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의 A회장은 정기적으로 강남 압구정동의 한 병원을 찾는다. 성형외과들이 몰려 있는 이곳에 비서를 대동하고 A회장이 출타한 이유는 눈이나 코 성형을 위해서가 아니다. 유난히 옅은 눈썹을 반영구 화장술로 커버하기 위해서다. 자연스럽고 풍성한 눈썹을 얻은 A회장은 업계에서 젊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자신감 있는 미소를 뽐내고 있다. # 외국계 기업 입사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 중인 B씨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 준수한 이목구비를 가졌지만 유년시절 왼쪽 눈썹 3분의 1가량과 앞머리 일부가 화상으로 자라지 않게 된 것이다. 앞머리와 윗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가리고 다녔지만 면접에서 깔끔한 인상을 주기 힘들었다. B씨의 선택은 눈썹과 헤어라인 반영구 화장술이었다. B씨는 목표로 한 외국계는 아니지만 국내 한 정유회사에 당당히 입사했다.

자연스러운 눈썹 ‘Get’하는 남자들 김수현·김우빈·이민호 등 신세대 꽃미남 계보를 잇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바로 짙고 잘빠진 라인의 눈썹이다. 알게 모르게 남성의 인상을 좌우하는 몇 가지 요소 중 눈썹을 빼놓기 힘들다. 모양과 숱, 색상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눈썹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눈썹이 군데군데 비어 있거나 숱이 부족할 경우 얼굴이 전체적으로 밋밋해 보일 수 있다.

화장술에 능한 여성들과 다르게 남성들은 그동안 맘에 들지 않는 눈썹을 가졌어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 풍성한 눈썹을 가지기 위해 문신·반영구 시술을 단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진하고 또렷한 눈썹은 단정하면서도 분명한 느낌을 줘 한결 신뢰감 있는 인상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눈썹 반영구 화장은 영업직, 상담직 등 많은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남성들 사이에서 부쩍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30대 그루밍족을 중심으로 시작된 붐은 눈썹탈모에 시달려온 중장년층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티 안 나는’ 반영구 눈썹화장술 수요 많아 눈썹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시술은 크게 모발이식·문신·반영구 화장술이 있다. 모발이식의 경우 가격이 높고 원래 눈썹과 자라는 속도가 달라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있어 아직까지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 문신은 한번 시술 후 수정이 어렵고 통증이 심한 편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많은 남성들이 부담 없이 선택하는 시술은 반영구 화장술이다. 반영구 화장술은 일반 눈썹문신과 달리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워져 눈썹시술과 함께 부족한 앞머리 숱을 보충하는 헤어라인 시술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문신이 피부의 진피층까지 색소를 침투시키는 것과 달리 반영구 화장은 피부 표피층까지만 닿아 메이크업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의료시술로 화장을 하지 않고도 뚜렷한 이목구비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맞춤 디자인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을 얻을 수 있어 남성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술과정도 1시간 이내라는 점에서 부담 없는 데다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어렵지 않게 수정할 수 있다.

한나 리앤채움의원 반영구화장센터장은 “최근 눈썹 반영구 화장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이 예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며 “그중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20~30대 남성의 선호도가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시술 결과도 남성 고객들을 이끌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과거 얼굴형이나 피부톤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색을 무작정 채워 넣는 사례가 많아 ‘앵그리버드’ 캐릭터처럼 부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눈썹 반영구 화장의 경우 짙고 풍성함보다는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성들의 경우 조금 진하거나 티가 나더라도 화장처럼 보이지만 남성의 경우 조금이라도 반영구 화장을 한 것처럼 보이면 부자연스러움에 눈에 띌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성들의 반영구 화장술의 경우 색을 채운다기보다 선을 채우는 방식의 시술이 채용되는 경우가 많고 1회가 아닌 2~3회의 리터치를 통해 형태와 색을 보정한다. 비용은 20만~30만원대 수준이다.

리앤채움의 한 관계자는 “시술과정이 짧고 크림제제로 국소마취 후 진행돼 큰 통증은 없어 점심시간을 활용해 시술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중년 남성들의 경우 딸이나 아내의 손에 이끌려 왔다가 단골이 되는 케이스가 많다”고 전했다.

남성눈썹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반영구 화장술 Q&A 반영구 화장 시술이란? 남성들 사이에서도 20~30대 젊은 층이나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최근 자연눈썹과 아이라인, 헤어라인 등 반영구 화장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신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반영구 화장 시술 부위는 단연 ‘눈썹’입니다.





반영구 화장의 원리와 과정은? 반영구 화장이란 문신에서 발전한 새로운 기법의 시술로, 피부에 색소를 주입해 반영구적으로 유지시키는 화장술입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유지되다가 서서히 흐려져 사라지기 때문에 문신처럼 영구적으로 남지 않습니다. 이처럼 반영구 화장은 피부의 표피층 하부와 진피층 상부인 ‘기저층’에 미세색소를 주입해 인체 고유의 피부색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술을 말합니다.

색소를 주입하기 위해서 미세한 바늘 끝에 묻혀 피부에 접촉시키는데, 바늘의 움직임과 시술자가 가하는 압력에 의해 피부 내에 점착됩니다. 이때 색소 성분 중 일부는 신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문신과 어떻게 다른가? 아프진 않은가? 최근 반영구 화장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신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거부감이 심했습니다. 시술 시 겪게 되는 통증과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시술 후 푸른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술도구와 약품, 시술기법의 발달로 통증 문제가 현저히 개선되고, 반영구 화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인해 점차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영구 화장의 유지기간은? 반영구 화장은 한 번의 시술로 완벽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양과 색상, 좌우 균형을 보완하고 유지기간 연장을 위해서 1차 시술 후 3~4주 뒤에 리터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유지기간은 개인의 피부타입, 생활습관,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눈썹은 보통 1~3년, 아이라인은 3년 이상 지속되다가 점차 색소가 빠지면서 색이 옅어집니다. 다만 재생능력이 뛰어난 10~20대 초반, 지성 피부, 남성들의 경우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유지기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시술의 부작용이나 시술 전후 주의사항은? 위험한 수술과 다른 간단한 시술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최근 반영구 화장이 인기를 끌면서 정식 허가를 받은 병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불법시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용실, 뷰티숍, 찜질방 등 불법업소에서 시술 받을 경우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과 시술도구 사용으로 인해 간염, 매독, 에이즈 등 감염성 질환이나 색소침착, 알레르기 반응, 각막손상을 비롯해 심각한 외관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시술 전 주의사항으로는 켈로이드 체질, 당뇨,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균자, B형 간염, 특이체질의 경우 자신의 병력에 대해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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