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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rdination] Gloomy Winter, Bloomy Spring 올 봄 패션은 ‘모던 클래식’
입력 : 2012.01.26 14: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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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만큼 패션계의 ‘커넥티브 비전’은 트렌드와 소재, 색상 등을 자연, 과학, 철학 등 형이상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감성과 결합해 인간성이 존재하는 ‘새로운 조합’으로 표현될 전망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뉴 클래식 2012년 S/S 남성복을 지배할 컨셉트 중 주의 깊게 봐두어야 할 키워드는 여전히 클래식이다. ‘클래식 하다’란 표현은 고전적인 멋을 간직하고 있으며 원래의 것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즉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트렌드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만 ‘클래식’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요즘, 단순히 옛것을 답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현실을 반영하는 모던한 ‘뉴 클래식’이 패션계의 커넥티브 비전이 됐다.
예를 들면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더블브레스트 슈트에서 벗어나 재킷의 기장이 짧아지고 활동성이 가미된 싱글 슈트로의 귀환, 바지통이 다시 넓어지면서 인심(Inseam·바지 다리 부분의 안쪽 길이)은 내려오고 캐롯형으로 깡총한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어깨의 각을 살린 영국식 슈트에서 어깨의 패드를 뺀 곡선 느낌의 이탈리아식 슈트 ‘언패디드 숄더’가 두각을 나타내며 언패디드 숄더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브랜드 ‘볼리올리(boglioli)’의 활동성을 살린 고급스럽고 내추럴한 디테일이 강하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트렌드는 클래식이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 감성을 반영한 모던화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테크놀로지를 흡수한 하이테크 스마트 패션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다. 손안의 스마트폰이 세상과 서로를 실시간으로 연결시키고 각종 정보 서비스를 취할 수 있는 스마트한 시대상은 패션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마트한 기능성 소재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고 전 세계 신소재 섬유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남성복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영감을 받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며 당분간 이러한 ‘하이테크 스마트’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남성복 업체들은 기능성과 다목적성이 부각된 새로운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입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을 90%이상 차단해주는 UV CUT 의상을 내놓은 ‘유니클로’와 비옷 전문 브랜드인 ‘케이-웨이(K-Way)’사의 클래식한 라인의 하이테크 소재를 결합한 남성용 재킷, 리프리그(Refrigue)의 깃털같이 가벼운 나일론 소재를 이용한 남성용 재킷 등은 패션 흐름에 따라 하이테크 원단을 활용한 것으로 그 기능과 감각을 동시에 입는 스마트한 스타일이다. 올 봄과 여름, 똑똑한 하이테크 스마트 패션을 눈 여겨 보자. 옷은 이제 패션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다.
이처럼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2012 S/S 남성 패션계의 트렌드이지만 각 키워드 안에 나타나는 커넥티브 비전은 각기 다른 개성을 취합해 어울리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포멀하게 정리된 슈트에서 벗어나 슈트의 소재나 컬러를 크로스 스타일로 매치해 보자. 고정관념을 버리고 뉴트럴 톤의 체크 블레이저를 깡총한 기장의 청바지와 매치해 색다르게 연출해보면 커넥티브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황의건 /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사진 = 오피스에이치]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6호(2012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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