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2년 차 신세계 센트럴시티의 성적표는 강남 상권 1번지에서 서울 대표 상권으로 ‘우뚝’
김지미 기자
입력 : 2017.04.21 16:19:53
수정 : 2017.04.25 11:41:46
파미에스트리트
▶About 센트럴시티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번지에 위치한 센트럴시티는 백화점과 영화관, 종합터미널, 호텔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건물이다. 단일 건축물로는 국내에서 건평이 가장 넓다. 원래 센트럴시티는 1970년대 강남 개발의 일환으로 강북 지역에서 고속버스 회사별로 운영하던 고속버스 터미널이 통합하여 이전한 자리다. 1979년 터미널 건축 허가를 얻었던 율산그룹이 해체된 후 20년간 건축이 지연되었고, 2000년에야 마침내 현재의 건물을 완공하였다. 본래 통일교 소유의 건물이었으나 센트럴시티 내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던 신세계가 매수하여 현재는 신세계그룹 소유의 건물이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를 강남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2년여에 걸쳐 리뉴얼을 실시해 2015년 재개장한 지 2년째를 맞고 있다.
신세계 센트럴시티
▷신세계 센트럴시티가 서울 대표 상권으로 거듭났다.
신세계그룹이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운영 중인 센트럴시티는 2년여에 걸쳐 리뉴얼을 실시하고 지난 2015년 새롭게 문을 연 이후 강남을 넘어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남북을 불문하고 고객이 몰리고 서울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까지 이곳 센트럴시티를 찾아오는 이유는 리뉴얼을 통해 센트럴시티가 젊고 가족중심의 새로운 쇼핑 및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센트럴시티는 20대를 겨냥해 영패션 중심의 쇼핑 명소인 ‘파미에스트리트’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선 전 세계 미식을 한데 모은 식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을 운영해오고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식음 및 패션, 문화시설 등의 콘텐츠를 투입시킨 효과는 입소문을 타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센트럴시티가 위치한 곳은 하루 유동인구 30만 명을 육박하는 강남 지하상가와 하루 20만 명이 이용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그리고 호남선과 경부선 버스 터미널, 지하철 3개 노선이 동시에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 여기에 센트럴시티 리뉴얼까지 더해져 현재 하루 10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파미에스테이션
▶90여 개 브랜드… 영패션의 메카 ‘파미에스트리트’
지하 1층에 위치한 ‘파미에스트리트’는 90여 개 브랜드를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패션 전문관과 영화관, 서점, 식음시설 등이 한데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쇼핑공간이다. 국내외 패션계가 주목하는 안태옥 디자이너의 남성캐주얼 브랜드 ‘스펙테이터’와 다양한 음악·미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스트리트패션과 문화를 선도하는 ‘라이풀’, 미국 국방성 정식 군납업체 알파인더스트리의 항공점퍼를 정식 론칭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웨일런’ 등 최근 대세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또한 단독매장을 꾸리기엔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미 특정 상품군과 단일시즌 상품별로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브랜드의 인큐베이팅을 위한 편집숍도 마련되어 있다. 이와 같은 파미에스트리트가 위치한 지하 1층은 하루 20만 명가량이 이용하는 신세계강남점의 식품관과 서점, 영화관, 지하철 게이트가 서로 연결되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점의 ‘노른자’ 공간. 2030젊은 세대들이 손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전용공간으로 꾸며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 구매고객 수도 1.5배 늘어났다. 매출 증대뿐 아니라 고객층도 한층 젊게 해 센트럴시티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찜질방, 미용실, 병원 등 제한적인 콘텐츠와 명품 중심의 백화점 쇼핑으로 중장년층의 비중이 컸으나, 파미에스트리트 오픈 후 20대와 30대는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즐겨 찾으며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
실제 신세계 강남점의 2012~2014년 20대 매출비중은 평균 7%대에 머물렀지만 파미에스트리트가 본격 영업한 2015년 말부터는 20대 매출비중이 10%대를 꾸준히 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의 경우 건물이 바로 붙어있어 상호간의 고객유입이 활발하기 때문에 파미에스트리트로 인해 센트럴시티 주변 일대 전체가 확 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유명 맛집 유치해 가족 고객 사로잡은 ‘파미에스테이션’
