는 탄수화물의 흡수량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억제시키는 기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 체중 감소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는 비만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 이들이 자기 전에 혹은 일어난 즉시 율무를 우린 물을 마시면 붓기를 금새 잠재울 수 있다. 율무에 포함되어 있는 불포화 성분은 체내 미생물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 확실하게 숙변을 제거해준다. ‘율무를 먹여서 키운 말은 몸이 날렵하고 강해서 병이 들지 않고, 천 리를 하루에 달려도 피로를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이어트와 스태미너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식품이기도 하다. 율무는 피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거친 피부결과 버짐 등을 다스려준다. 세안 마지막에 율무를 삶은 물로 헹궈주면 기미, 주근깨 등으로 인해 칙칙해진 피부톤을 환하게 만들어준다. 율무는 찬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 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가 율무를 다량 섭취하면 극심한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 트러블을 잠재워주는 녹두
몸에 기력을 보태 피로를 다스리고 술독을 제거하며, 농약중독, 피부 부스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치료에 효능이 있는 녹두.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를 돕는다. 화병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한 사람이 녹두죽을 쒀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녹두는 피부 미용에도 좋다. 녹두를 곱게 갈아 물에 개운 다음 잠들기 전에 얼굴에 발라주면 살결이 고와지고 여드름과 주근깨를 완화시켜준다. 피부의 지방이 제거되어 살결이 고와지게 되는 것. 또한 입술이 마르거나 입 속이 헐었을 때 먹으면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녹두는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이어서 여드름을 예방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녹차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고혈압이나 해열에는 좋지만 평소 저혈압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디톡스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식초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식초에 커다란 진주를 녹인 뒤 단숨에 마셨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진주가 식초에 녹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식초의 주성분이 초산이기 때문. 초산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산은 간 기능의 저하로 해독되지 않고 몸 안에 쌓여 있는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함께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고 숙취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방부제임과 동시에 살균 작용을 하고, 피부의 탄력을 강화시키고 뼈를 강하게 하는 효능도 있다. 체내에 지방이 흡수 되는 것을 막고, 체내 지방을 녹여 밖으로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우리 몸 속의 유해한 세균을 살균시켜주는데 특히 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변비를 예방하기도 한다. 간편하게 물에 희석시켜 마실 수 있는 식초 음료가 출시되고 있다. 현미를 발효시켜 만든 흑초는 여느 식초보다 유기산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의 항암효과, 브로콜리
항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브로콜리는 비타민 C가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 가량 함유되어 있어 감기 예방은 물론 피부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눈 주위에 엷은 피부 사이로 혈관이 비쳐 눈가가 검푸르게 보이는 다크 서클이나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 침착를 완화 시키는데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브로콜리의 섬유질은 장을 자극하여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장운동을 활발히 해 변의 양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브로콜리가 피부 미용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까닭은 항암, 항노화, 면역체계 강화, 성인병 예방 등 우리 몸에 여러모로 두움이 되는 ‘셀레늄’의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 뿐만 아니라 강렬한 항산화 물질인 플로보노이드 역시 브로콜리의 주성분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 음식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브로콜리는 조리법에 의한 영양 손실이 매우 적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든 조리해 먹어도 무관하다.
[신경미 기자 lalala-k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