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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quette] 부장님! 반팔 셔츠 제대로 입으세요
입력 : 2011.09.15 1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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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작 (yezac)
그러나 바야흐로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왔다. 이 때문에 정장을 입고 직장생활하는 이들은 반팔 셔츠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최근엔 ‘쿨비즈 룩’이 유행하며 반팔 셔츠를 선호하는 직장인 또한 늘고 있다. 허나 기억하자. 꼭 입어야겠다면 포인트를 살려야 한다.
반팔 셔츠의 미덕… 화려한 컬러와 패턴S.T.듀퐁
좋은 셔츠를 찾는 남자라면 분명 고급스러운 슈트와 재킷을 옷장 안에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슈트 안에서 속옷 기능을 하는 셔츠는 겉으로 드러나는 전체적인 실루엣을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 좋은 셔츠일수록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 슈트를 입는 이들은 반드시 최고의 셔츠를 찾는다. 그러나 무턱대고 비싼 셔츠를 사 모은다고 옷장의 구색이 제대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반팔 셔츠 선택에는 세심한 지식이 필요하다. 아무 셔츠나 입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헐렁한 셔츠 안에 속옷 다 비치는 부장님 패션이 왜 눈에 거슬리는 지 생각해보자.
반팔 셔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다. 여름이기 때문에 땀 흡수나 청결은 스타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셔츠는 몸에 바로 맞닿는 옷이기 때문에 면 100% 소재라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나이대가 40대 이후라면 통풍이 잘 되는 마 소재의 셔츠도 선택할 만하다.
반팔 셔츠 역시 드레스셔츠와 마찬가지로 빈틈없이 정확하게 사이즈를 맞춰 입어야 한다. 당연히 자신의 목둘레 사이즈는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한다. 다만 기성 셔츠를 구입할 때는 세탁 후 5~7% 수축되는 면의 특성을 감안해 목둘레에 조금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맞춤 셔츠 브랜드라면 원단을 미리 세탁한 다음 제작하기 때문에 수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맞춤 셔츠 브랜드는 프랑스의 샤베(Charvet)와 영국 새빌로의 헌츠먼(Huntsman)이다. 기성 셔츠 중에도 이탈리아의 보렐리(Borelli)와 프라이(Fray)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 셔츠의 예술품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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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칼라는 각도뿐 아니라 깃 모양도 중요한 디테일이다. 얼굴형의 약점을 보완하는 칼라를 선택해야 좋은 셔츠를 구입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긴 얼굴에는 깃의 길이가 짧은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가 보완적이다. 목이 좀 길면 칼라 스탠드가 높은 셔츠를 입는 게 좋다. 그러므로 셔츠의 칼라는 입는 사람의 얼굴을 얼마나 균형 있게 받쳐주는지를 기준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반팔 셔츠를 선택하려면 먼저 셔츠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거나 슈트와 셔츠, 구두까지 통합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라 해서 모두 최고의 셔츠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팔 셔츠 스타일링 노하우S.T.듀퐁
옷차림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건 이미 기정 사실이다. 더 나아가 옷차림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고 품격과 취향을 노출시키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CEO가 입고 있는 슈트 브랜드, 셔츠와 타이의 조합, 구두와 양말의 상태는 그 회사의 이미지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덥다는 핑계로 헐렁헐렁한 핏에 손을 번쩍 들면 틈새로 겨털까지 보이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닌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올 여름 제대로 된 반팔 셔츠 하나 구입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잘 고른 반팔 셔츠 덕분에 그동안 애먹었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모은희 / 아트기획자 hug7428@naver.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1호(2011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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