파미에스트리트가 상권 일대를 회춘시켰다면 파미에스테이션은 가족 단위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센트럴시티를 전 연령이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전 세계 10개국 30여 개 식음 브랜드를 자랑하는 파미에스테이션은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 등의 유명 상권의 대표 맛집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선보였던 압구정 맛집 ‘이사벨 더 부처’와 주방 인원 모두가 태국 현지인으로 운영되어 태국 현지의 맛을 가장 잘 살린 ‘부다스 벨리’, 일본 본토의 조리 방식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일본 수타우동, 샤브 전문점 ‘와라쿠 샤샤’ 등 전 세계의 트렌디한 브랜드가 다양하고, 콩·쌀·장·채 등 한식의 핵심재료들을 지자체가 지정한 농장에서만 받아 만드는 한식뷔페 ‘올반’, 가정주부가 가족을 위해 만들었던 함박스테이크로 유명한 홍대 맛집 ‘구슬함박’ 등 가족단위 고객들이 외식을 즐길 만한 브랜드도 즐비하다. 이 때문에 파미에스테이션을 방문하면 연인단위 고객들과 가족단위 고객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대, 청담동, 가로수길 등 서울에 위치한 대표 맛집 거리의 경우 대부분이 젊은 친구, 연인 단위의 고객들이 주를 이루지만 파미에스테이션의 경우는 트렌디한 맛집과 가족적인 브랜드가 어우러져 전 연령층의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가족고객들 중에서도 30~40대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은데 이는 유수의 맛집이 한곳에 모여 있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고 2000대가 넘는 센트럴시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미에스테이션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점심·저녁 식사 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1~2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박주형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는 “센트럴시티는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 2030 패션 쇼핑공간, 글로벌 맛집거리, 영화관 등 패션과 맛,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어우러진 서울 대표적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정 연령대 고객들이 주를 이루는 여타 상권들과 달리 앞으로도 젊은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 발굴에 힘써 인근 강남 지하상가, 서래마을 등과 함께 서울 대표상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벨더부처
▶파미에스테이션 대표 명소, ‘이사벨더부처’ 스테이크 전문점
외식업체 DHE(주)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사벨 더 부처(ISABELLES THE BUTCHER)’는 파미에스테이션 맛집 중에서도 유명 호텔의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럭셔리한 분위기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스테이크를 판매한다. 강남의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드라이 에이징(DRY AGING)이란 온도 0~2℃, 습도 70%로 최적화된 전용공간에서 약 21일간 건조와 숙성을 통해 일반 스테이크보다 월등히 연한 육질의 고기를 만들어 내는 숙성방법으로 DHE(주)가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최초로 선보였다. ‘이사벨 더 부처(ISABELLES THE BUTCHER)’의 대표 메뉴는 포터하우스(Porterhouse)로 T자형 소뼈에 등심과 안심이 나뉘어져 붙어있는 특수 부위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미식가로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이 “그동안 다녀본 수많은 스테이크 하우스 중 가장 미국 스타일의 맛을 내는 곳”이라며 극찬했다.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인해 파미에스테이션을 찾는 연인단위 고객의 인기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고, 가족 모임 장소로도 입소문을 타며 파미에스테이션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파미에스트리트 대표 명소 | ‘스펙테이터’ 남성복
국내외 패션계가 주목하는 안태옥 디자이너가 만드는 남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밀리터리적 요소와 워크웨어적 요소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태옥은 대학 시절 대한민국 패션대전에 참가해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탈리아 유학이라는 부상까지 얻게 된다. 유학 당시 여성복의 대표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베라르디(Antonio Berardi)의 눈에 띄어 유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년간 정식으로 컬렉션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지난 2010년에 론칭한 스펙테이터는 밀리터리적 요소가 강한 브랜드인 만큼 데님 소재의 의류 등이 많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것이 아닌 최적의 원단과 봉제, 패턴을 추구하며 연예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트리트에 입점하기 전에는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편집숍인 ‘맨온더분’에 입점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2012년에는 ‘맨온더분’에 입점된 브랜드 중 연간 누적판매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바지, 니트, 아우터 등 패션뿐만 아니라 모자, 가방, 스니커즈 등 액세서리 라인업도 갖추고 있고 독일, 영국 등 각종 나라의 밀리터리적 요소를 가미해 독특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지난 2015년 파미에스트리트 오픈과 함께 입점한 후에는 20~30대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90여 개 입점 브랜드 중에서도 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