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은 인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또 우리는 이런 기술을 과연 어디까지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을까? 기술과 권력, 그리고 AI 기술이 가져올 딜레마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담은 신간 <더 커밍 웨이브>가 출간됐다. 저자는 알파고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AI의 창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으로, 현재 진행 중인 AI 혁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더 커밍 웨이브>는 AI기술이 몰고 온 변화상을 소개하고 전망한 책이다. 딥마인드를 10년 이상 이끈 저자는 불과 바퀴, 전기의 발명이 인류의 역사 궤적을 완전히 바꾸었듯, AI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AI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제 AI는 뉴스, 스마트폰, 주식거래, 웹사이트 구축 등을 포함해 실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 챗GPT로 영어 공부를 하고, 리포트를 제출한다. 챗GPT는 물리학 강의 계획서, 식단표, 스크립트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면 몇 초 만에 해당 작업을 수행한다. 인간을 “지능적으로 만드는 큰 요소 중 하나는 우리가 과거를 살펴보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인데, AI가 하는 일이 정확히 그런 일이다. 인간뿐 아니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AI가 체득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은 크다. 가령, 몇 년 전만 해도 의학·생명공학 연구자들이 특정 단백질 모양과 기능을 파악하는 데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걸렸다면, 이젠 AI ‘알파폴드2’를 이용하면 몇 초 만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백신 등 신약 개발,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도 가능해졌다. AI 기술에 바탕을 둔 생명, 로봇, 기후변화, 무기 등 다양한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AI 사용과 개발 여부에 따라 사회 간, 국가 간 빈부격차가 커질 수 있다. 국가 기능의 약화는 물론, 민주주의 붕괴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에 따라 기술 발전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좁은 길을 계속 헤쳐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과거 신기술에 반대했던 러다이트 운동의 실패를 예로 들면서, AI 기술을 정부와 사회가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억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일일이 규제하기보다 AI를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각종 정책, 지배구조, 그리고 억제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갖추자는 것이다. 다가오는 거대한 기술의 새 물결과 바뀔 미래에 대한 대응과 선택을 고민해 보는 책이다.
당신의 현재 나이가 55세라면, 남은 생산연령 비율은 어떻게 될까.
늘어난 평균수명을 감안해 20세부터 80세까지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55세라면 아직 생산적인 시간이 42%나 남아 있다. 이는 미국 조지아대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J.슈워츠의 생산수명 계산법이다. 55세일 경우, 남아 있는 25년을 생산연령의 총계인 60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하는 방식이다. 자기계발 분야의 인기도서 작가인 톰 버틀러 보던은 <피크타임(원제 ‘NEVER TOO LATE TO BE GREAT’)>에서 늦었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가능성의 시간을 산술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나이란 스스로가 느끼는 만큼만 먹는다고 말하면서 늘어난 수명을 즐기라고 말한다.
“꿈을 이루기에 늦었을 때는, 죽고 난 이후 뿐이다.”
세상에 성공하는 공식이 존재할까? 얼 나이팅게일은 성공의 공식은 존재하고, 사람들이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성공한 사람은 아주 소수일까? 저자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정진하는 사람’이다. 다시말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당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란 의미다. 이 책은 저자가 성공에 관해 평생토록 연구해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디오에서 발화한 오리지널 스크립트를 글로 옮긴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저자의 유명한 말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실천하기 위한 마인드셋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유통전문가 김영호의 글로벌 마켓 관찰기. 저자가 30년간 세계 106개 도시를 여행하며 보고 배운 세계 마켓 정보를 담았다. 마켓워칭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5가지 마켓 기회를 사례 위주로 설명한다. 특히 사라지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11가지 솔루션에서는 선진도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앞선 리테일 현장 중 향후 오프라인 매장의 주요 방향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의 마켓 변화를 나라별·도시별로 정리했다. 선진도시에서 전개되는 신사업의 형태와 대륙별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통은 미시경제’의 일환이라 이야기하지만 유통은 미시경제가 아닌 거시경제”라며 “유통은 마켓의 큰 흐름을 모르면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할 수 없을뿐더러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해 낼 단서조차 찾을 수 없는 거시경제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 혼자만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서 미래가 획기적으로 더 나아지진 않는다. 재정정책 분야의 전문가인 전주성 이화여대 교수는 신간 <개혁의 정석>을 통해 “대한민국의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가 지금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해야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연금·교육·인구·노동 등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4대 개혁과 이를 뒷받침할 재원 확보 및 정책 능력과 관련된 조세개혁·정부개혁까지 포괄해 다룬 사회평론서다. 개혁과제들은 얽히고설킨 연립방정식이다. 개혁의 핵심 변수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체계적 논리와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 다음, 이어지는 각론에서는 기존의 관행적 사고와는 다른 한층 높은 차원의 논리와 대안을 제시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1호 (2024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