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iving Review]포드 뉴 토러스 3.5…매끄럽고 중후한 코너링 맘에 쏙

    입력 : 2012.10.05 17: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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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의 무게가 다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으로 불리는 대형세단 시장은 사실상 독일 브랜드들이 독식하고 있다. 우아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전통을 지켜온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선을 달리해 플래그십 세단의 첫 번째 요소인 ‘중후함’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앞으로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보는 순간 압도당할 것 같은 웅장한 차체 사이즈와 선 굵은 직선으로 디자인된 미국 메이커의 브랜드 역시 깊이가 다른 무게감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는 미국 메이커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대형세단만이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링 카로 9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포드의 플래그십 세단 토러스를 만나봤다.

    존재만으로도 느껴지는 중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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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의 대형세단인 토러스는 5m가 넘는 차체로 등장하는 순간부터 좌중을 압도한다. 국내 모델 중에서는 에쿠스와 비슷한 사이즈다. 하지만 에쿠스보다 전폭이 35mm 넓고 전고는 46mm가 높다. 이처럼 덩치가 큰 이유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외피에 있다. 토러스의 도어를 옆에서 살펴보면 3중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두께가 20cm에 가까울 정도로 탄탄하게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황소’라는 이름처럼 튼튼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굵은 선으로 디자인된 외관 역시 소박해 보이면서 믿음직스럽다. 역사다리 꼴 라디에이터 그릴이 양옆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헤드램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LED가 들어간 안개등과 주행등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을 더욱 강조해준다. 또 두툼하게 솟아오른 보닛은 토러스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실내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인테리어는 화사한 가죽시트와 함께 럭셔리 대형세단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디지털 이미지로 개선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센타페시아에 장착된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싱크(SYNC)다.

    운전자의 명령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싱크는 한국어 지원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주행 중일 때는 물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주기 위한 액티브 모션 기능이 포함된 컨투어 시트도 눈에 띄었다. 7개의 공기쿠션으로 시트의 곡면을 조절하면서 운전자를 마사지해주는 이 기능은 쾌적하고 안전한 운행을 도와준다.

    토글 스위치로 변속, 운전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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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켜고 운전석에 앉았다. 높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세단인지 SUV인지 헷갈린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고 도로로 나섰다. 5m가 넘는 차체에 전폭도 2m에 달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주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나서면서 속도를 높이자 경쾌한 배기음을 내며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후륜구동인 만큼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토러스는 3.5L V6 Ti-VCT엔진을 심장으로 사용하며 최대출력 292마력(65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힘을 내뿜는다. 주행모드를 수동으로 바꾸자 곧바로 스포츠모드가 작동하며 가속력이 높아진다. rpm게이지가 곧바로 4000대를 넘어서자 속도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6단 셀렉트시프트를 이용하자 점차 속도가 줄어들었다. 기존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허술한 페달시프트 대신 토글 스위치를 이용해 변속할 수 있어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커브 구간에 들어서자 뉴 토러스가 자랑하는 기능들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코너링을 부드럽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컨트롤(Torque Vectoring Control)과 커브 컨트롤(Curve Control) 기능이 가동하면서 매끄럽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도와준다. 특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에 진입해도 이 기능들이 브레이크 컨트롤을 작용해 속력을 조절해준다.

    연비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기존 모델보다는 더 좋아졌다. 복합 연비 기준 9.2km/L(도심 7.9km/L, 고속 11.7km/L)로 6단 자동변속기와 액티브 그릴 셔터(엔진 냉각과 속도에 따라 그릴 개폐를 조절해주는 장치), 자동 연료 차단 장치 등이 활용된 결과다.

    그러나 3875만원부터 4455만원 사이의 가격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토러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제25호(201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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