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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 기자의 Watch Report] ② 할리우드 사로잡은 무비스타 HAMILTON
입력 : 2012.02.29 10: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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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 멜 깁슨, 해리슨 포드, 윌 스미스, 브루스 윌리스, 애시턴 커처, 테일러 로트너까지…. 스크린을 주름잡는 수많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해밀턴(HAMILTON)’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할리우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예를 들어 <나는 전설이다>에서 윌 스미스가 착용한 해밀턴의 ‘Khaki Twilight’ 컬렉션은 해가 서쪽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 일몰을 카운트다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어둠을 피하려는 주인공의 절박함이 제대로 표현된 액세서리다. 갑자기 웬 영화 얘기냐고? 미국에서 태어나 스위스 메이드가 된 워치브랜드 ‘해밀턴(HAMILTON)’의 인생역정에 영화산업은 가장 큰 획이자 대중과 가장 친근한 접점이다. 1960년대 이후 50여 년 간 3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이력은 액세서리계의 무비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와치 그룹의 18개 자사 브랜드 중 중급 브랜드로 인식돼 졸업과 입사 등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의 엔트리급 워치로 사랑받고 있는 ‘해밀턴’, 과연 이 손목 위의 무비스타는 어떤 내력이 매력일까.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 설립된 ‘해밀턴 워치 컴퍼니’ 해밀턴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쿼츠 디지털 시계 ‘펄서(Pulsar)’ 해밀턴 최초의 회중시계
철도시계로 명성을 얻은 해밀턴은 이후 제1차 세계대전 공식 미군 시계 공급 브랜드가 됐다. 극한 상황을 염두에 둔 미군의 공식 손목시계는 이후 미국산 시계의 시금석이 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100만개가 넘는 해밀턴 시계가 바다 건너 유럽 전장에 전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대중을 위한 시계 생산은 중단된다. 그 결과, 해밀턴은 1974년 5월16일 스와치 그룹의 전신인 SSIH(Societe Suisse pour l’Industrie Horlogere)에 합병되며 본사를 스위스 비엘(Biel)로 옮기게 된다.
할리우드와의 인연은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특전대의 활약과 스쿠버 다이빙을 그린 리처드 위드마크 주연의에서 배우들이 해밀턴 시계를 착용하고 출연한 것. 이 첫 출연으로 기능의 우수성을 알린 해밀턴은 10년 후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화 에선 독특한 방패 모양의 ‘Ventura’로 워너비 아이템으로 각인된다. 해밀턴은 2010년 엘비스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해 ‘Ventura’의 스페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GMT 크로노그래프의 정확성과 스타일을 탑재한 Khai X-Landing 소재와 기본구조는 초기 금속 소재 항공기의 테마를 반영했다.
현재 해밀턴은 ETO(Estimated Time Over)를 계산할 수 있는 ‘카키 에토(Khaki ETO)’와 옆바람 계산 기능(crosswind calculation facility)을 갖고 있는 ‘카키 엑스윈드(Khaki X-Wind Automatic)’ 등 여러 기능을 보유한 다양한 항공 시계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도 압력 컨버터(Pressure-Altitude Converter) 기능을 내장한 ‘카키 에이비에이션 QNE(Khaki Aviation QNE)’는 케이스 백에 ‘줄루(Zulu)’ 시간 알파벳이 새겨져 있고 ‘카키 에이비에이션 COSC(Khaki Aviation COSC)’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Official Swiss Chronometer Testing Institute)이 인증한 무브먼트를 탑재해 정확성을 보증한다. ‘카키 GMT 에어레이스(Khaki GMT Air Race)’는 해밀턴의 홍보 대사인 에어로바틱 조종사 니콜라스 이바노프(Nicolas Ivanoff)의 정보를 이용, 필요한 기능을 갖춰 명실 공히 항공시계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아우르고 있다.
Khaki X-Wind Automatic-세계 최초로 편각(Drift-Angle·기수와 진행 방향이 이루는 각) 계산기가 장착된 시계. 파일럿이 비행 중에 만나게 될 옆바람(Crosswind·진행 방향을 가로질러 부는 바람)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프레스티지 브랜드-브레게(Breguet), 블랑팡(Blancpain),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utte-Original), 티파니(Tiffany), 레옹 아토(Leon Hatot), 야그로드(Jaquet-Droz), 오메가(Omega)
·고급 브랜드-라도(Rado), 론진(Longines)
·중급 브랜드-티쏘(Tissot), 캘빈클라인(ck), 세르티나(Certina), 미도(Mido), 해밀턴(Hamilton), 유니언(Union), 피에르 발망(Pierre Balmain)
·대중 브랜드-스와치(Swatch), 플릭플락(Flik Flak)
·주문형 생산 브랜드-엔듀라(Endura)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 자료 = HAMILTON]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8호(2012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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