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uty] 주사 한 방에 높아진 콧대…쁘띠성형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입력 : 2012.04.25 14: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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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남자들이 변했다. 당당하게 치장하고 꾸미는 와중에 ‘예뻐’지고 있다. 화장하는 남자들, 그루밍(Grooming)족을 예전처럼 고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 풍조도 많이 변했다. 자기를 가꾸고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젊은 20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 More Uncle)’고 선언한 30~50대 노무(NOMU)족들 역시 외모 치장에 돌입했다. 피부 관리는 기본이고 남성들을 겨냥한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BB크림과 같은 가벼운 메이크업 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피부 관리를 넘어 일찌감치 성형수술에 나서는 남성들도 상당히 늘었다. 황경하 레알포맨 성형외과 원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성형을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났다. 특히 2005년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기의 등장과 함께 남성 성형 증가 추세는 더욱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성형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한몫 했다. 레알포맨성형외과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외모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35%에 이르고, 영향을 미친다는 답은 52.9%를 차지했다. 반면 외모와 사회생활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6.8%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여성들의 남성 성형에 대한 인식 변화도 눈에 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왕따’를 당했을 남성 성형에 대해서 ‘잘생겨질 수 있으면 찬성’이라는 의견이 20.4%, ‘자연스러우면 해도 좋다’는 의견이 52.4%를 차지했다. ‘반면 티가 나면 꼴불견이다’ ‘성형한 남성 자체가 꼴불견이다’라는 의견은 각각 15.5%, 9.2%를 차지했다.

    간편한 쁘띠성형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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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남성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성형 부위는 코와 눈이라 전했다. 특히 성형하는 남성들의 3분의 2는 코 성형을 원한다는 것. 다만 여성들처럼 크고 화려한 눈을 원하거나 지나치게 오뚝한 코를 원하기보다 ‘티 나지 않게 적당히’가 성형을 원하는 남성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 전했다.

    특히 성형 자국이나 흉터가 나는 것을 꺼린다는 점도 남성들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남성들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 얼굴 자가지방이식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얼굴 전체에 과도하게 볼륨감을 주기보다는 너무 마른 듯한 얼굴, 날카로운 얼굴을 부드럽고 생기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자가지방이식술과 더불어 남성들이 많이 찾는 것이 바로 ‘쁘띠성형’이다. 쁘띠성형은 ‘작은’이란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쁘띠(petti)와 성형이 결합된 단어로 보톡스나 필러 등 주사를 이용한 가벼운 성형시술을 뜻한다. 필러나 보톡스를 통해 콧대를 높이거나, 저작근이 발달된 사각턱 축소, 팔자주름, 무턱 교정이 가능하다. 성형수술처럼 절개하거나 봉합하지 않아 부기와 멍이 거의 없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황 원장은 “다른 수술처럼 선글라스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코에 테이프를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짧은 휴가 동안 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기 때문에 남성들이 자주 찾는 편”이라 설명했다.

    성형 부위와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쁘띠성형은 일반 절개수술에 비해 비용이 20~30% 저렴한 편이다. 단 지속력에 한계가 있어 정기적으로 보톡스나 필러를 주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단점이다. 보통 코에 주입하는 필러는 1년, 보톡스는 부위에 따라 몇 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효능을 이어갈 수 있다.

    장동건·원빈처럼? NO… 성인병 환자는 조심해야 20년 가까이 남성 성형 상담을 해온 이수빈 레알포맨 성형외과 성형플래너는 성형을 원하는 남성들 대부분이 자기가 어떠 부위를 어떻게 바꾸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여성들과 달리 성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성형외과를 찾았다는 어색함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수술을 하는 남성들이 상당히 많다”며 “개인별로 맞는 성형스타일이 있는데 유명 스타 사진을 들고 와 그렇게 고쳐달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성형플래너는 “앞트임의 경우 다른 수술과 다르게 재수술이 불가하다”면서 “개인에게 맞는 전문적인 상담을 지속적으로 한 후에 성형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할 뿐더러 만족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에게 자신감을 주고 보다 원활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바꿔준다면 성형은 개인에게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성형은 건강을 해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성형 전 건강 체크는 필수다.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시기를 미루는 것이 좋고, 성인병이 있는 남성들은 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황 원장은 “성형 자체가 다른 수술에 비해 더 위험한 편은 아니지만 60대 이상의 고령자가 성인병이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9호(2012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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