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주요 기업들의 인사는 말 그대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무후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일류 대기업들이 조직을 전면 재편하면서 쇄신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요 기업의 공통된 위기의식이었다. 40대 사장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영건’ 작전을 펼치는가 하면 그룹 총괄 부회장을 다시 신생 계열사의 수장으로 배치하는 핀포인트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사장단 모두 바꾼 삼성… 2조직 체제로 간소화
가장 큰 변화를 꾀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DS)·생활가전(CE)·IT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의 사령탑을 일괄 교체했다. ‘뉴 삼성’의 기치를 내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피드’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미래지향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지난 12월 7일 삼성전자는 3개 부문장을 교체하고 CE부문과 IM부문을 DX(Device eXperience)부문으로 통합하는 내용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DX부문장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DS부문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은 경계현 사장이 이동하게 됐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기존 부문장 3명을 대신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때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 사령탑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DS부문장을 맡던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현 전 회장에 이어 삼성전자 회장직에 오르는 샐러리맨 신화를 쓴 것이지만 실무에서는 비켜섰다.
부회장의 경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한종희 사장과 나란히 승진했다. 사업지원 TF는 그동안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미래 사업 발굴이라는 중책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종희 신임 삼성전자 부회장의 별명은 코뿔소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이끄는 동안 우직하게 노력하며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진격의 ‘코뿔소 사장’은 이제 삼성의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무선사업, 네트워크 등 4개 사업부를 모두 짊어지고 세계 시장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겸 대표이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TV 전문가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TV 부문에만 30년 넘게 몸담았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한 부회장을 삼성전자가 15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평가한다. 한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모든 상품을 책임지게 됐다.
한 부회장은 통합된 가전·스마트폰 체제를 지휘하며 급변하는 융합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TV 한 우물만 팠던 한 부회장에게 닥친 가장 큰 과제는 가전제품, 스마트폰, 네트워크 사업들과의 융합 시너지 효과를 구축하는 일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박성범 삼성전자 상무 (최연소)
삼성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 부문의 새로운 수장은 ‘미스터 V낸드’로 불리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담당하게 된다. 경 사장은 김기남 종합기술원 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사장 겸 DS부문장을 맡는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주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경 사장은 이후 쭉 반도체 관련 경력을 쌓았다.
입사 초기에는 D램개발실에서 DDR2, DDR3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담당 임원을 맡아 세계 최초 3차원(3D) 입체 형태의 V(버티컬)낸드 개발을 주도했다. V낸드는 이전까지 단층으로 배열하던 메모리셀을 3D 수직구조로 쌓아올려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경 사장은 이를 계기로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3년 뒤인 2020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때 느낀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3인 수뇌부를 전격 교체하고 50대 부문장을 내세워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할 정도로 시장에서 느낀 위기감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CE부문과 IM부문을 합친 DX부문의 신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1~2년 새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급변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전과 모바일이 서로 간 장벽을 높이 쌓고 헤게모니 싸움을 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트부문 신설을 통해 삼성전자는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의 수장뿐 아니라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언한 ‘뉴 삼성’ 모토에 맞춰 더 젊은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2022년도 임원 인사는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배출하며 미래의 경영진 후보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한 점이 특징이다.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세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임원 중 40대는 10명이다. 지난해 최연소 부사장 나이가 51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사장단이 대폭 젊어졌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했다.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1년 ‘이사’ ‘이사보’를 폐지하고 2008년에는 ‘상무보’를 폐지했다. 임원제도 단순화로 삼성의 미래 CEO 후보군인 부사장 인력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한층 강화됐다. 부사장단이 나이와 연공서열을 떠나 직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더 많은 임원이 경영자로서 경험과 능력을 조기에 쌓을 수 있게 됐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이 임원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바탕으로 젊은 임원진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적 기업들과의 두뇌 확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40대 부사장은 완제품을 총괄하는 DX부문에서 5명, 반도체 등 부품을 총괄하는 DS부문에서 3명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DX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인 45세의 김찬우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친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다. 30대 상무는 4명이 나왔다. 그중 최연소는 37세의 박성범 상무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AMD와 공동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완성도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 상무 12명, 마스터 1명 등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3명이었는데 올해는 15명으로 확대됐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임원 승진자는 49세인 홍유진 DX부문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장 겸 부사장이다. 홍 부사장은 여성이면서 40대 부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삼성전자의 인사 혁신은 그룹 계열사로도 확대됐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도 같은 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등 총 21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주도한 40대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 삼성전기에서는 부사장 5명 등 총 20명이 승진했다.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
▶현대차 부회장 없이 정의선 회장 직할체제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의 새해 인사 키워드는 ‘변화’ ‘혁신’ ‘발탁’으로 요약된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신기술 분야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켜 이들에게 확실한 책임을 부여하는 형태로 혁신을 주문했다. 사상 최대 규모 신규 상무(203명)를 배출하며 변화를 이끌었다. 외부 기업 인사를 전격 발탁해 부사장에 앉히는 등 쇄신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187명의 신규 임원(당시 이사대우)을 배출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12년 138명, 2014년 160명, 2018년 141명에 이어 2021년 203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2020년 인사 땐 신규 임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엔 신규 부회장 선임도 없었다.
