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간 동업을 이어온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3월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경영권 분쟁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영풍 측은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가 상정할 예정인 배당과 정관변경에 대해 일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먼저 영풍 측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 승인 안건에 대해 “영풍은 주주분들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이익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수정동의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 합작법인’에게만 제3자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안건을 삭제하려는 고려아연에 강하게 반대했다. 만약 국내 법인의 제3자 유상증자가 허용될 경우 고려아연이 백기사로 포섭한 현대차, 한화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호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장형진 고문이 이사회에서 정관 변경안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과반수가 넘어 통과가 됐다”면서 “영풍 측에서 주총 때 문제제기를 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의결권을 모아 표 대결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극단적 정면충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고려아연 주총 소집공고를 내며 3월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루기로 결정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