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2025년은 CJ올리브영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국내 유통업계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성과다. 2024년 매출액 약 4조 8000억원(전년 대비 24.5% 성장)에 이어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유지하며 ‘성장의 한계’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업계에선 호실적의 배경으로 옴니채널 전략의 완성을 꼽는다.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 가치와 ‘오늘드림’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결합되며 내국인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유입도 도드라진 대목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이후 최대 수혜자는 올리브영이란 말이 나올 만큼 K-뷰티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됐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025년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2022년 대비 무려 26배나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에서 발생한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나왔다.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은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취업 시장의 위상 변화로 이어졌다. 최근 채용 플랫폼 ‘캐치’가 발표한 ‘2025 올해의 기업’ 조사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2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취업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자인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하이닉스를 모두 제친 결과다.
2026년 CJ올리브영의 가장 큰 과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우선 2026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만 총 4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예정돼 있다. CJ올리브영 측은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자 격전지”라며 유행에 민감한 현지 MZ세대 소비자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