윤여철 노무 담당 부회장이 물러나며 현대차그룹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돼 사실상 정 회장 단독 직할체제로 운영된다. 2021년 현대차그룹 인사는 신속한 사업 부문 전환과 인적 경쟁력 제고 등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신규 임원 가운데 계열사별로는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이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다. 연구개발(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도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구체화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 경쟁력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이를 위해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전무,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전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임태원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임명했다.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와 김정희 AIRS(인공지능 분야)컴퍼니장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출중한 사업실적을 달성한 성과 우수인재를 승진시키고 제네시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영입도 실시했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임명했다. 오 부사장은 풍부한 외국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시장 판매 점유율을 높이고 손익 극대화에 기여했다.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는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영입했다. 벤틀리, 맥캘란 등 외국 고급차 회사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과 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제네시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는 박정국 부본부장이 선임됐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물러난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LG 권영수 부회장 배터리로 전진배치
LG는 지난달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보내는 ‘원 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불리던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새 사령탑에 오른 것은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4개의 연이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공장 설립과 20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원활히 공급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IPO(기업공개) 작업도 매듭을 지어야 하며,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 기반을 다시금 탄탄히 다져야 하는 등의 중차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구 회장은 그룹 중요 핵심사업으로 부상한 배터리 사업을 더욱 확장·강화시키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 권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전자·화학·통신 등 LG의 전 사업영역에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하면서 대규모 글로벌 사업장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전략과 신사업 추진 밑그림을 그리는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한 작업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78년생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2021년 신규 임원 중 40대 비율이 62%에 달했다. 또 이번 인사로 LG그룹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 비율(52%)은 2020년 말(41%)보다 대폭 증가해 절반을 넘겼다. 지주회사인 ㈜LG 주요 팀장들도 모두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생 임원들로 교체했다.
SK그룹 인사의 특징은 40대, 그리고 여성이다. 각 계열사가 첨단 소재, 친환경, 디지털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신규 선임 임원(부사장 이상)이 예년보다 늘었다. 12월 2일 기준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33명으로 2020년 연말 인사(103명)와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신규 임원의 약 67%를 신규 성장 사업 부문에서 배출했고, 평균 연령은 만 48.5세다. 신규 임원 가운데는 여성도 8명 포함됐다. 내년도 SK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총 43명으로 전체 임원의 5%를 차지한다. 2020년 27명, 2021년 현재 35명에서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21년 최연소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46세다. SK그룹은 2020년에도 당시 46세이던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동현 부회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준 부회장은 친환경(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규남 SUPEX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이사
▶젊은 피 수혈 문화 가속화
한화·코오롱그룹에서도 세대교체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월 있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 인사에서 상무 승진자가 3명 배출됐는데, 모두 1970년대생이어서 화제가 됐다. 기존 상무들이 대부분 1960년대생인 것을 감안하면 연령대가 대폭 낮아진 것이다. 코오롱그룹도 지난 10월 임원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21명 중 40대 18명(85%)을 발탁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롯데그룹도 최근 경영 위기론이 대두되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순혈주의를 깬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으로 안세진(52) 모건스탠리 PE(사모펀드) 출신을 영입했고,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부 신임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패션사업) 대표(56)를 선임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1969∼1978년 출생자) 이하 임원은 46.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2019년 3분기 때 27.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박주근 대표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산업생태계 변화에 대응한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의 움직임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3~5년 동안은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