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활용해 적극 마케팅… A/S로 소비자 신뢰회복도 애플 강력한 레드색상 아이폰8 레드 출시 사용자 유혹
서동철 기자
입력 : 2018.05.04 09:57:13
수정 : 2018.05.11 11:29:22
올 상반기 최대 관심작인 ‘삼성 갤럭시S9’의 아성에 도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며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G7 씽큐(ThinQ)’가 5월 초 공개되며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소니와 애플의 신제품도 시장에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화웨이의 신제품도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X에서 처음 선보인 ‘노치 디자인’을 탑재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게 전반적인 트렌드다. 특히 갤럭시S9에서 주목받는 기능인 ‘슈퍼 슬로우 모션’과 비슷한 서비스를 탑재하며 카메라를 강화한 것도 있다.
LG전자는 5월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와 3일 오전 10시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국내외 언론에 각각 공개한다. 씽큐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용자를 실질적으로 배려한다’는 LG전자 AI의 지향점을 담았다. G7 씽큐는 V30S 씽큐에서 선보인 음성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AI’와 카메라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 등 성능,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자사 스마트 가전과의 연동 기능도 강화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V30S 씽큐에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하는 AI카메라를 선보이고 음성인식 명령어도 늘린 바 있다. 아울러 애플이 아이폰X에 적용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고 OLED 화면 대신 LCD 화면을 장착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다. 노치 디자인 화면은 상단 가운데 부분에 화소가 배치되지 않아 살짝 파인 듯한 형태로 돼 있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노치 부분에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을 탑재한다.
LG G7 씽큐는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제품이다. 두 달 먼저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9, 최근 공개된 화웨이 P20과 경쟁하게 되는 만큼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이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G7 씽큐는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이 변수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새로운 기능, 더 많은 기능을 넣는 데 집중해 왔다. 이제는 실제로 고객이 편리하게 쓰는 기능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아온 AI 기술을 집약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편리함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LG G7 씽큐를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스마트폰 마케팅에 나선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를 내세워 해외뿐 아니라 국내 고객까지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4월 3일 글로벌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스마트폰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은 LG G7 씽큐의 광고모델 출연 등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월드 스타다. 작년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LG V30S ThinQ의 모델로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를 온라인 모델로 깜짝 기용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모델 기용은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다. 호감도가 높은 모델을 글로벌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해외시장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의 LG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전의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은 기능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모델들을 주로 기용하는 방식이었다. 세계 최초 쿼드DAC를 장착해 음질에서 차별화했던 LG V20 출시 당시에는 샘 스미스와 위켄드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이들은 그해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LG G5의 글로벌 광고모델은 할리우드 스타 제이슨 스타뎀이었다. 스테이섬이 웨이터, 경비원, 아기 등 1인 10역을 소화하며 변화무쌍한 재미 요소를 강조했지만 한국에서는 할리우드 액션 스타 중 한 명이 나온 걸로 받아들이는 수준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방시장 사수라는 의미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마케팅, 프로모션도 한국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부진한 원인은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란 냉철한 인식 아래 LG전자는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로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에 매진한다. 3월 20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는 신속한 휴대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함께 체계적 스마트폰 고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비정기 OS 업그레이드를 안정적·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설 조직으로 운영한다. 한국뿐 아니라 LG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모든 국가 고객이 사용 환경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4월 10일 열린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고객이 한번 구입한 제품이면) 항상 새 폰처럼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빈틈없는 지원으로 고객들이 늘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레드 색상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모델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일명 ‘색상 마케팅’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단골 전략이다. 큰 지출 없이도 소비자에게 신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제2의 출시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아이폰X에 맞서 출시된 지 7개월 된 갤럭시S8의 버건디 레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8 레드로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을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레드(RED) 스페셜 에디션을 4월 1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해 3월 아이폰7에서 첫선을 보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애플이 에이즈(AIDS) 퇴치 재단인 ‘레드(RED)’와 협력해 만든 특별판이다. 제품 판매액의 일부는 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와 에이즈(AIDS) 퇴치 기금으로 쓰인다.
아이폰8 레드 시리즈는 앞면은 블랙, 뒷면은 레드 컬러로 이뤄졌고, 기능과 사양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와 같다. 레티나 HD 디스플레이, A11 바이오닉 칩, 무선충전 기능 등을 탑재했다.
아이폰 8 플러스
▶애플 아이폰8 레드 작년 출시 제품과 가격 동일
출고가는 작년 11월 출시된 아이폰8과 동일하다. 4.7인치 화면의 아이폰8 64GB는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이고, 5.5인치 화면의 아이폰8 플러스는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이다.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2와 엑스페리아 XZ2 콤팩트를 4월 1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공개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4K HDR 비디오 촬영을 지원해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한 엑스페리아 XZ1에서 선보였던 슈퍼 슬로우 모션(초당 960프레임 촬영)은 HD에서 풀HD로 진화했고, 자신의 얼굴을 3D로 촬영해 캐릭터를 생성하는 3D 크리에이터는 후면 카메라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서도 작동한다.
전작들과 비교해 베젤을 대폭 줄였고 18 대 9 화면비를 채택했다.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를 감상할 때 센서에서 분석한 오디오 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손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엑스페리아 XZ2는 리퀴드 실버, 리퀴드 블랙, 딥 그린 총 3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89만1000원이다. 엑스페리아 XZ2 콤팩트는 화이트 실버, 블랙, 모스 그린, 코랄 핑크 총 4가지 색상이며 가격은 79만2000원이다.
화웨이가 최근 선보인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와 P20프로도 주목받는 제품이다. 화웨이는 3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20와 P20프로를 공개했다. 이 역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P20프로는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총 픽셀 수가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및 800만 화소 망원 센서로 구성됐다. 라이카 망원사진 렌즈를 통해 최대 5배의 하이브리드 줌 장거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색상 재현을 위한 색 온도 센서도 장착됐다. P20는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기반으로 1200만 화소, 2000만 화소 흑백 렌즈를 적용해 저조도 환경 촬영을 향상했다.
화웨이 P20(HUAWEI P20) 트와일라잇(Twilight)
▶화웨이 강력한 카메라 기능으로 관심
갤럭시S9에 탑재돼 관심을 모았던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지원한다. 화웨이 P20 가격은 약 84만원(649유로), P20프로는 약 117만원(899유로). 이달부터 글로벌시장에 판매를 시장했으며 한국에서도 상반기 안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의 대거 출시로 얼어붙은 이동통신시장에 활력이 불어넣어질지 기대가 높다. 3월 갤럭시S9과 LGV30S가 출시됐지만 시장은 썰렁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통3사와 알뜰폰 사업자의 번호이동 건수는 139만여 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3만여 건보다 약 14% 줄어든 수치로 2004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 혁신적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기존 제품의 단말 지원금이 큰 폭으로 올라 기존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중에 G6 공시지원금을 기존보다 최대 33만2000원가량 올렸고, 갤럭시S7 엣지 지원금도 35만7000원 인상했다. KT 역시 4월초 아이폰6S플러스 지원금을 최대 67만6000원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갤럭시S9플러스 256GB 지원금을 5만∼8만3000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