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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 기자의 Watch Report] ⑩ King of Diamond, Harry Winston
입력 : 2012.12.07 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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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2캐럿의 푸른색 다이아몬드를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부해 명성을 얻은 이가 있다. 이전 소유주들이 모두 희생되며 악명을 얻은 ‘호프 다이아몬드’. 하지만 푸른 돌의 저주는 단 한 사내 앞에서 멈춰 섰다. 그의 이름은 ‘해리 윈스턴’. 다이아몬드의 왕이라 불린 이 사나이는 오늘날 시계 마니아들의 로망으로 남아 있다.
해리 윈스턴 시계제조 연구소
평생을 다이아몬드에 바친 해리 윈스턴이 1978년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로널드 윈스턴(Ronald Winston)이 경영을 맡은 후, 해리 윈스턴은 브랜드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주얼리 장인이자 디자이너였던 로널드 윈스턴의 관심사 중 하나가 시계였던 것. 1984년 사내에 독립적인 시계 사업부를 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로널드 윈스턴은 브랜드 명성에 걸 맞는 워치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독립 워치메이커들과 작업하며 첨단 소재와 보석 등의 기술력을 결합했다.
해리 윈스턴만의 가치와 희소성 주얼리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해리 윈스턴 시계는 다이아몬드 등 각종 보석들로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장인 한 명이 하나의 시계에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며 한땀 한땀 완성해 나간다. 부품은 스위스에서 제작되고 무브먼트는 100% 수제품이다. 모든 제품은 18K 금이나 플래티넘(Platinum)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플래티넘은 단단하고 세공하기 까다로워 시계 소재로 쓰인다는 사실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의 덕목 중 하나인 희소성은 해리 윈스턴이 지닌 가장 큰 가치가 됐다. 평생의 소장가치를 지닌 결혼 예물용 시계로도 해리 윈스턴이 적격인 이유다.
짧은 시계 제조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리 윈스턴이 최정상급 시계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소재와 디자인, 하이퀄리티 다이아몬드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플래티넘과 잘리움(Zalium)으로 구성된 주얼리 시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는가 하면 레트로그레이드(Retrograde Mechanism·시계 바늘을 역방향으로 작동시켜 달과 요일을 나타내는 기술)로 캘린더 무브먼트 기능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젊고 독창적인 워치메이커 영입을 위한 아이디어 콘테스트(www.thepleiad.com)도 성공 비결 중 하나. 국적 인종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 중 단 한 명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종 선발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기도 했다.
잘리움(Zalium)
[안재형 기자 자료제공 해리 윈스턴]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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