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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족보]⑩ 헵번 스타일을 기억하십니까? GIVENCHY
입력 : 2012.10.05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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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프랑스 보베(Beauvais)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위베르 드 지방시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 1940년대와 1950년대 초 자크 파트(Jacques Fath) 뤼시앵 를롱(Lucien Lelong) 로베르 피게(Robert Piguet)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의 디자이너로 일하며 몸에 밴 감각은 이후 자신의 브랜드의 토대가 된다.
1952년 지방시는 당시 피팅(Fitting)에만 사용되던 ‘순면의 얇은 스커트’와 ‘퍼프 블라우스’ ‘세퍼레이츠(Seperates·소재나 무늬가 다른 상하의 조합) 스타일’을 론칭했다. 2년 후 그는 ‘Givenchy Universite’라는 럭셔리 기성복(Ready to Wear) 라인을 발표하며 수석 디자이너가 된다.
1953년 지방시는 원했던 피팅 모델을 대신해 타이드업 티셔츠, 타이트한 바지, 샌들과 곤돌라 모자를 쓰고 등장한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과 조우한다.
이 우연한 만남 이후 영화 역사상 명작으로 꼽히는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퍼니 페이스>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을 주름잡던 영국계 미국인 배우 오드리 헵번이 디자이너 지방시의 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40년이나 지속된 두 사람의 인연은 헵번에겐 가장 똑똑한 여자의 이미지를, 위베르 드 지방시에겐 디자이너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다. 지방시는 헵번과 함께 작업하며 좁은 힙 라인, 호리호리한 몸매, 백조 같은 목선 등 철저한 선의 완벽한 미를 창조해냈다. 1973년 지방시는 남성 패션 라인 ‘젠틀맨 지방시(Gentleman Givenchy)’를 론칭했다.
1988년 위베르 드 지방시는 거대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21세기를 앞두고 업계의 리더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할지 고심하던 시기에 ‘LVMH(Louis Vuitton Moet Hennessy)’와 손을 잡았다.
1995년 젊은 영국계 디자이너들이 위베르 드 지방시의 뒤를 잇기 시작한다.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1996년 1월)와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1996년 10월), 줄리앙 맥도날드(Julien Macdonald·2001년 3월)가 그들이다. 이들 모두 초기의 지방시처럼 패션계의 이단아였다. 1956년 당시 위베르 드 지방시는 자신의 컬렉션을 언론과 고객에게 동시에 공개한 최초의 디자이너였다.
2005년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지방시를 이끌며 첫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발표한다.
2008년 지방시는 아트디렉터 리카르도 티시와 재계약을 한다. 여성복 오트 쿠튀르와 기성복(Ready to Wear), 액세서리 컬렉션뿐만 아니라 남성복 라인과 남성 액세서리 컬렉션까지 그의 영역이 확장됐다.
Men’s Ready to Wear Collection F/W 2012~13 GIVENCHY BY RICCARDO TISCI
지방시 하이브리드 남성 슈즈
지방시, 신세계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단독 매장 오픈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성찰과 성조기, 그리스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의 형상과 같이 어린 시절 티시의 관심사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선명한 슈트와 그래픽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스포츠웨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02-3479-1970
[안재형 기자 자료 Givenchy]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제25호(201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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