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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ory] 스타일링의 마무리 ‘모자’
입력 : 2012.02.27 13: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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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백화점 편집 매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브랜드에서 가장 핫한 제품들만 모아놓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 2010년 3월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의 남성용 편집매장 ‘다비드 컬렉션’은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모자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던힐’ ‘겐조’ 등 해외 직수입 브랜드 모자들이 매장에 자리잡고 있다. 모자 뿐 아니라 매장에 들어서면 셔츠용 명품 커프링크스부터 책상용 문구 등 남자들을 위한 액세서리들이 눈길을 끈다.
뭐니뭐니해도 겨울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은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니트 소재의 비니 외에 ‘퍼 햇(fur hat)’이다. 말 그대로 동물의 털이나 인조 모피를 활용해 만든 아이템이다. 예전에는 무난한 컬러의 모자들이 사랑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민무늬보다 레오파드처럼 강렬하고 터프한 패턴의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각 브랜드마다 특히 퍼 햇이 다양하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라쿤 퍼 트리밍 모자와 ‘로로피아나’의 스웨이드 라쿤 퍼 털모자도 인기이고 ‘돌체 앤 가바나’의 캐주얼 털 모자 역시 남자들의 버킷 리스트 상위에 링크된 아이템이다. 퍼 햇은 소재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것이 특징이지만 하나쯤 구입해 두면 트렌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즐겨 쓸 수 있다.
요즘처럼 영하의 날씨에 추위를 많이 타는 이들은 물론 남들과 차별화된 유니크한 스타일을 즐긴다면 타이거 JK나 노홍철처럼 레오파드 퍼 모자를 적극 추천한다. 인조 털보다 토끼. 여우. 라쿤 등의 천연 소재 모자가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것이다.
딱딱한 펠트 소재로 만들어져 영국 신사의 대명사로 각인된 볼러(Bowler)는 둥근 크라운과 테두리 끝이 살짝 말린 듯 올라간 형태로 1950년대 W. 볼러가 디자인해 지금까지 볼러라 불리고 있다. 찰리 채플린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이 모자는 클래식하고 포멀한 모자의 대명사다. 최근 영화 <마이 웨이> 홍보차 방한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도 볼러와 비슷한 형태의 페도라(Fedora)를 공식석상에서 자주 착용한다. 딱 떨어지는 정장에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의 볼러를 착용해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뽐내고 있다. 페도라는 중년 노신사들의 애용품이었지만 지금은 한층 젊어진 디자인으로 남성들의 스타일 아이템이 됐다. 페도라의 경우 클래식한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디테일을 조금씩 달리해 한층 젊어진 것이 특징이다. 반면 컬러는 클래식함을 그대로 고수하되 빛이 바랜 듯한 느낌을 가미해 빈티지함까지 연출할 수 있다. 페도라는 클래식한 댄디룩 뿐 아니라 캐주얼에 매치해도 좋다. 평소 입는 슈트에 하의는 데님과 함께 코디해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란스미어’의 블랙 페도라는 꼭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추천 아이템이다. 슈트나 캐주얼에 모두 잘 어울리며 기본 스타일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원래 수렵용으로 사용되던 모자인 헌팅캡(Hunting Cap) 역시 나이를 초월해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부드럽고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크라운과 짧은 앞 차양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름 역시 헌팅캡으로 붙여지게 됐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모, 스웨이드 등 두꺼운 소재로 된 짙은 컬러의 헌팅캡이 많이 출시돼 보온성도 높다. 헌팅캡은 정장이나 스포티한 차림으로 놀러갈 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아이템 없이 하나만 있어도 화려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다른 액세서리가 필요없다.
헌팅캡의 경우 유행 스타일보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것을 골라 쓰는 것이 좋다. 얼굴이 크거나 각진 사람이 잘못 쓰면 도리어 결점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둥근형은 갸름해 보일 수 있도록 크라운이 조금 높은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앞으로 너무 눌러 쓰지 말고 뒤로 약간 젖혀 쓰는 것을 추천한다. 삼각형의 얼굴형은 장식이 있는 것이 얼굴형을 커버할 수 있다. 각진 얼굴은 모자를 똑바로 눌러 쓰지 말고 약간 비껴쓰는 것이 좋다.
얼굴형에 따라 디자인도 다르게
비니를 쓸 경우 두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얼굴이 작은 사람에겐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비니를 선택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길이다. 머리를 덮으면서 정수리 위로 5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다. 얼굴이 네모지고 넓은 편이라면 모자의 둘레나 높이가 여유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모자가 크면 클수록 얼굴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광대뼈가 고민이라면 니트의 여유 있는 실루엣을 활용해 옆으로 비스듬하게 쓰고 얼굴이 큰 편이라면 이마 위로 올려 써 얼굴형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챙이 있는 스타일 역시 모자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착시 현상을 유도하기 좋다. 턱이 유독 발달된 편이라면 모자의 색상은 되도록 밝고 화사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모자가 어두울 경우 머리가 축소돼 보여 오히려 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각진 사람의 경우 변형이 쉽지 않은 가죽, 모직, 양털 등으로 구성된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니트 소재의 모자는 얼굴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스타일 리더들만 멋지게 모자를 쓰라는 법은 없다. 2012년, 당신을 스타일리시한 남자로 변신시켜줄 아이템으로 모자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모은희 / 아트기획자 hug7428@naver.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7호(2012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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